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의 고민글이에요 ㅜㅜ
우리 부서에선 저 혼자 여자죠
잡일 다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여자 시킨다고 욕할만한거 (정수기 물갈기... 정수기 보통 아니고 완전 대용량)
제가 다합니다.
첨에는 여자도 몸 안사린다는거 보여주기 위해 온힘을 다해서 힘든일을 했더니
얘는 힘이 세다며 계속시킵니다.
솔직히 선배들이 게으릅니다
어떤 선배는 자리에 손가락만한 벌래가 죽어있는데 3개월이 지나도 안치웁니다.
그냥 이건 보통이라고 치겠습니다
같이 들어온 남자가 있는데
직속 선배랑 엄청 친해졌죠
룸싸롱같이 다니는 사이
내 앞에서 한명은 성희롱 하고 한명은 옆에서 웃어주는 사이
담배피러 시간마다 놀러가는 사이
서로 일 도와주며 웃으며 상부상조
술먹을때도 같이가고
상사에게 쪼여도 둘이 유유히 사라져서 상사를 잘근잘근 씹고 정겹게 웃으며 돌아오는 사이
그런 사이입니다
어쩔때는 제가 할 일이 있어서 뭘 쓰고 있는데
직속선배가
'야!! 이거 이따가 XX(그 남자동기)가 쓸꺼야!! 빨리 비켜~' 라며 대신 재촉을 해줍니다
저랑 그 남자동기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직속선배가 그새끼 대신 저에게 말해줍니다.
어쨌든 하두 직속선배가 지랄거려서 11시에 손 놨는데
저녁 5시에 남자동기가 드디어 그걸 쓰기 시작합니다. 무려 6시간만의 사용입니다.
저는 그 동기가 다 쓰고 난 이후 사용을 해야합니다. 8시에 야근이 끝났습니다.
하두 불합리하게 지랄거려서 대들었더니
직속상사가 그 다음날 저에게 2배로 갚아줍니다 일이 2배가 되고 잔소리가 2배가 되고
저를 옹호해주시던 딱 하나뿐인 상사가 출장을 떠나자 본격적인 어텍이 시작됩니다
남자동기가 제 서류에 실수를 했는데
그 상사는 제가 잘못했다며 남자동기편을 들어줍니다
사람들앞에서 망신을 마구 줍니다
더럽고 치사한게 사회생활이군, 여자인데도 입에서 씨발소리가 절로나옵니다
저는 일할 의욕을 상실해서 앉아있는데 다른 사람이 또 어텍을 가해옵니다
이건 뭐 요즘 유행하는 빵셔틀이나 일셔틀이나... 그게 그겁니다.
무슨 재주가 있는지 저를 괴롭히는 직속상사는 부서 사람들하고도 관계가 좋습니다
임신한 와이프는 집에 고이 모셔두고 룸싸롱 크게 한턱 50만원씩 쏴주고...
새벽까지 술마시다가 회사와서 다같이 졸고있습니다
담배피면 짤라버린다고 엄포를 놨는데도 몰래몰래 윗사람들과 담배를 피러 갑니다
하지말라는 일은 다하니 서로간의 비밀이라도 된 듯 희열을 느끼는것 같습니다
빨리 니코틴 검사해서 짤라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남자동기는 입다물고 있어도 진상입니다
그 남자동기 처음에 입사했을때 또라이로 유명했습니다
상사들이 쟤는 왜 저러냐며 어떻게 저런애를 뽑았냐며 정말 싫어했습니다
스펙은 초저질. 연수때 쉬는시간마다 실종자 찾느라 동기들이 애먹었습니다 어디가서 쳐 졸고 있는지
그래도 굼벵이도 재주가 있다고 음주가무 룸싸롱에 최고 능합니다
반대로 저는 우리회사의 주요 인물로 성장할거 같다며 많이 띄워줬습니다
최고스펙 최고학벌 예의바르고 성격좋고 술잘마신다고
그 결과 같은 동기들은 저를 미치도록 싫어합니다
대놓고 경쟁하는티 내고 서로 경계합니다
어쩔때는 동기중에 또라이 한명이 저한테 시비걸어서 회사 사람들 앞에서 대판 싸운적도 있습니다
제 단점은 사람이 인상이 좋고 착해서 만만해보여서 시비 걸기 좋다는거죠
물론 한번 시비 걸어본 사람은 다신 싸움을 못붙입니다.
