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지난일들이랑 잊어질수는 없겠지만
항상 좋은 날만 있었으면 하는바램이고
영광의 졸업을 같이 마음속 깊이 축하 또 축하
드립니다.
--------------------- [원본 메세지] ---------------------
저 어제 졸업했습니다. 눈물의 졸업식... 몇마디 졸업에 즈음한 심사를 토로하고자 몇마디 준비했는데 못하고 말았습니다. 작년에는 한마디씩 할 기회를 줬었는데 올해는 짤없더라구요. 지난 주에 있었던 종강 파티에서 한 마디씩 했던탔일까... 난 그때 어리버리하다가 기회를 놓쳤거든요 그,래서 더 단단히 벼르고 있었거든요. 변변챦은 아들녀석 졸업한다고 부모님께서 프리웨이를 대여섯 시간은 달려야 되는 산호세 에서 와 주셨습니다. 중1 때 아버지께서 미국에 오는 바람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까지 그리고 어쩌다 보니 국민학교 까지 한번도 내 졸업을 함께 하신적이 없으시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졸업장 보여드릴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아울러 남편과 떨어져 화장품 외판원하시면서 어렵게 우리 형제를 키우신 어머니의 노고도 모두 앞에서 소개하고 싶었고, 동료들에게 언어장애와 왠지모를 쑥스러움으로 많은 얘기 하지못한 아쉬움도 전하고 싶었는데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스스로가 참 바보같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우리 클래스에서 유일하게 남은 여자동료이면서 일본에서 갓와 나와 같은 처지에 있던 아끼라는 친구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자 일본말로 인사말도 준비했었는데 갑자기 남자친구에게 사고가 생겨서 졸업장도 못받고 돌아가 버렸습니다. 동병상련이라고 정말 의지가 되던 친구였는데.... 전화하거나 메일로 할 수도 있겠지만 졸업식장에서 하는 말과는 차이가 많겠죠. 놓치고 지나쳐 버린 순간 들은 정말 아쉬워지기 마련이군요. 그 친구가 볼 수는 없겠지만 여기에 한마디 남기고 싶습니다. "아키 미우라상 이로이로 혼또니, 혼또니 아리가또 고자이마시다."
그 동안 정말 너무힘들었습니다. 학기 내내 하루 2시간도 못자고 강행군 했습니다. 이러다 정말 죽지 싶었는데 안 죽고 해냈습니다. 2년제 연극학교 졸업장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만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누구에게도 말할 수 있을 만큼 내 자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극단 선후배들에게 인정 받고 싶고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축하해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