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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중등도에서 고강도 신체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치매, 뇌졸중, 불안, 우울증, 수면 장애를 겪을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예비연구는 27일(현지시각) 공개됐으며, 오는 4월 5일부터 9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제 77회 미국 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연례 회의에서 정식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자들은 또한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일수록 이러한 질병 중 하나를 겪을 위험 또한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논문 저자인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교(Fudan University)의 자이 우(Jia-Yi Wu) 박사는 “이 연구는 신체 활동과 좌식 행동이 이러한 질병의 발병률을 줄이고 뇌 건강을 증진함에 있어 수정 가능한 중요 요소임을 강조한다”라며 “사람들에게 생활방식 변화를 장려하는 것이 미래에 이러한 질병의 부담을 줄일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라고 말했다.
뉴로사이언스 뉴스, 메디컬 익스프레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영국의 대규모 데이터베이스에서 평균 나이 56세인 7만3411명을 추출했다. 이들은 7일 동안 가속도계를 착용하고 생활했다. 이를 통해 신체 활동 수준, 활동 시 소비한 에너지, 매일 앉아서 보낸 시간을 측정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신체 활동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를 정량화하기 위해 ‘대사당량’(METs) 개념을 사용했다. 이는 신체 활동의 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동하는 동안의 단위 체중(1kg) 당 산소 혹은 에너지 소모량으로 계산한다. 중간강도~고강도 신체 활동은 최소 3 METs의 에너지 소비를 동반하는 활동으로 정의했다. 예를 들어 걷기나 청소는 3 METs, 자전거 타기와 같은 더 격렬한 운동은 속도에 따라 약 6 METs로 측정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분석 결과, 중등도~고강도 신체 활동으로 에너지를 소비한 사람들은 활동 수준에 따라 이런 활동이 없거나 가장 적은 사람들에 비해 위의 다섯 가지 질병이 발병할 위험이 14%에서 40% 더 낮았다.
질병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일일 중강도~고강도 신체 활동에 따른 에너지 소비량은 체중 1kg당 평균 1.22킬로줄(kJ)이었다. 질병이 발병한 사람들의 경우 치매는 체중 1kg당 평균 0.85kJ, 수면 장애는 0.95kJ, 뇌졸중은 1.02kJ, 우울증은 1.08kJ, 불안은 1.10kJ로 나타났다.
한편,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길수록 질병 발병 위험이 높아졌다. 가장 적게 보낸 사람들 대비 발병 위험은 5%에서 54%까지 증가했다.
우 박사는 개인의 신체활동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한 데이터를 통해 얻은 결과이기에 질병 발병 위험을 평가하고 예방을 위한 개입 방안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연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참가자의 96%가 백인이라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가 다른 인구 집단에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