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기강(紀綱)을 바로 세워라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義)를 구하라 그리하면 필요한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복음 6장 33절). “오랑캐에 임금이 있어 기강(紀綱)이 잡힌 것이 지금 중국에 임금이 없는 듯한 혼란 상태보다는 낫다.[夷狄之有君(이적지유군)不如諸夏之亡也(불여제하지무야)]”<논어 팔일(八佾) 5장>.
나라에 기강이 바로 서려면 모름지기 위정자들이 먼저 ‘하늘의 도(道)’를 따라야 한다. 도덕경(道德經) 9장에 ‘하늘의 도’에 대해 말하기를 “갖고 있는 것에 가득 채우려고 하는 것은 채우지 않음만 같지 못하고, 두들겨 날카롭게 간 칼은 오래 보존할 수 없으며, 금과 옥(玉)이 집에 가득하면 능히 지킬 수 없고, 부(富)하고 귀(貴)하게 되면 허물을 스스로 끌어들이게 되는 것이며, 공(功)을 이루면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道)’이다”라고 하였다.
백강 이경여 선생은 나라의 기강을 세우기 위한 도리로 인조임금에게 말하기를 “봉공(奉供)하는 외물을 염두에 두지 마시고 거처와 의복 및 거마(車馬)는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마소서. 매우 공정하게 삼가 살피시어 상벌을 내리시되 사욕(私慾)을 따르지 말고 한결같이 공의(公議)를 들어 덕 있는 이를 명하고 죄 있는 이는 벌주는 하늘의 뜻을 받들며, 마음에 안 드는 말이나 뜻에 맞는 말이 있으면 반드시 도(道)에 맞는지 어긋나는지를 헤아려보아 물 흐르듯 따르는 도량을 넓히고, 호오(好惡)의 편벽된 마음에 얽매이지 말아서 충직한 이들이 권장되게 하소서. 용렬하고 구차하게 비위 맞추는 것을 후중(厚重)하다 하지 말고, 강개(慷慨)하게 나라를 근심하는 것을 지나치게 과격하다 하지 말고, 아첨하고 순종하는 것을 임금을 사랑하는 것이라 하지 말고, 직언으로 과감히 간하는 것을 정직을 파는 것이라 하지 말고, 대열을 뒤쫓아 가는 것을 안정된 것이라 하지 말고, 탁한 것을 배격하고 맑은 것을 앙양하는 것을 부박한 짓이라 하지 말고, 능력을 자랑하고 원망을 전가하는 것을 국사에 마음을 다한다고 하지 말고, 백성을 사랑하고 근본을 굳건히 하는 것을 명예를 구하는 것이라 하지 마소서. 그리하여 직분을 맡은 자들이 뜻을 펼 수 있는 자리를 얻어 제각기 몸과 마음을 다하여 국난을 극복해 나가게 한다면 인심이 결속되고 나라의 기강이 확립되어 장차 반드시 천하에 대의(大義)를 펼치게 될 것입니다.”라고 한 바 있다.<인조 16년 1638년 5월 1일, 인조실록>.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온 나라, 모든 국민의 공의(公議)를 듣고 있는가? 지금 가장 크고 절실한 나라의 공의는 만악(萬惡)의 근원인 부정선거를 수사하고 바로잡는 일이다. 그리고 나라의 기강을 무너뜨린 악인들의 죄를 단죄(斷罪)하는 것이다. 이것을 소홀히 하거나 할 의지와 용기가 없으면 스스로 속히 물러나야 한다. 그래야만 나라와 국민이 살아남은 물론 본인도 살 수 있다.
매사에는 하늘의 때가 있으니 실기(失期)하지 말아야 한다. 윤대통령은 무엇보다 목숨 걸고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건전한 국민정신이 자리 잡게 하여야 한다. 민생(民生)이니 어쩌니 하면서 흔히 아무나 하는 말로 핑계를 일삼는 것은 가장 비겁한 모습이다. 부정선거로 정의(正義)가 무너지고 부도덕한 악인들이 판을 치는 나라, 기강이 송두리째 무너진 나라에서 무슨 수로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나라를 만들 수 있나? 모두 사상누각(砂上樓閣)의 헛소리이다.
2024. 4.30.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