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개통 6개월…1300만명 이용했다
추석연휴엔 하루 11만명 수송, 지역경제에도 기여
철도청 발표, 총 수송수요 22% 분담
지난 1일부로 개통 6개월은 맞은 고속철도(KTX)가 추석때 교통체증 해소에 크게 한몫했을 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철도청에 따르면 지난 4월1일 개통된 KTX는 지금까지 1306만명의 고객이 이용했고, 3820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개통 후 처음 명절을 맞은 지난 추석연휴 기간동안(9.24~30) KTX를 이용해 귀성 또는 귀경한 고객은 모두 66만5000명이었으며,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29일에는 최대 수송인원인 11만8000명을 기록했다.
KTX 고객 66만5000명은 일반철도를 포함한 전체 수송인원 299만5000명 가운데 22.2%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들이 승용차로 귀성했을 경우를 가정하면 1대당 2.5명 승차기준으로 26만6000대가 도로를 이용하지 않은 셈이어서 고속철도가 교통체증 해소에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철도청은 오는 12월말까지 KTX 이용객은 2209만8000명, 수입은 6786억56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KTX로 활성화된 지역경제>
KTX 개통은 그 정차역 역세권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전기를 마련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용산역.
용산지역은 서울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오랫동안 도시재개발 제한구역으로 묶여 도시성장에 장애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민자역사가 건설되고 미군기지가 이전되면서 용산 민자역사 주변이 급속한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용산지역은 지하철 1, 4, 6호선이 통과하기 때문에 수도권지역으로의 접근성이 서울역보다도 좋다. 또한 2008년이면 경의선이 연결되고, 인천국제공항철도와 신분당선이 2010년경에 연결되면 그야말로 수도권일대의 교통 허브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부산에서는 'KTX가 해운대를 살려냈다'는 말이 돌고 있을 정도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서울을 떠나 2시간 50분만에 부산에 도착할 수 있어 당일코스 관광까지 등장했다.
이 관광상품은 아침 8시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에 10시50분에 도착하면 시내를 한바퀴 돌아보고 서울역에 밤 10시 전에 도착하는 코스로, 이용객이 하루 최대 130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KTX 덕분에 지난 휴가철엔 사양길에 들었다고 여겨지던 해운대 등 부산지역 해수욕장에 하루 평균 40~50만명, 최고 100만 인파가 몰려들었고 피서객들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자갈치시장으로 이어져, KTX는 부산시민 모두에게 복덩어리인 셈이다.
<한류열풍, KTX바람 타고 솔솔>
최근 일본, 대만 등에 부는 한류열풍 마켓팅에 고속철도가 십분 활용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일본팀은 한일수교 40주년을 맞아 KTX와 한류열풍을 올해의 주테마로 정하고 연초부터 일본 언론인 및 관광업 종사자 초청, KTX 시승행사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방송사는 한국고속철도를 매개로 한 한국관광 특별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영하고 DVD도 만들어 일본 국내와 한국에서 동시 판매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일본·베트남에 일고 있는 한류열풍과 관련 KTX를 타고 한려수도 등 남도관광벨트 등을 여행하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고, 각 여행업계는 KTX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속속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일본의 JR규슈는 지난 6월25일 부산에 규수지방의 신칸센과 해운, KTX를 연계하기 위한 지점을 설치했다. JR규슈는 일본 기자단과 규슈 가고시마 상공회의소 임원단 등을 초청, KTX를 타도록 하는 등 관광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X 서비스 개선 계획은>
올 12월경부터 KTX가 고객 선호시간대에 집중 운행되는 방향으로 개선된다. 철도청은 경부선 열차 운행횟수를 주중 88회에서 96회, 주말 96회에서 104회로 늘리되 이용률이 높은 시간대인 오전 8시~10시, 오후 3시~5시에 열차를 증편운행한다는 계획이다. 호남선도 주중·주말 35회에서 주중 36회, 주말 38회로 늘어난다.
또 지금까지 노선마다 전 역에서 정차하던 패턴을 개선해 대전, 동대구, 서대전, 익산, 송정리 등은 전 열차가 정차하되, 기타역은 이용실적을 감안해 정차횟수를 조정키로 했다.
아울러 KTX 특실출입문과 객실내 선반하부를 선팅처리해 사생활침해를 방지하고, 승강장 내에서 도시락 등 식음료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실고객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서는 캔 서비스에서 컵 서비스로 변경하고, 시간대별로 26종의 조·석간 신문을 제공키로 했다.
<이것만 알면 KTX 반값에 이용할 수 있다>
일정구간을 일정기간 동안 이용하면 60회 기준으로 60%를 할인해 준다. 또 일정구간을 일정기간 동안 주중에만 이용할 경우 42회 기준으로 50% 할인되는 주중정기할인 제도가 지난달부터 시행되고 있다.
어린이,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50% 할인되며, 65세 이상 노인은 30% 저렴하게 KTX를 이용할 수 있다. 경로우대할인제는 우선 이달부터 12월말까지 주중에만 적용되나, 관련법률 개정을 통해 주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10명 이상 단체 이용시 10%, 장기예약 단체·전세 등 이용은 30~50% 할인된다. 승차권을 조기예매 구입할 경우 최대 20%까지 저렴하며, 할인카드를 구입해 사용할 경우 주중에는 30%, 주말에는 15%까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