예상대로 인사고과는 제가 동기들 중에서는 1등이었습니다
그러나 상사한테 이렇게 맨날 쪼이고 갈리고 정말 못해먹겠습니다
일하기 싫어서 손놓은지도 오래고
확 그냥 뒤집어놓고 나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우울증이 오나봐요
이번주 내내 집에서 소주먹고 벽보고 혼잣말하고 있습니다
친구들하고도 통화도 하기 싫고 그저 집에만 박혀 있고 싶습니다
엊그제는 그냥 소원수리같은 상담이나 할까하고 인사팀에 전화를 했는데
팀장 상담이라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어차피 상담하면 그만둘 각오 하고 해야하니깐요
산재 청구할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우울증.
첫댓글 룸싸롱 간거 일러버리셈 마누라 한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제가 입열면 우리 부서 젊은층은 다 이혼소송 당합니다.
참..말만 들어도..별 인간같지도 않은 것들이 사람인냥 쳐싸돌아댕기고 있네요..피곤하시겠어요..ㅌㄷㅌㄷ;;
제가 전에 있던 회사와 비슷해서 어떤 분위기인지 짐작이 가네요... 팁을 하나 드리자면, 회사 생활 계속 하고 싶으시면 직속 사수와 교감할 수 있는 사이가 되세요... 절대 내가 더 우월하다는 생각을 하면 안됩니다...^^...
제가 처음에 들어올때 이미 소문이 고스펙으로 나서 처신이 어렵습니다.. 직속상사와 터울이 별로 없는데 저를 경계하는것 같습니다. 가끔 어학이나 컴퓨터 물어볼때 나서서 열심히 도와주는데도 저에겐 업무적으로 가르쳐주는게 없더군요. 뭐든지 비밀로 숨기고... 이미 상사가 저를 경계하고 누르고, 업무도 가르쳐주지 않으면서 항상 혼내고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주는 단계에서 제가 할 수있는게 뭐가 있겠습니까.
2~3년 전 제 모습을 보는 것 같네요...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어요. 작은 것부터 인간적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해보세요. 담배타임에 종종 따라나가서 사적인 얘기도 나눠보고, 아침에 음료수 하나 사서 슬쩍 건네보기도 하고...그렇게 빡세게 2년 버티고 이직한다고 말을 꺼내니 저를 인정해주더라구요...^^ 화이팅!
좋은 얘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미 제가 해볼건 다 해봤다고 생각했거든요. 여자라 담배타임 쫒아간다고 하면 못가게 하고. 음료수 사달라면 니돈으로 사먹으라며 신경질 낼때도 있고. 같이 음료수먹으러 가자고 하면 안먹는다고 하고. 하튼 직속상사가 좀 그래요. 언젠가는 바뀌겠죠. 저도 그렇구요. 다시 한번 힘을 내 보렵니다.
상사와 적이 되면 문지기를 잃어 버리는 겁니다. 무조건 글쓴이님이 아래라 생각하고 참고 견뎌내세요. 그리고 인사팀에 전화하는 순간 회사에서 퇴직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설사 퇴직 안하더라도 꼬리표는 계속 따라다녀요. 일단은 견뎌내시란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도 매일매일이 지옥입니다.
휴... 정말 회사생활은 나만 잘나면 되는게 아닌 것같아요. 어쩔때는 멍청하지만 아부에 능한 그 남자직원이 부러울때도 있어요. 말만 번지르르하고 비위잘맞춰주고하니깐 선배들이 정신을 못차리고 옹호해주고 일도 대신해주고... 저렇게 뭉쳐서 한명을 타겟으로잡고 왕따시키니깐 나간사람도 있었어요... 저는 나가면 지는거라고 생각하고 버텨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