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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감 3 - 수정본
<2020 안양문예지> 역사 수필
조성현 해설사의 안양별곡 3 - 각 글감마다 첫페이지 상단에 표기
석수동 마애종(石水洞 磨崖鍾)에 새긴 천년의 염원
영원히 울려퍼지는 암각종 소리, 심금을 울리내…
조성현(曺盛鉉)
안양문화유산해설사
김중업 건축해설사
안양시 석수동(산 32번지)에는 종은 종인데, 바위에 새겨져 있어 소리가 나지 않는 마애범종이 천여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전하고 있다. 석수동 마애종(石水洞 磨崖鐘, 경기도유형문화재 제92호)이 그 주인공인데, 인접 문헌 속 안양사와 연동된 불구로 추정되어 안양사 마애종으로 분류된다.
마애범종을 새긴 암면(광석바위)을 비롯하여, 마애종 주변 암반과 암석에는 돌을 떼어낸 흔적이 곳곳에 존재한다. 마애종 주변에는 석재를 채굴한 흔적인 일렬로 구멍을 여러 개 파내, 돌을 떼어낸 흔적을 머금은 화강암 암반이 있다. 또한 암반이나 암석을 채석하고 남은 석재의 잔재인 크고 작은 화강암 면석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마애범종(암각종)을 암각한 거대한 암면(병풍바위) 역시 채석의 흔적으로 여겨지며, 천여년전 안양의 한 석공명장은 안양예술공원초입 삼성산 끝자락 화강암 절벽(암벽)의 채석된 암면(광석바위)을 망치와 쇠정질로 다듬어 간절한 염원을 담은 마애범종 암각화(巖刻畵, 바위그림) 한 점을 덩그라니 남겼다(사견)
중초사 인접, 고대 신라시대 채석장의 한 곳으로 여겨지는 현,석수동 마애종일원의 거대 광석바위의 암면은 마애범종 불사(대작 불사)에 적합한 것으로 여겨진다(사견).
신라인들이 남긴 당간지주 당간석주기(幢竿石柱記, 6행 123자, 해서체)에는 신라하대 흥덕왕이 국왕 취임해인 826년(흥덕왕 원년) 중초사 동쪽 방면의 승악(中初寺東方僧岳)에서 당간지주 석재부재를 채석했다고 하는 금석문 기록이 남아 있는데, 승악(僧岳)은 중초사 바로인접 석수동 마애종주변 삼성산일원일 개연성이 크다(사견).
나말여초에 조영된 석수동 마애범종은 고대 신라채석장의 채석 잔재인 화강암 광석바위(절벽바위, 암면바위, 암반)의 거대 암면을 화폭삼아 마애기법으로 새긴 종으로 분석된다. 천여년전 안양의 석공 명장은 쓸쓸한 채석장의 광석바위 암면을 정질로 다듬어 스님이 타종(打鐘)을 하는 모습을 순간적으로 잘 포착하여, 단순한 종이 아닌 고대 당목과 인물상(마애승상)이 있는 ‘마애타종상(磨崖打鐘像)’을 새겼다. 마애범종이 새겨진 바위 암반 속에서 착시현상으로 풍겨나는 영원히 울려퍼지는 타종 소리는 찾는 이들에게 희망과 위로 메시지를 전해주기 위함이라고 여겨진다(사견).
범종의 소리는 번뇌를 없애주고 지옥에 떨어져 고통받는 중생까지도 구제하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데, 석수동 마애범종은 소리가 나지 않는 석종(암종, 돌종)이지만, 돌 속에서 영원히 울려 퍼지는 종의 울림을 마음속으로 들을 수 있는 신비한 종이기도하다.
석수동 마애종은 후삼국의 격동기인 통일신라말에서 고려초의 나말여초 유산으로 분류되어, 고려 안양사 조영 및 운영시기 즈음에 조성불사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지옥에 떨어진 중생까지도 구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영원히 울리는 종소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안양사 마애종(마애범종)은 나말여초 전란의 암울한 시대상과 종소리의 상징과 의미를 잘 반영한 작품이다. 나말여초 패권전쟁으로 인한 역사의 질곡 속에 죄없는 무수한 민초들이 전쟁터에서 희생되는 등 만백성들은 고통과 도탄에 빠져든다.
