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박진형 특파원>
보스턴 김병현에게 '작업'을 시작한 팀들의 실체가 드러났다.
'보스턴 헤럴드'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윈터미팅에서 보스턴의 트레이드카드인 김병현과 스캇 윌리엄슨에 관심을 보였던 팀으로 세인트루이스와 신시내티, 오클랜드 등 3개팀을 지목했다.
이 신문은 윈터미팅에 참가했던 모구단 단장의 말을 빌려 '보스턴이 세인트루이스의 중견수 짐 에드몬즈를 탐내고 있고, 세인트루이스는 김병현과 윌리엄슨은 물론 중견수 조니 대이먼에게도 관심을 표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후보인 신시내티는 '신예 슬러거 애덤 던이나 오스틴 컨스에 선발과 마무리 모두 가능한 투수 대니 그레이브스를 붙여서 김병현이나 윌리엄슨과 맞바꾸고 싶어한다'고 알려졌다.
마지막 팀은 지난해 이맘때도 김병현 영입설이 가장 유력했던 오클랜드다. 'FA 마무리 키이스 풀크를 보스턴에 뺏겨 당장 마무리가 없어진 오클랜드는 최근 두시즌 부상으로 저조했던 강타자 저메인 다이를 내주고 김병현을 영입하고 싶어한다'는 소식. 오클랜드는 다른 팀과 달리 윌리엄슨을 빼고 김병현만 찍어서 원했다는 것이 특이하다. 빌리 빈 오클랜드 단장이 수년전부터 김병현을 눈독들여 왔던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
그러나 테오 엡스타인 단장은 이번 트레이드의 우선 타깃이 김병현보다는 윌리엄슨임을 또한번 강조했다. 이 신문은 '엡스타인 단장이 16일 윌리엄슨을 트레이드시킬 용의가 있음을 처음으로 시인했다'며 "윌리엄슨이 다른 팀으로 옮겨 선발이나 마무리를 할 수 있고 우리 팀전력에도 보탬이 되는 트레이드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그의 말을 인용했다.
일단 김병현이 윌리엄슨보다 후순위라는 것은 확인됐지만 구체적인 후보팀까지 밝혀질만큼 일이 진척됐다면 이제부터는 언제 어디로 방향을 틀지 모르는 것이 트레이드의 물길이다. < ji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