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예종 입시는 어렵다.
연기전공은 때에 따라 140: 1을 넘기도 하니까.
그리고 지원자들이 또한 실력자들이 너무 많으니까.
그래서
학생들은 한 예종 입시를 굉장히 어렵게 생각한다.
특히 실기 중심 대학이니까
얼마나 실기를 잘해야 될까...생각하는 경향도 많다.
그래서 쉽게 포기하거나
또는 아예 아무런 대책 없이 그냥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다.
-
오늘은 좀 의외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한 예종 입시는
어렵지 않다.
다만, 불확실할 뿐이다.
어려운 것과 불확실한 것은 다르다.
예를들어, 사법시험은 어려운 시험이다.
-
그러나 어느 정도 예측가능하다. 공부할 분량이 엄청날 뿐이지.
입시에 대해 특별한 통찰이 필요하지는 않다.
물론 사법시험에도 운이 작용하겠지만 그것은 죽도록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 중에서 운 좋은 사람이 합격하는 의미에서의 운이다.
한 예종 입시에서 요구하는 수준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
-
예를 들어 1차 언어능력평가는 고교 수능언어영역 중에서도 좀 쉬운 편에 속한다.
물론 변별력은 크게 나타나도록 문제가 구성되어 있긴 하지만
보통 수능등급이 잘 나오는 학생이라면 무리 없이 고득점 할 수준이다.
또한 영어 역시 마찬가지다. 버클리음대 출신으로 대형영어학원에서 중3 특목고
준비생들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한 예종 영어시험이 특목고 준비하는 중3
영어시험과 난이도가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
장수 생들, 나이 많은 학생들이 1차에서 많이 떨어지는 이유는
쉽게 풀 것을 어렵게 풀어서 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내는 문제이기에 복잡하게 자신의 경험과 기준을
문제에 적용시켜서 더 나가면 나갈수록 더 많이 틀리게 되는 걸 많이 봤다.
언어능력평가 고득점 하는 학생들은 2시간의 시간 중 한 시간 동안에 풀고 자는
학생들 중에 많이 나오는 게 우연은 아니다.
-
복잡하고 고도의 지적능력을 요구하는 시험이 아닌,
단순한 기준을 통과할 능력이 되는지를 검증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별생각 없이 시험 보는 고3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많이 붙는 이유가 이것이다.
한 예종 입시는 쉽게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여유가 생기고 그래야 통찰이 생긴다.
언어도, 영어도 모두 쉽게 생각해야 한다.
어렵게 생각해서 오히려 더 합격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쉽게 생각하는 대신, 정확하게 준비하라-
한 예종 입시가 쉽다는 것은 잘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쉽지만...한 예종 입시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가 있다.
한 예종 입시는 어렵게 생각해서도 안 되지만 더 치명적인 것은 잘못 준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예종 영화과에서는 잡다한 영화지식을 요구하지 않는다.
자신이 영화매니아라고. 영화에 대해 박식하다고 해서 그것이 입시에 특별히 도움이
-
되지는 않는다. 물론, 영화에 대한 지식이 많은 것 자체는 아주 좋은 일이다.
실제로 작년 신입생들을 보면, 절반은 영화 마니아 절반은 영화 별로 모르는 일반학생이었다.
그러나 영화지식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을 먼저 준비해야 한다.
그것은 자신이 공부하고자 하는 공부에 대한 확신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
그리고 언어와 영어....논술. 그런 것들이다.
특히 미학 교재 등을 미리 공부해두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미학공부를 하기 전에, 영화지식을 쌓기 전에
-
영화에 대한 자신의 정체성, 자신의 철학, 자신의 스타일을 갖추는 게 먼저이기 때문이다.
한 예종 입시준비는 정확해야 한다.
1차를 붙어야 2차가 있다.
그래서
영화지식을 공부하기 전에 수능 언어영역을 공부해야하며,
재미없는 영어단어를 외우고 논술을 해야 하는 것이다.
1차에서 600명 중 약 500명이 떨어진다.
당신이 1차를 붙을 것이란 보장이 있는가?
-
1차를 붙어야 글쓰기도, 면접도, 자기소개서도...일말의 가능성이나마 생기는 것이다.