전쟁터에서 죽은 전사자와 생로병사로 고통받는 중생들의 서방정토 왕생극락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마애범종 불사가 이뤄지고, 불교신앙공간인 안양사가 조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나말 후삼국 패권 전쟁시기 왕건은 후고구려 땅인 안양에 도탄에 빠진 중생들과 전쟁으로 죽인이들의 서방정토 왕생극락을 염원하며 (아)미타 극락천도 도량인 신앙공간 안양사를 조영(900)한다. 안양사는 중생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사찰로서의 성격을 갖고 있어, 안양사에는 아미타불(무량수불)을 모신 극락전(무량수전) 등 관련 불전이 있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지상 불국토인 문헌 속 안양사에는 (아)미타극락회 등 불화로 장엄된 안양사칠층전탑, 안양루(극락으로가는 문) 등 시설이 있었고, 근현대에는 중생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부처인 금동아미타불좌상(무량수불)이 매장출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헌 속 (아)미타극락회 및 안양루, 금동아미타불, 마애종 등 안양사를 장엄한 이러한 것들은 안양사가 죽은이들의 왕생극락을 발원하는 (아)미타신앙공간이라는 메시지를 던져 주고 있다.
석수동 한 켠의 화강암 석벽(광석 암면)을 화폭삼아 스님이 타종(打鐘)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석수동 마애종은 국내유일의 현존 마애종(石鐘)의 사례로서 희소적 가치를 지닌 진귀한 문화유산이다.
한국불교 마애조각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마애범종상(돌종)은 신라말~고려초 종의 양상과 종의 진화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국내 범종연구의 학술적, 사료적 가치, 문화적 가치를 제공하는 뛰어난 문화유산임에도 저평가 받고 있어 씁쓸하다. 안양의 소외되고 저평가된 석수동 마애범종이 세상 속에 재조명되며, 듬뿍 사랑받길 바란다.
석수동 마애종을 진천종박물관이나, 안양 및 도심 서울지하철 역사(승강장, 대합실 등)에 부조된 모형(원형 복제품)을 전시하여, 문화유산의 활용과 향유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연말연시 석수동마애종 앞 주차장 등지에서 마애종(돌종)의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문화행사인, (가칭)석수동 마애종 울림축제가 열렸으면 좋겠다. 문화재 전면 광장(또는 주차장)에 실물의 청동종(쇠종)을 임시로 가설 설치하고, 타종행사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가칭)석수동마애종 울림축제’를 기획하면 어떨까?
한국불교 마애조각 걸작품으로서 매력이 흘러넘치는 문화유산인 석수동 마애종이 보존, 관리 및 활용 등을 통한 시민들의 사랑 속에 세상 밖에서 빛을 보길 희망한다. 안양의 돌종인 마애종을 전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서산마애삼존상과 필적하는 문화유산으로 키워 지역관광을 진흥했으면 좋겠다.
석수동 마애종은 나말여초 천년 전, 환하고 순박한 미소를 머금은 스님(마애 승상)이 막 종의 타종(打鐘)을 마치고 사진을 찍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암종(석종)의 종소리가 맥놀이 현상으로 은은히 울리는 여운의 느낌을 주는 아주 특별한 종이다.
범종의 소리는 번뇌를 없애주고 지옥의 중생을 구제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석수동 마애종은 소리가 나지 않는 돌종(석종, 돌종, 암각종, 암종, 마애범종)이지만 마음 속으로 종의 울림을 들을 수 있는 신비한 종이다. 석수동 마애범종은 보는 것만 으로도 마음 속으로 종의 울림을 들으며, 종소리와 함께 번뇌를 내려놓는 평안을 선사하는 영험한 종으로 풀이된다(사견).
천여년전 마애종을 새긴 석공명장은 마애기법으로 종을 암반에 새기면서 아마도 석종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종소리를 듣는 것 같은 착시 느낌이 있도록 면밀한 설계 및 구상 하에 암반에 종을 새기지는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이런 측면에서 석수동 마애종은 조성된 이래, 찾는 이들에게 종을 쳐다보면서, 명상 및 기도와 함께 동시에 종의 울림을 가슴 속으로 느끼며, 힐링도 하고 소원도 빌었던 신앙공간으로 여겨진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피로감과 우울감으로 고통받는 요즘, 한번쯤 석수동 마애종을 찾아 암석종에서 뿜어 나오는 은은한 종소리의 여운을 마음 속으로 들으며, 고통과 번뇌를 살포시 내려 놓고 가면 어떨까?
