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미각 여행] 대하'총각은 먹지 말라' 1등급 정력제, 대하

[언제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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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대하(왕새우)의 계절이다.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른 대하가 그물을 채우고도 넘친다. 가을 대하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살이 올라 한층 달콤한 맛이 배어난다.

<본초강목>에는 대하는 신장을 좋게 하고 혈액 순환을 도와 양기를 왕성하게 돋워주는 1등급 정력제라 치켜세우고 있다. 이로 인해 ‘총각은 먹지 말라’는 말까지 생겼다고 한다.

대하는 큰 새우라는 뜻이지 특정한 종류를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대하는 검은새우와 고려새우, 차새우의 세 종류가 있다. 서해안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고려새우는 껍데기에 세로 줄이 없고 몸이 붉은빛이 도는 회색으로 큰 것은 25cm나 되는 것도 있다.

우리나라 대하의 본고장은 충남 홍성군 서면 남당항이다. 전국 유통량의 60% 이상이 남당항을 통해 전국으로 팔려나간다. 남당항에 가면 소금구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원래 이 마을 사람들은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낸 후 기름에 튀겨 먹었는데, 지금은 방법이 바뀌었다. 프라이팬이나 냄비에 쿠킹 포일을 깔고 그 위에 굵은 소금을 얹는다. 다시 대하를 올린 다음 뚜껑을 덮고 가열하면 빨갛게 익어가는 대하를 볼 수 있다. 대하탕도 별미다. 꽃게탕과 조리법은 별반 차이가 없다. 꽃게 대신 대하가 주 재료로 사용되는 것이다. 담백하면서도 알싸한 국물 맛은 꽃게탕과 색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대하는 전어와 달리 양식이 가능하다. 맛은 자연산과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대하도 성질이 급해 물 밖으로 나오면 금세 죽어버리기 때문에 살아 있느냐를 놓고 자연산과 양식을 구별하기도 한다.

제철 9월 중순~11월 산지안면도 백사장포구, 부안 곰소, 김포 대명포구, 인천 강화도 석모도, 홍성 남당항 문의 안면도 백사장포구 수협 041-673-5040, 부안군청 063-580-4191, 김포시청 031-984-2181, 인천광역시청 032-440-2114

[FESTIVAL] 남당대하축제
남당항을 중심으로 80리의 서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소박한 어촌 전경을 배경으로 대하 축제가 열린다. 풍어제, 어선 퍼레이드, 조개잡이, 대하잡이 등 다양한 행사가 전국의 관광객들을 매료시킨다. 시세는 작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1㎏에 2만5000원~4만원 선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9월 중, 017-702-5248, 충남 홍성군 서부 남당리

[맛집] 서울-홀리차우
홀리차우에서는 미국식 중국음식을 맛볼 수 있다. 대하를 이용한 여러 메뉴가 있지만 허니 갈릭 점보 프론이 새우의 제 맛을 느끼기에 좋다. 커다란 대하를 먹기 좋게 발라내 살짝 튀긴 뒤 달콤하고 향긋한 허니 갈릭 소스로 맛을 냈다. 달콤함과 마늘향이 어우러져 색다른 풍미를 낸다. ●02-514-1730 허니 갈릭 점보 프론 2만4900원, 홀리즈 오리지널 점보 프론 2만4900원

[맛집] 현지-수평선횟집
남당항을 따라 이어지는 약 1㎞의 해안도로에는 크고 작은 횟집 140여 곳이 성시를 이루고 있다. 9월에는 남대항의 어느 음식점에 들어가든 싱싱한 대하를 만날 수 있다. 이후 겨울의 길목인 11월까지 대하잡이는 계속된다. 특히 수평선횟집이 유명하다. 제철이 되면 살이 통통하게 오른 싱싱한 대하를 문 앞 수조에 가득 채워놓고 판다. ●041-634-6207

[주변여행지] 한국고건축박물관
300여 평의 1전시관에는 국보 제1호인 남대문을 비롯해 20여 점의 모형이, 2전시관에는 보물급 건물 2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목수가 사용하는 연장과 꽃문살도 있으며, 공포 구조를 상세히 설명한 글이 곁들여 있다. ●041-337-5877, 일반 30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1500원

[주변여행지] 덕산온천관광호텔
덕산온천지구에서 가장 시설이 좋은 온천과 숙박시설을 갖춘 곳이다. 헬스장, 수영장, 커피숍 등을 갖추고 있으며 객실은 한실과 양실로 나뉜다. 온라인에서 예약하거나 주중에 찾는 손님에게는 10~30%를 할인해준다. 100년 전통을 가진 나트륨 온천탕이 있는데 버블탕, 폭포탕, 냉탕, 약탕, 독일식 안개 사우나 등을 갖추고 있다. 호텔 투숙객은 온천을 5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041-338-5000, 숙박-8만~30만원, 온천-성인 5500원, 어린이 4000원

[주변여행지] 한용운 생가
‘님의 침묵’을 쓴 시인이자, 3·1운동을 주도한 33인 중 한 명으로 명성이 높은 만해 한용운은 사실 불교 개혁자다. 일찍 출가해서 <조선불교유신론>을 집필하다가 나라의 불운을 걱정해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생가 뒤편 축재 위에는 조촐하게 지은 사당 만해사가 있다. 만해의 동상은 홍성 읍내에서 보령으로 내려가는 21번 국도변에 있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주변여행지] 김좌진 장군 생가
만해 한용운 생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김좌진 장군의 생가가 있다. 김좌진 장군은 <장군의 아들>로 유명한 김두한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백야 김좌진 장군은 1917년에 만주로 망명해 13년 동안 항일 전투에 몸을 바쳤다. 1920년 청산리에서 일본군을 섬멸한 청산리전투로 유명하다. 중국의 항일 세력과 연합해 항전을 준비하던 중 공산당원의 총에 맞아 순국했다. 지금의 생가는 1992년에 복원된 것. 가옥 옆에는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