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다는 봉정암에
불공도 드리고 단풍 구경도 할 겸 집사람과 다녀 왔다.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 져 있는 봉정암에 하루를 지내기 위해
한달전에 예약을 하였는데 내가 배정 받은 자리는 처사3호실 66번이었다
방바닥에 선이 그어져 있는 공간에는 배정받은 번호가 적혀 져 있는데
한사람당 배정 받은 자리의 길이는 발을 뻗지 못하고
쪼그리고 앉아야 하며, 폭은 옆사람과 팔이 포개질 정도로 좁은 공간이다
기도는 저녁 예불시간이 19:00에 시작하여 2시간 정도하며 , 잠깐 쉬었다가 철야 기도가
새벽 2시까지 이어 지며, 새벽 3시에 아침 예불이 이어 진다.
기도를 드리려고 오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등산객이 하루밤을 묵기 위해서 오는 사람들로
해발 1,244M에 위치한 봉정암에는 방마다 사람이 빼곡히 찬다
방에 잠시 쪼그리고 있으니까 별의 별 사람들이 모여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이어 지다가, 밤10시가 되면 법당을 제외하고 불이 꺼지기 때문에 그야 말로 암흑 천지로
변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 좁아서 잠을 자지 못하고 뒤척이면서 새벽을 기다린다
밤 하늘을 쳐다 보니까 별이 쏟아 질 정도로 초롱 초롱하게 빛나고 있으며,
풍경소리가 바람에 몹시 흔들리면서 소리를 내곤 한다
법당에는 철야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이 가득하고,
새벽 3시에는 아침 예불을 알리는 목탁소리 종소리와 함께 새벽 기도가 시작된다
봉정암은 내설악에 있는 백담사에서 영지암을 거쳐서 6시간을 걸어서 도착하는 곳인데,
소위 말하는 기도빨이 제일 잘 받는다고 하여 전국에서 불자들이 오는 곳이다
새벽 기도를 끝내고 아침 공양까지 한 후에 하산 하려다가 봉정암에서 2시간만 올라 가면
대청봉에 갈 수가 있어 욕심을 내어 대청봉까지 올라 갔다
땅에는 벌써 얼음이 얼고 있으며, 대청봉근처에 있는 대피소에서는 바람이 몹씨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16도이기때문에 저체온증에 걸린 환자들이 생긴다고
조심하라는 방송이 계속 흘러 나온다
설악산에서 제일 놓은 대청봉에서 아래를 쳐다 보니 그야 말로 구름밑에
있는 뾰쭉한 산들이 절경이다
대청봉을 올라 갔다 다시 백담사까지 오는데 10시간, 어제 6시간을
합치면 전부 16시간을 걸어 온 몸이 쑤지지만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일구들아 !
깊어 가는 가을 단풍, 계곡,산사, 절경등 찍은 사진 몇 장을 소개하마.....
수렴동 계곡
계곡에서 쳐다 본 설악산 봉오리
봉정암 풍경
부처님 진신사리 모셔 져 있는 사리탑
대청봉에서 바라본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