고대 신라시대 채석장 잔재 추정, 거대 암벽의 광석암면에 천여년전 새긴 암종의 영원히 울리는 종소리가 찾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며, 온누리에 잔잔히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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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관련 자료>
▲석수동 마애종(안양시 석수동 산 32번지 소재, 사진=안양시 제공)
범종소리로서 중생을 제도(구제)하는 메시지를 담은 석수동 마애종(石鐘)은 광석바위(병풍바위)에 스님이 종을 치는 모습을 새긴 국내유일의 암각화(바위그림)로, 종을 새긴 나말여초 당시 종을 달아 두는 종루(鐘樓, 범종각) 및 가구(架構)의 구조, 고대당목의 모습(나말여초 당목), 승려의 복식(법의), 종의 양상(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사료적, 학술적, 문화재적, 예술적, 희소적, 역사·문화적 가치가 뛰어난 마애걸작 미술품으로 평가받는 수작(명작)이다. <사진설명>
▲고대 신라시대 채석장 추정 거대 암석바위(광석바위)의 암면(바위면)을 망치와 쇠정질로 다듬어 암각한 마애범종이 석수동 마애종이다. 천여년전 안양의 석공명장은 쓸쓸한 채석장에 있는 광석바위의 암면을 다듬어 한국불교 마애조각 걸작품인 석수동 마애종을 남겼다. 석수동 마애종 및 주변 임야일원에는 암반이나 암석에서 석재를 분리하거나 떼어낸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사견).
▲마애범종을 새긴 거대 암벽의 암면(광석바위, 병풍바위)을 비롯하여, 마애종 주변 암반과 암석에는 돌을 떼어낸 흔적이 곳곳에 존재한다. 마애종 주변에는 석재를 채굴한 흔적인 일렬로 구멍을 여러 개 파내, 돌을 떼어낸 흔적을 머금은 암반이 있다. 또한 암반이나 암석을 채석하고 남은 석재의 잔재인 크고 작은 화강암 면석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석수동 마애종
•경기도유형문화재 제92호
석수동 마애종은 거대한 바위에 스님이 종을 치고 있는 장면을 묘사한 우
리나라에서 유일한 마애종이다. 마애종의 형태는 건물의 들보에 쇠사슬로
연결된 종이며 음통(音筒)과 정교한 용뉴(龍紐) 아래로 종신이 연결되어 있
다.
종의 높이는 1.23m이고 종신은 1m이며 하대폭은 84cm이다. 종신의 표면
에는 유곽(乳廓)과 함께 타종 부분인 연화문(蓮華紋)의 당좌(撞座)가 있으며
전체적으로 매우 짜임새 있는 구성과 안정적인 균형감을 보여주고 있다. 마
애종은 조각수법과 종뉴, 종신의 표현을 볼 때 신라말 내지 고려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소재지 : 만안구 석수동 산 32 (안양예술공원 주차장 뒤)
•자료제공 : 안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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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글감
<2019 안양문예지> 역사 수필
석수동 마애종(石水洞 磨崖鍾)에 대하여
조성현(曺盛鉉)
안양문화유산해설사
김중업 건축해설사
지금으로부터 천여년 전, 안양의 한 석수장이는 안양예술공원 삼성산 끝자락의 화강암절벽에 간절한 염원을 담아, 돌을 쪼고 다듬는 기법으로 인물 타종상을 새긴 암각화(巖刻畵, 바위그림, 마애범종, 암각종, 돌종, 석종) 한 점을 덩그라니 남겼다.
안양시 석수동(산 32번지)에는 암면에 범종을 새긴 마애종(摩崖鐘)이 천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오늘날까지 원형을 유지하며 고스란히 전해 내려오고 있다.
석공은 스님이 타종(打鐘)을 하는 모습을 순간적으로 잘 포착하여 손끝으로 그려낸 마애타종상의 주변에는 절터(안양사지)가 남아있어 문헌 속 안양사(安養寺)와 관련된 사원의 유구로 보인다.
‘마애(磨崖)’란 자연의 암벽에 부조(浮彫)나 선각(線刻) 등으로 글자나 그림 등을 조각한 것을 말하며, 석공이 마애기법으로 불상(佛像)을 새기면 마애불(摩崖佛)이 되고, 3분의 부처를 새기면 삼존불이 된다.
천여년 전 이름 모를 석공이 석수동의 거대한 화강암의 바위 면을 다듬어, 스님이 매달아 걸어놓은 대형범종을 당목(撞木, 종을 치는 나무망치)으로 치는 모습(장면)을 새긴 돌종이 석수동 마애종(石水洞 磨崖鐘)이다.
