애리조나 김병현(23)이 메이저리그 전체 구원투수 '빅3'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김병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롤레이즈포인트 랭킹에서 존 스몰츠(애틀랜타 브레이브스ㆍ133점)와 에릭 가니에(LA 다저스ㆍ132점)에 이어 100점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올랐다. 시즌 중반 이후 줄곧 10위권 안에서 맴돌긴 했지만 3위까지 치고 올라오기는 처음.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빌리 코치(오클랜드 어슬래틱스)가 99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어 내셔널리그 3위가 곧 전체 3위다. 세자릿수 포인트를 넘어선 것도 이들 셋 뿐이다.
제약회사인 롤레이즈사에서 협찬하는 롤레이즈포인트는 메이저리그 공식 타이틀인 세이브 순위보다 훨씬 더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구원투수 평가의 잣대다. 세이브 3점, 터프세이브(동점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 따낸 세이브)는 4점, 구원승 2점, 구원패나 블론세이브는 -2점으로 세분해서 점수를 매기기 때문에 평면적인 세이브 순위보다 훨씬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다. 김병현의 경우 메이저리그 최다인 터프세이브(6개)가 3위 입성에 크게 공헌했다.
김병현은 27일 현재 CBS 마무리 랭킹에서도 에릭 가니에에 이어 2위지만 이는 그날그날의 활약 여부에 따라 CBS스포츠에서 주관적으로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객관성에 있어서 롤레이즈포인트에 비할 바가 아니다.
현재 상황에선 롤레이즈포인트 1,2위를 넘볼 수 없지만 26일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0.638)을 기록하고 있는 애리조나의 페이스를 감안할 때 3위 고수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지난해 김병현은 5승6패 19세이브(터프세이브 4개)로 51점을 따내 롤레이즈포인트에서 내셔널리그 13위, 전체 공동 24위였다. 롤레이즈포인트 전체 3위로 시즌을 마친다면 누구도 시비걸 수 없는 성장을 인정받으면서 메이저리그 랭킹 3위의 구원투수로 등록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