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24년 3월7일 (목) 오후 3시 ~
* 읽어준 책 : 《별 낚시》 (김상근 글‧그림, 사계절)
《갑돌이와 용감한 여섯 친구》 (여을환 글, 김천정 그림, 길벗어린이)
《고양이 피터》 (에릭 리트윈 글, 제임스 딘 그림 , 이진경 옮김, 상상의힘)
* 함께 한 친구들 : 초등 1학년 8명
중흥돌봄터 책 읽어주기 활동 첫날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재작년에 활동을 했던 곳이라 편한 마음이었고, 기관에서도 활동가만 바뀌었을 뿐 우리 단체랑 프로그램을 계속 이어나가서 만족스러운 듯 했어요.
10분 전 도착해서 센터장님과 코디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공문 전달하고 몇 가지 의논을 했어요.
1, 2학년을 합치면 인원이 16명 정도라서 좀 많은 듯해 활동 대상을 1학년으로 한정했습니다.
활동 시간을 목요일 3시30분으로 늦추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했구요.
다음 주에는 특별 프로그램이 있어서 한 주일 쉬고 21일 목요일부터 3시 30분에 1학년 대상으로 활동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어요.
드디어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너무 예쁜 1학년 친구들 7명과 인사를 나누었어요.
여자 친구들이 4명, 남자 친구들이 3명, 모두 해마루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친구들이었어요.
내 소개를 하고 아이들 이름도 물어서 메모를 해 두고, 간단하게 프로그램 소개도 했어요.
얌전한 친구들도 있고, 뭔가가 궁금해서 계속 질문을 던지는 친구들고 있고...
세 권의 그림책을 꺼내 놓으니 모두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그림책들이었어요.
제일 먼저 《고양이 피터》부터 읽었어요.
고양이가 왜 파란색인지, 크기는 또 왜 이렇게 큰지, 운동화를 왜 신고 있는지, 이름은 왜 피터인지... 친구들은 궁금한 것들 투성이예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더니 금방 책 속에 빠져들어서, 대답도 잘 하고 노래도 잘 따라 부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반응하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서후는, 자기 운동화는 검정색 뿐인데 피터는 색깔이 여러가지라서 좋겠다고 했어요.
로아는, 자기는 신발에 뭐가 묻으면 울 것 같은데 피터가 참 씩씩한 것 같다고 했구요.
다인이는, 자기도 피터 같은 상황이 되면 너무 신나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아이들마다 서로 다른 성격과 성향을 보여주는 감상이라 인상적이었어요.
다음에 읽은 책은 《갑돌이와 용감한 여섯 친구》 입니다.
"어? 갑돌이란 이름을 어디서 들어본 것 같아요." 로아가 말했어요.
어디서 들었을까 물었더니 잠깐 생각하다가 유치원에서 연극을 할 때 갑돌이가 나왔다고 합니다.
여섯 친구들이 하나씩 등장할 때마다 손가락을 꼽는 친구도 있고, 그림을 자세히 보려고 고개를 쭉 내밀고 보는 친구도 있었어요.
꼼꼼히 수를 세던 다인이가 "어? 여섯 친구인데 왜 일곱이에요?" 합니다.
그동안 한 번도 듣지 못한 질문이었는데 '갑돌이'와 '여섯 친구'라서 그렇다고 대답하면서 생각해보니,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꼬마 친구들이잖아요.
마지막으로 《별 낚시》를 읽었습니다.
새로운 여자 친구 한 명이 들어왔는데, 태권도 마치고 늦게 왔다는 고은이란 친구였어요.
앞부분을 조금 읽었을 때 서후가 "이거 잠잘 때 읽어주는 책 아니예요?" 합니다.
매 쪽마다 잠을 안 자고 깨어있는 친구들을 찾아 보느라고 천천히 책장을 넘기며 여유있게 봤어요.
처음에는 잔잔하게 시작하다가 별무리가 쏟아지는 절정으로 갈수록 친구들 눈도 점점 커지도 얼굴도 환해집니다.
별들이 잔뜩 뭉쳐있는 장면에서 영준이가 "어? 이거 은하수 맞죠? 별들이 많이 모여있는 걸 은하수라고 해요." 합니다.
처음에는 별로 재미없을 것 같다던 책이었는데 다 읽고 나서는 오늘 제일 인기있는 그림책이 되었어요.
준비해 간 책 3권을 다 읽고 나서 오늘 어땠는지 물었어요.
"재미있었어요~"
"이제 선생님이 계속 책 읽어줄 거예요?"
"몇 요일에 오는 거예요?"
다행히 책 읽어주기 시간이 지루하고 힘들었던 건 아닌 듯해서 만족스러웠어요.
오랜만에 너무 어린 친구들을 만나서 즐거웠고, 꼬맹이들과의 소중한 시간들에 대한 기대감이 확 높아졌어요.
다음 주는 한 주 쉬고, 그 다음 주부터는 시간을 30분 늦춘 3시30분에 시작하는 것으로 활동을 계속 이어나갑니다.
첫댓글 제도 앉아 함께 듣고싶어지네요. 첫날 수고많으셨어요..
우와~ 빠른 후기, 생생한 후기 너무 좋습니다^^
별이 가득한 장면을 보는 아이들 얼굴이 상상이 되서 제가 다 행복하네요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재있었다 언제오시냐 ㅋㅋ
반응에 웃음이 납니다
좋습니다
특수학교 말고 이런곳 가고
싶습니다
'꼬맹이들과의 소중한 시간' 목요일이 기다려지네요~ 활동을 응원합니다 ^^
수고하셨어요~~ 올 한해 잘 부탁드려요~♡
공단파라디아에도 아이들 진~짜 많은데 너무 많으면 조절해야겠네요!
아이들 하는 이야기 꼼꼼히 기록하신거 보고 이마를 탁 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