석수동 마애종(道유형문화재 제92호)은 광석바위(병풍바위) 암반을 화폭삼아 마애기법으로 새긴 범종의 모습인데, 덧붙여 종각(종루)과 함께 종치는 스님을 부수적으로 새겼다. 마애종은 기둥과 들보를 갖춘 종가에 쇠사슬로 매단 종의 옆에는 마애승상(승려입상)이 종을 친후 포즈(pose)를 취한 모습을 담고 있다.
후삼국의 패권전쟁 시기인 나말여초(羅末麗初)시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석수동 마애범종상은 승려가 종을 치고, 동시에 자세(포즈)를 취하는 장면을 바위암반에 묘사하여,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시공간에서 스님이 카메라에 사진을 찍는 듯한 느낌이 풍겨난다.
범종 옆의 당목을 들고 있는 스님(인물상)이 다소 작게 묘사되어, 일각에서는 동자승상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석공명장은 회화적 기법을 사용하여 이석종이 대형범종임을 과시 및 부각시키기 위해, 범종과의 비례를 고려하여 승상을 고의로 의도적으로 작게 축소하여 묘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범종의 소리는 번뇌를 없애주고 지옥의 중생을 구제하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데, 석수동 마애종은 소리가 나지 않는 석종이지만, 영원히 울려 퍼지는 종의 울림을 마음속으로 들을 수 있는 신비한 종이기도하다
마애종은 바위에 새긴 돌종이라, 일반적인 청동제종(쇠종)과는 달리 물리적으로 소리가 나지 않는 종이지만, 이 종은 인물상(마애승상)이 종을 막 친후의 모습을 담아, 마치 소리가 울려 퍼지는 착시현상마저 감돈다.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학계의 최응천 동국대교수(동국대박물관장)는 국내유일의 ‘마애타종상’으로서 가치를 지닌 마애종(磨崖鍾)을 마애종이라는 단순의미 보다는 이 마애조각의 종을 치는 승려입상(마애승상)의 중요성을 함께, 이를 아우를 수 있는 ‘마애타종상(磨崖打鐘像)’으로서 명칭개선의 필요성을 주문한다. 또한 파격적인 재료인 암반(돌)의 석재를 사용한 석수동 마애종(마애범종)은 청동제종(쇠종)보다도 물리적인 측면에서 영구적 보존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한다.
마애종은 후삼국의 격동기인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시대 초의 석조유산으로 분석되어, 나말여초 안양사(安養寺)창건 즈음에 일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마애종은 태조 왕건이 세운 절터인 안양사지(안양박물관 일원)와 연접하여, 마애종의 소속 사찰은 고려시대 안양사로 풀이된다. 따라서 소속사찰을 고려하면 ‘안양사 마애종’으로 여겨진다.
석수동 마애종은 신라계 종의 양식을 착실히 계승하여 담고 있는 고려초 종의 양상을 품은 작품으로 음통, 용뉴, 조각수법 등 면에서 한국종의 고식적 특징을 잘 녹여낸 한국불교 마애걸작 미술의 극치로서 예술적 작품성, 문화재적 가치 등을 인정받고 있는 수작이다.
문헌 속 고려 태조 왕건이 세운 사찰인 안양사(安養寺)와 연동되는 불교문화유산(불교미술품)으로 추정되는 마애범종상은 신라말~고려초 종의 양상 및 종의 진화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국내 범종연구의 학술적, 사료적 가치를 제공하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석수동 마애종은 나말여초 당시 승려의 복식(법의, 가사, 승복), 당시 종의 양상, 기둥에 보를 걸고 종을 매단 종의 모습, 사각형의 결구양식을 가진 종가(종루, 범종각), 타종막대인 고대 당목(종채, 종매)의 모습 등을 천년을 뛰어넘어, 현장감 있게 마치 사진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살펴볼 수 있는 명작이다.
종소리는 지옥에 있는 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영원히 울리는 종소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안양사 마애종(마애범종)은 나말여초 전란의 암울한 시대상을 잘 반영한 작품이다. 나말여초 패권전쟁으로 죄없는 무수한 민초들이 전쟁터에 죽는 등 백성들인 도탄에 빠진다. 전쟁터에서 죽은 전사자와 중생들의 서방정토 왕생극락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마애범종(마애종) 불사가 이뤄지고, 불교신앙공간인 안양사가 조영된다.
