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空想)의 봄-허민
분야: 어문 > 시 > 자유시(현대시)
저작자: 허민
창작년도: 1930
원문 제공: 한국저작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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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봄소식 아득하고
새봄 만나니 감회가 소소타!
겨울에 북풍과 다투어 쓰러졌던 초목의
헌 뭉치는 新生의 발길을 돌릿고
가을에 갔던 새들 다시 이 땅에 와서
옛 놀음터라고 질겨 우지진다.
먼 산에 희미하게 봄 정막 디루고
맑은 물소리 내며 바위 새로 깨어난다.
나도 또한 풍악과 맞추어 꽃피리 불며
녹음 속 바위에서 공상의 뿌리를 흔들며
옛 벗의 심사를 읊으며 슬프다.
그려도 없는 벗 자취 없고 소리 없으니
반응감 사라짐도 말 없고 턱없다.
청산을 달래며 물어도 말 없고
녹수를 보듬어 물어도 대답 없다
창백한 그 얼굴만 눈 속에 떠 논다.
시들어 가는 장미꽃에 편지질하여
저 세간(世間) 길 나그네가 된 벗님에게
안부와 심사를 물어나 볼까?
공상의 병(甁)은 깨어져 자취를 감추니
그리워하던 마음도 공상의 뚜껑을 들시고
괴로움을 느끼어 들여다보니
봄의 자연 그대로 산야의 우에서
따뜻한 햇발을 이불 삼아 곱게 졸고 있다.
지나간 봄소식 아득하고
새봄 만나니 감회가 소소하다!
(1930년 5월 17일)
<재편집: 오솔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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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의 봄-허민
오솔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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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3.1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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