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뉴엘 칸트는 “밤하늘에 별이 반짝이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속에서는 도덕률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을 양심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민주당 동료의원인 하남시의회 문영일 의원 제명(출당)은 본 의원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오니 민주당에서는 저를 제명 처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날(12월 24일) 본 의원이 하남시의회를 방문한 것은 오전 10시 50분경이었습니다. 방문목적은 행정구역통합의결에 대한 방청이었고, 광주시의회 전문위원 2명과 함께 1층 로비에 도착하였지만 하남시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 방청을 할 수 없음을 인식하고 문영일 의원에게 방청권 교부를 당부하고자 2층 문의원실을 노크했더니 손님이 계신다고 하여 잠시 기다리다가 문영일 의원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오전 11시경)
인사를 나누는 도중 문영일 의원이 행정구역통합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놨습니다. 본회의장 입실시간 11시가 지났는데 마음의 결정을 못했다는 것으로 의장실에 알리고서 본 의원과 면담을 나누기 시작하였습니다.
면담내용은 그동안 동고동락했던 민주당원 동지들과 충청향우회 등 인간적으로 신뢰 관계를 갖고 있는 분들을 위해서는 통합에 반대해야 하지만 하남시민의 대표자로서 본분과 사명, 그리고 자신의 양심과 판단으로는 통합에 찬성을 해야 된다는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길이 옳은 길인가를 고민하며 본 의원에게 자문을 청했습니다. 그래서 본 의원의 의정경험을 잠시 소개했습니다.
“광주시의회도 만장일치로 의결되기까지 우려곡절 사연이 많았다. 하지만 당론보다는 시민 전체를 더 우선해야 된다는 생각에서 본 의원은 처음부터 필사즉생의 각오로 통합찬성 운동에 돌입했다. 당 공천 등 눈앞에 보이는 이익보다 광주의 미래를 찾는 의원이 되고자 했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말도 있듯이 선과 악의 결과는 역사에 준엄한 심판이 따를 것이니 양심과 판단에 따라서 결정하는 것이 옳은 길이 되지 않겠냐“며 말을 전했습니다.
“잘 알았다. 김의원의 의정경험을 토대로 현명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답변한 후 문의원은 책상 컴퓨터에 앉아 의원직 사퇴서를 작성하여 바로 의장실로 향했고 그후 다시 돌아와 경기도당에 제출할 탈당서를 작성하여 본 의원에게 전달하였습니다.
문 의원은 “나의 모든 결정은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모든 심경은 정리되었고, 오늘 존경하옵는 문학진 국회의원님을 꼭 만나 나의 심정을 전해달라. 모든 것은 내 탓이니 김의원도 다시 못 뵐 것 같다”며 간략히 인사를 나누고 본회의 투표장으로 향했습니다.(11시 30분경)
결국 문영일 의원이 당론과 양심의 선택에서 양심을 선택했다고 믿습니다. 선처를 당부 드리고 두 의원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에 있는 것이다’라는 민주선인의 정신을 가슴에 새기며 행정구역통합찬성의 길을 선택하였던 것입니다.
민주당에서 죽어야 산다면 두 의원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해 죽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이번 일로 심려를 끼친 존경하옵는 문학진 국회의원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부디 본 의원을 민주당에서 제명처분 시켜주실 것을 당부 드리며 양심선언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