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투표일 다음날(4월 16일) 오전 10시 30분경, 악양면사무소에서 아스팔트 도로변을 따라 입석마을 버스정류장 조금 못 미친 곳에 있는 정자까지 걸어 가는 길에서 잃어버렸어요. 더워서 벗어 들고가던 외투주머니에서 빠져나갔습니다. 작은 염주 사이사이에 실로 매듭이 된 나무색 그대로의 향나무 염주입니다.
아주아주 오래 전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염주를 구하게 된 사연과, 염주 한 알 한 알에 눈물과 기도를 섞으며 수 만리 떨어진 이곳에서 여행지에서 만난 한 인도 할아버지의 장례를 치렀던 일, 보다못해 헐거워 늘어진 고무줄 빼내고 곱고 야무진 매듭으로 다시 엮어 꼬질꼬질 손때묻은 물건을 새로이 태어나게 해주신 어느 보살님, 희미해져가는 은은한 향으로 늘 정신을 깨워주던 친구..... 이 하찮은 물건에 덕지덕지 붙여두었던 이런 수많은 의미들, 내마음의 그런 묵은 때들을 하나하나 벗겨내어 다시 마음이 텅 비어진즈음 염주가 옛주인 찾아 다시 돌아왔습니다. 도로아미타불.
첫댓글 염주가 돌아왔습니다.
아주아주 오래 전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염주를 구하게 된 사연과, 염주 한 알 한 알에 눈물과 기도를 섞으며 수 만리 떨어진 이곳에서 여행지에서 만난 한 인도 할아버지의 장례를 치렀던 일, 보다못해 헐거워 늘어진 고무줄 빼내고 곱고 야무진 매듭으로 다시 엮어 꼬질꼬질 손때묻은 물건을 새로이 태어나게 해주신 어느 보살님, 희미해져가는 은은한 향으로 늘 정신을 깨워주던 친구.....
이 하찮은 물건에 덕지덕지 붙여두었던 이런 수많은 의미들, 내마음의 그런 묵은 때들을 하나하나 벗겨내어 다시 마음이 텅 비어진즈음 염주가 옛주인 찾아 다시 돌아왔습니다. 도로아미타불.
당시 너무 아쉬워 깊이 생각도 않고 게시판에 글 올리고 바로 후회했는데...
도움주신분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