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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청 피우다 기운 빠진 사람들이
원기 회복하는 산청
산이 푸르러 산청(山淸), 물이 맑아 수청(水淸), 인심이 좋아 인청(人淸)은 경남 산청을 이르는 말이다.
빼어난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지리산이 머물고 , 국내 1000여종의 자생약초 최적지로 ,흙이 좋아 풀이 곧 약초가 되는 곳이다.
지리산 둘레길 중 5코스의 동강 - 점촌 - 방곡 - 상사폭포 - 쌍재 - 고동제 – 수철 마을 구간이
산청지역으로 평탄하고 아름다운 시골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
방곡마을의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은
빨치산 토벌과정의 역사적 상흔이 온전히 남아있는 지리산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자연에 순응하고 동화되며 자연의 품 안에서 살며,
지리산의 역사와 시간을 증명하는 두메나 산골 산청이다 .
해발1,103.5m 의 황매산은 바위산의 모양이 매화가 피어있는 모습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5월이면 수십 만평의 고원에 펼쳐지는 철쭉 군락지는 천상화원을 연출한다.
황매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어떻게 산속에 이런 지형과 공간이 존재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수십만 평의 산상평원이 신비롭고 아름답다 .
그런 황매산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기에 좋은 장소라는 것을 증명하듯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주제공원(Theme Parks)이 있다.
천년 전 궁중악사와 미단 공주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 은행나무로 환생하는 판타지 영화
“은행나무침대(1996)”를 계기로 산청군과 영화사가 공동으로 『단적비연수』 세트장을 만들고
촬영에 쓰였던 31채의 원시부족 가옥과 10여 개의 풍차,
주인공의 캐릭터 등 1,000여 점의 영화관련 자료들을 모아 테마파크를 만든 것이다 .
황매산 일원 1만4천여㎡에 꾸며진 이곳은 영화 '천군, MBC 드라마 '주몽'과 태왕사신기,
KBS 드라마 '바람의 나라' 등의 촬영 장소로 활용되면서 관심을 끌었지만,
영화와 드라마 촬영이 끝난 이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산청군은 2009년 2억을 들여 훼손된 세트장을 정비 했으나 관광수입은 전무한 상태고 ,
시설물과 관리인 인건비로 매년 6천600만원의 지출만 있다.
산청군은 "2013년 전통의약엑스포 개최에 맞춰 조만간 시설을 철거하고
숙박시설 등 관광객 유입을 위한 시설 재정비에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산청군은 황매산에서 딴청 부리다 `쪽박‘을 찼다 .
드라마 허준(mbc .2000) 방영 이후 허준의 스승 유의태의 고향이 산청이라는
확인 되지 않은 연구 논문을 근거로, 산청군은 ‘약초의 고장”으로 거듭난다 .
2008년 한방약초 산업특구로 지정된 데 이어 국내 최고의 한방의료 관광지를 만들기 위해
금서면 특리 일대 110만㎡에 한의학, 약초, 한방관광 단지를 한데 모은
‘동의보감촌’을 조성에 한창이다.
2011년 현재 산청군(인구 3만5000명)에는 건립이 완료됐거나 건립 중인 공원,관광지 등
문화기반 시설만 19곳이나 된다.
사업비는 전통한방휴양관광지 576억원,산청 한의학박물관 79억원, 산약초타운 50억등
모두 1900억이 투자되는 지리산 뉴딜 정책에 가까운 수준이다 .
3000억원 대인 산청군 1년 예산의 63.3%에 이르고 ,
재정자립도가 14.6%에 불과한 군의 살림살이로 볼때 통은 크다.
미필적 고의(未必的故意) 가 아닌지 따져 볼일이다 .
‘정신의 기운’을 얻자면 여행만한 것이 없다.
최근 외국에선 여행 하며 기(氣)’ 치유도 하는
‘스피리츄얼, 파워스폿(Spiritual Power Spot)’이 유행이다.
한마디로 ‘기(氣)’찬 여행이다 .
특정한 장소에 흐르는 강한 기를 받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으로 ,
국내의 대표적인 ‘기 여행지’가 경남 산청 국새문화원 자리다 .
백두대간의 끝자리에 자리잡은 국새문화원 앞에 서면 좌우로 펼쳐진
왕산과 필봉산에서 강렬한 기운이 느껴진단다.
왕산에서는 원천의 기운이, 필봉산에는 출세의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고 전해지는데,
이곳에서 정신을 집중하다 보면 ‘생각의 흐름이 달라진다’고 한다.
산청에는 국새를 만들었던 국세 전각전이 있다.
정부가 2006년 12월 당시 사용하던 3대 국새의 균열로 새로운 국새 제작을 위해
국민제안공모를 실시하는데 산청 출신인 민홍규씨가 국새 제작단장에 선임되자
산청군이 나서 국새문화원을 건립하게 된다.
동의보감촌 내에 2007년 8월에 착수, 이듬해 3월에 전각전(공방)을 준공했다.
또 복원국새와 국새 관련 의장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새문화원의 핵심시설인
등황전은 2008년 9월 착공, 지난 2009년 12월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추가예산 20억원을 확보하지 못해 공사가 중단됐다.
군은 수 십억이 투자되는 국새문화원 건립공사 업체 선정을 정확한 확인 없이
민씨 에게 모두 위임했고, 민씨의 주도로 40억(도비 15억·군비 25억)이 투입됐다.
