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축 통화로 미국 달러의 지위를 대체할 통화로 중국 위안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이는 중국도 원치 않는 시나리오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위안화는 달러화가 지배하는 국제 결제 시스템의 잠재적 도전자로, 중국은 위안화의 사용을 세계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러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와 거래를 맺고 있다.
다만, 어떤 통화도 달러화 지위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지금으로서는 유로화의 활용도도 달러에 비해 훨씬 뒤처져 있다.
TS롬바드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리 그린은 "중요한 것은 중국도 세계 기축 통화로서의 위안화를 원치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중국은 위안화의 자유화와 자국 내 글로벌 자금의 자유로운 유출입을 원치 않는다고 그린은 설명했다.
그는 "인민은행은 지난 10년간 금융 안보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위안화의 사용 확대를 촉진해왔다"며 "그런 역학 관계를 앞으로도 흔들 것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이러한) 중국 정책은 독립적인 국가 통화 정책의 전제 조건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중국은 전형적으로 그런 통제를 갖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린은 "이런 통제 때문에 중국은 경상수지를 완전히 자유화할 수 없지만 여전히 위안화의 국제화는 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린은 "중국은 위안화의 세계적인 기축통화보다는 무역국 간의 통화 영향권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번째로는 중국이 미국처럼 지속적인 적자를 원하지 않고, 감당할 수도 없다고 그린은 진단했다.
그는 "달러가 기축통화라는 위치와 영향력을 갖는 대신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라는 비용을 치러야 한다"며 "이는 미국의 다른 통화 수요보다 달러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가 더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상수지 적자의 단점은 국가가 글로벌 자금의 예상치 못한 흐름에 취약해진다는 것이다. 미국은 단순히 세계 기축통화국이라는 이유만으로 대부분의 다른 나라보다 더 큰 재정 적자와 경상 적자를 내고 있다.
그린은 "중국은 지속적인 경상 적자를 유지하고 위안화 자산을 세계에 충분히 공급하기를 정치적으로 꺼릴 것이고 경제적으로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중국은 많은 지정학적 위험에 직면해 위안화의 대체 자산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금 당장은 위안화가 유로화보다 세계적인 활용도가 떨어진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를 통해 지난 4월 결제된 세계 결제액의 43%가 달러였고, 32%는 유로였다. 위안화의 경우 2.3%에 불과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 세계 외환보유액의 달러와 유로의 비중은 각각 54%와 20%를 나타냈다. 위안화의 비중은 2.5%였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