나말 패권전쟁시기 왕건은 후고구려 땅인 안양에 죽인이들의 서방정토 왕생극락을 염원하며 (아)미타극락도량인 신앙공간 안양사를 조영(900)한다.
석수동 한 켠의 화강암 석벽(암면)을 화폭삼아 스님이 타종(打鐘)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석수동 마애종은 국내유일의 현존 마애종(石鐘)의 사례로서 희소적 가치를 지닌 진귀한 문화유산이다.
나말여초 당시 실제 청동종의 모습 등을 담은 석수동 마애종은 지방문화재 이상의 가치를 담은 마애걸작품 임에도 소외되고 저평가되어 늘 미안하고 송구한 마음이 든다. 문화유산의 보존 관리 및 활용 등을 통한 매력적인 마애종이 문화유산향유 기회확대와 함께, 시민들의 사랑 속에 세상 밖에서 빛을 보길 희망한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석수동 마애종을 안양예술공원과 함께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국가지정문화재로서 승격을 위한 노력도 기울일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시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천여년전 석공명장의 염원을 담아, 영원히 울려 퍼지는 영혼의 종소리를 암반에 그려낸 뛰어난 불교미술품인 마애타종상(암석종)은 평화와 안녕의 메시지와 함께, 극락정토(또는 천당, 낙원, 무릉도원)와 같이 살기 좋은 도시, 낙토 안양의 정체성을 잘 품고 있는 문화유산이다. 천여년전 암벽에 새긴 암종의 종소리가가 찾는 이의 심금을 잔잔히 울리며, 온누리에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
(조성현 기자/ 안양광역신문)
<필자소개>
조성현(曺盛鉉)
안양문화유산해설사
(주)안양광역신문 기자
김중업건축박물관 전시유물해설사(도슨트)
전,행정안전부, (재)한국지역진흥재단 지역진흥기자
전,안양문화원 사무국장
전,안양시학원연합회 사무장
<작품 세계>
안양예술공원 초입 박물관마을(석수동) 출신으로 삼성초교를 졸업하고 관양중, 양명고를 졸업하였다. 글의 중심에는 향토애와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필자의 고장인 석수동이 늘 자리하고 있다. 글감의 소재는 2004년 7월 23일 부로 안양시의 안양문화유산해설사로 위촉받은 이래 문화유산 현장에서의 경험이나, 안양향토사 관련 자료를 수집, 발굴, 분석 및 연구하여 안양의 지방사(지역사), 유형문화유산(문화재), 무형문화유산(마을 민속신앙), 김중업건축(근대건축문화유산), 안양예술공원의 관광자원(안양박물관, 김중업건축박물관 등), 폐사지(안양사지, 중초사지), 안양의 전통사찰(염불사, 안양사등) 등 안양예술공원과 삼성산의 문화유적을 주로 다루고 있다. 글감의 내용과 주제 및 성격은 주로 석수동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취하며, 작성된 글감은 안양문화유산해설사회 다음카페(마애종사랑< 안양자료실)를 통해 네티즌과 널리 공유하며 지역의 정체성 함양 및 역사의식을 고양하고 있다. 안양의 문화유산해설가로서 안양사 절터(안양사지) 등에서 안양의 문화유산 및 지방사, 안양시 지명유래의 정체성 등을 해설로 나누며, '내고장 안양은 극락과 같이 살기좋은 도시'라고 외치고 있다. 안양문화유산지킴이로서 안양의 마을제(석수동쌍산신제 등) 및 석수동 마애종 등 유무형의 지역문화유산의 보존, 관리, 활용, 전승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함께, 매년 문화유산의 모니터링을 통한 발전방안 및 대안을 제시해오고 있다. 필자는 폐기된 문헌 속 호계서원지를 살려 인문인프라를 구축, 서원에 배향된 역사 속 인물인 조선 선비 시인 독암 조종경과 선비 화가 창강 조속의 재조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관광 기반시설 조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또한 지역의 역사문화 관광자원 콘텐츠개발 및 관광정책의 발전을 통한 관광도시 안양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강화할수 있는 정책제안을 지역신문 등의 기고문, 안양시 원탁토론회 참여 등을 통해 꾸준히 건의해오고 있다. 한편 카메라에 담은 안양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을 온라인 카페에 게시하여, 안양시민들의 지역에 대한 사랑과 애정감을 고취하고 있다. 부족한 글감이지만 글을 통해 지역을 널리 알리고 안양에 대한 관심과 사랑, 향토애 및 지역의 정체성 고취, 안양시민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조성현 안양문화유산해설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