2010년에는 국새 제작 장소가 산청이 아닌 경기도 이천과 서울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되었고 ,
서울 중앙지검 형사 3부 (이기석 부장검사)는
민씨는 2007년 산청군 금서면 일대에 국새 전각전을 세우는 작업을 하면서
700만원에 불과한 도자벽돌 비용을 산청군에 9500만원으로 신고해 차액을 챙기는 등
사업 비용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총 1억28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
산청군은 현재 건물 명의가 민씨 소유로 돼 있다 보니 어떠한 제재도 하지 못한 채
공사 중단 상태에서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는 꼴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단독(정한익 부장판사)은
2010년 12월 20일 전통방식으로 국새를 제작한다고 속인 뒤 정부로부터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 등으로 기소된 민씨에게 징역 2년6월을 선고했다.
인청(人淸)이라고 산청 사람들을 너무 촌놈취급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
어찌 이런 일이 산청에만 있겠는가 ?
살다 보면 이런 기(氣)가 막히는 일들은 우리 주변에 다반사다.
산청은 기운이 많은 지형적 특성인지, 목화씨를 가져와 의복혁명을 일으킨 문익점,
조선 시대 처사 남명 조식, 명의 류의태(?), 국악계의 큰 스승인 기산 박헌봉, 작곡가 윤이상,
성철 큰스님 등 기센 분들이 많다 .
한약과 국새로 딴청을 피우느라 스타일은 구겼지만 기세 등등한 기발을 받는 산청 여행은
운수대통 하는 길이다.
무엇이든 욕심이 과하면 화를 자초 한다.
쓰지도 못하는 4대 국새가 딴청피지 말라고 금 도장을 “꽝”찍어 준다 .
산은 높이로 따지는 것이 아니라 깊이와 선풍이 있어야 명산이라 했듯이 ,
지리산 산청에 대원사가 있다.
영원의 문제를 풀기 위해 성철(1912년 경남 산청) 스님은 이곳에서 불교와 인연을 맺고 ,
조계종 종정 취임사로 “ 산시산 수시수 (山是山水是水) 불재하처(佛在何處)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데 부처님은 어디 계신가?란 법어로 세상 사람들의 눈을 번쩍 뜨게 한다.
이말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처한 여건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
결국 세상의 눈을 떠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모든 게 변하고 변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마음뿐이니,
그 마음 닦는 공부를 하여 바로 보고 듣는 것이 깨달음이라는 말이다.
“산은산 물은물” 은 사람이 태어나서 죽는 과정까지의 함축적 표현이기도 하다 .
사람은 어디서 나오는가? 어머니 배속에서 나온다 .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 산에 있는 성스러운 장소인 산소로 간다.
왜 산소의 봉분은 둥그런가 ?만삭의 어머니 배의 형상이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어머니 뱃속에서 나온 사람은 죽으면
가장 편안한 안식의 장소인 자연이란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
죽었다는 것을 “돌아가셨습니다” 라고 표현하듯이 영혼이 자연으로 돌아간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산에서 발원한 물은 강과 바다를 이루고 이 산과 물은 지구촌을 이루며
거기서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물들이 태어나 자라고 종족을 번식하며 ,
모체인 대자연으로 다시 환원한다.
그렇담 한번 흘러 내려간 물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물 자체로는 돌아올 수 없지만,
물은 들판을 적셔 곡식을 키우고 , 곡식을 먹고 자란 사람이 죽으면 다시 산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그물은 다시 산으로 돌아온다 . 산과 물이 인연처럼 존재한다. 바로 윤회다.
그때 왜 - 김 남기 -
저 사람은 거짓말을 너무 좋아해,
저 사람과는 결별해야겠어,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나의 수많은 거짓말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남을 너무 미워해,
저 사람과는 헤어져야겠어,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내가 수많은 사람을 미워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너무 교만해,
그러니까 저 사람과 그만 만나야지,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나의 교만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너무 이해심이 없어,
그러니까 저 사람과 작별해야지,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내가 남을 이해하지 못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이 사람은 이래서,
저 사람은 저래서 하며
모두 내 마음에서 떠나 보냈는데
이젠 이곳에 나 홀로 남았네.
세상과 어울려 살다 보면 딴청 피우듯 진정한 "나" 을 회피하고 지낼때가 부지기수다 .
이 사람은 이래서, 저 사람은 저래서" 하며 그 사람만 크게 보고 세상살이에 익숙해진 나도
그런 사람인 것을 외면하지 말자.
“딴청피지 말고 산처럼 물처럼 살아라 !!”
산청의 자연과 기운이 우리에게 당부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거림 계곡, 중산리 계곡, 고운동 계곡, 백운동 계곡, 오봉 계곡, 지막 계곡, … 산이 많은 산청은
一流 (일류)계곡을 품고 있다.
거개 (擧皆 )의 계곡이 깊고 청량해, 산청사람들은 "다른 지역에서 이름깨나 났다는 계곡도 ,
여기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고 자랑한다.
그 중에서도 산청 사람들이 최고로 손꼽는 곳이 대원사 계곡이다.
수류거(隨流去)란 말이 있다.이는 ‘흐름대로 간다’는 말이다 .
그대가 길을 잃었는가 ?그렇다면 계곡의 물을 따라 가라 .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는 법이니,
그물을 따라 산을 내려가면 그대가 살던 그 평지를 만날 수 있지 않겠는가,
자연도 ,사람도도, 시간도 대원사 계곡에선 하나로 흐른다 .
욕심도 ,욕망도 ,어리석음도 다 날려 버리기에 좋은 산청이다.
첫댓글 생각의 흐름이 달라지는곳... 그곳에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