정확하게 입시를 분석하고
정확하게 준비해야 한다.
-결국은 조그만 운의 차이다-
나는 입시를 지도하면서 많은 학생을 합격시켜봤고
또 많은 학생이 떨어지는 것도 지켜봤다. 결론은 이것이다.
한 예종 입시는 너무나 변수가 많기에 예측 불가능한 요소가 너무 많다.
우리는 이 예측 불가능한 요소가 자신에게 딱 맞춤으로 들어맞는 상황을 간단히 줄여
운이 좋았다 라고 이야기 한다.
한 예종은 운이 많이 작용한다. 앞서 말한 의미에서 그렇다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붙은 학생과 떨어진 학생의 실력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도 안 된다.
-
우려스러운 점은 한 예종을 학부로. 20대초의 어린나이에 들어간 학생들은
이 작은 차이를 무슨 대단한 차이인줄 여김으로 오히려 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 예종에 운 좋아 합격하고 나면 유명한 예술가들과 맥주도 한잔하면서 친해지고
이런저런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도 많고 주변에서는 한 예종 들어갔으니 얼마나
실력이 뛰어나겠느냐면서 천재라고 바람넣어준다. 그러나 실제 실력이 갖춰지지
않은 채 예술의 분위기 자신이 특별하다는 자아도취에만 빠져서 사회로 나왔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 사회는, 예술세계는 정글보다도 무섭다.
-
무조건 실력만이 통하는 것이 사회이기 때문이다.
뉴욕 대 M F A를 나왔다고 하면 현장에서 처음엔 사람들이 기대를 한다.
그러나 그 기대만큼의 실력이 없다고 판정나면 오히려 학력이 없는 사람보다
몇 십 배는 더 욕을 먹고 빨리 도태되는 것이 또한 현장인 것이다.
-그러니, 한 예종에 목숨 걸지 마라-
나도 한 예종 나왔고 한 예종 입시학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나도 그저 운이 조금 좋았던 사람에 불과하다.
나는 한 예종에 목숨 걸지 말라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왜냐면
뜻대로 안되고, 예측대로 안 움직이는 것인데다가 한 예종만이 정답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예술을 하려면 실력이 중요하며 그 실력은 꼭, 유명대학, 좋은 시설, 좋은 문화
속에서만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반대의 경우가 더 많다.
-
1,2차 세계대전을 겪는 인류의 가장 밑바닥 몰락에서 20세기 예술은 꽃을 피웠고
우리나라도 독재시대 탄압과 압박 속에서 오히려 더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왔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게 예술 아닌가? 예술은 오히려 편안하고 안전하고 모든 것이
준비된 상황에서는 그 생명을 잃는다. 결론은 이거다,
네가 한 예종에 붙는다고 해서 네가 예술적으로 탁월한 것도 아니고 성공이 보장된
것도 아니니 스스로 자 뻑 하지 마라. 그리고 네가 한 예종에 떨어진다고 해서
네가 명문대를 붙지 못했다고 해서 네 예술적 재능이 없고, 예술가로서 길이 막히고,
-
성공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한 예종을 열심히 준비해라.
운은 최선을 다할 때 따라오는 것이다.
최선을 다한 사람 중에서 운이 좋은 사람이 붙는 거니까.
당연하게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그 운이 좋을 자격조차 없는 거니까.
그러나 떨어진다고 해도 미련 갖거나 너무 좌절하거나 스스로를 구속하지마라.
한 예종 입시는 그러한 너의 미래를 결정짓기에는 너무 불확실하며
너무 제약이 많은 입시과정이기 때문이다.
-
그래. 네 꿈을 감히 좌절시키기엔 한 예종 입시가 너무 작은 세계라는 거다.
결국, 어떤 상황에서라도
너 자신을 믿어라.
그게 예술가 아닌가?
-
우리 모두 정상에서 만나기를 바란다. 인생이란 긴 승부에서
안철수의 말처럼, '영혼이 있는 승부'를 통해서
인생은 길고 기회는 많고...10년 전엔 10년 뒤 오늘날을 전혀 예상 못했듯이
미래엔 또 어떤 놀라운 일이 일어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