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사랑
도종환
당신을 사랑할때의
내마음은 가을햇살을
사랑할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 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때의 내마음은
눈부시지 않는 갈꽃 한송이를
편안히 바라볼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카페 게시글
추천시, 산문
가을사랑/도종환
함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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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3
24.09.27 10:2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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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억새 하나로 은은히 서 있을 수 있는 넉넉함~~~
마음이 넉넉해지는 좋은시 감사합니다
정말 가을이 왔을까요.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해도 낮엔 더워서 말예요.
가을을 알뜰히 당겨주셨군요. 고맙습니다.
가을..
무수한 사랑이 쌓아지기도 무너지기도 하는 가을
그래서 행복하기도, 아프기도 한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