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서로움과 희망, 정열과 신의
상징” 2014년은 갑오년(甲午年) 청말띠 해다. 말은 12지의 7번째 동물로서 경오(庚午), 임오(壬午),
갑오(甲午), 병오(丙午), 무오(戊午)의 순으로 순행하며, 시각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방향은 정남(正南), 달로는 음력 5월,
절기로는 하지에 해당한다.
말의 이미지는 박력과 생동감으로 표현된다. 싱싱한 생동감, 뛰어난 순발력, 탄력 있는 근육, 미끈하고
탄탄한 체형, 기름진 모발, 단단한 말굽과 거친 숨소리가 연상돼 강인한 인상을 준다. 이러한 말은 고래로 원시미술ㆍ고분미술ㆍ토기ㆍ토우ㆍ벽화 등
예술의 소재로 사용됐으며, 신화ㆍ전설ㆍ민담ㆍ속담ㆍ시가 등의 이야기에도 자주 등장했다. 또 말은 민속신앙, 민속놀이 등 민속 문화 전반에 다양하게
전승되고 있을 뿐 아니라 실생활에서 식용ㆍ군용ㆍ승용ㆍ스포츠용 등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정열과 양(陽)을 상징 말은 양(陽)을 상징하는
동물로 알려져 왔다. 태양이 가장 높이 떠 양기가 가장 충만했을 때를 정오라고 한다. 왕성한 에너지와 정열적인 활동 역시 말의 몫이다. 그래서
우리의 전통적 가부장 사회에서는 일찍이 말을 남성적 동물로 여겨 왔다.
말은 통일신라를 거쳐 고려ㆍ조선시대에 농경과 수공업의 원료를
싣고 나르는 교통수단으로, 전쟁이나 위급한 전보를 보내는 통신의 역마로도 활용됐다. 근자에는 제주도 일부와 민속촌, 관광지, 경마장을 제외하고는
말을 잘 볼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정열을 상징하는 기업과 상품의 이미지로 만나볼 수 있다. 말이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하다.
지상과 천상 잇는 동물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탄생설화를 보면, 말은 천상의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역할자로 묘사되고 있다. 고허촌장 소벌공이 상서로운 빛이 하늘에서 나정(蘿井) 우물 옆 숲
사이로 드리웠기에 찾아가 보니, 흰말 한 마리가 무릎을 꿇고 울고 있었다. 말이 울던 그 자리에 불그스름한 큰 알이 하나 있어, 소벌공이 알을
깨뜨려 보니 총명한 사내아이가 들어있었다. 박만한 알에서 태어나 성을 박이라 하고 빛으로 세상을 다스린다는 뜻에서 이름을 혁거세라 한 그가
신라의 시조이며 경주 박씨의 시조 박혁거세다.
이 외에도 후백제의 초대왕 견훤 탄생설화, 고구려 시조 주몽, 동부여의 왕 금와의
탄생설화에도 말이 등장한다. 이처럼 말은 신성한 탄생을 주제로 한 설화에서 지상과 천상을 이어주는 신령스러운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신라와 가야의 마각(馬刻), 마형(馬形), 기마형(騎馬形)의 고분유물과 고구려 고분벽화의 각종 말 그림에서 말은 이승과 저승을 잇는 영매체로
그려지고 있다. 죽은 자로 하여금 말을 타고 저세상으로 가도록 하는 뜻을 가지고 있다.
신령스러운 동물 말은 12지 동물 가운데 조류인 닭,
상상의 동물인 용과 함께 하늘을 날 수 있는 신성한 동물로 그려졌다. 그 대표적인 예가 신라 고분 천마총 벽화다. 벽화의 주인공은 날개 달린
천마다. 천마는 하늘의 옥황상제가 타고 다니는 말이다. 지상의 말에 날개를 달아 천상을 날게 한 상상은 우리 민족의 말에 대한 신앙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소나 돼지, 심지어 개고기까지 먹으면서도 말고기는 먹지 않았으며, 말이 죽으면 따로 무덤까지
만들어줬다. 경기도 파주 윤관 장군 묘역을 비롯해 전국 여러 곳에 말 무덤이 있다.
세시풍속에서는 말을 여섯 가축의 하나로 인식하고
정월 상오일, 10월 말날에 특별히 말을 위해 제물을 차리고 고사를 지냈다. 오늘날까지도 일부 지역의 동제당에 마상이나 마도가 모셔지고 있다.
동제 신당에 말이 봉안된 이유는 마을의 수호신이 이용, 호환 퇴치, 솥 공장이나 옹기 공장이 잘 되도록 기원, 숭배관념에서 봉안한 경우
등이다.
밝은 미래와 희망 말은 튼튼한 육체와 활기 넘치는
정력의 화신으로 밝은 미래와 희망을 약속해주는 존재로 기억된다. 속담에 ‘말 가는데 소도 간다’는 말이 있듯이, 말은 우두머리요, 지도자요,
선구자를 상징한다. 실제로 우리의 민속놀이인 윷놀이에서도 말은 으뜸이다. 도는 돼지, 개는 개, 윷은 소를 상징하고, 가장 점수가 많은 모는
말을 상징한다. 즉 단순히 뜀박질을 잘하는 동물을 넘어 말은 힘과 능력을 의미한다. 그래서 옛날 사대부 집안에서는 자손들의 출세가도를 위해 높은
기상과 청정함을 상징하는 백말 그림을 집에 걸어놓았다. 부부의 인연을 맺는 혼례에서도 말은 빠질 수 없는 동물이다.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에도
혼례를 치르는 신랑이 백말을 타고 신부 집으로 가고 있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조선 정조 임금이 한 가난한 백성이 돈이 없어 혼례를 치르지
못하는 딱한 사정을 알고 말 한 필을 하사해 혼례를 도와줬다는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다.
신의의 상징 말은 또한 신의의 상징이다. 나라와 나라
사이의 공물을 주고받을 때 말은 목록에서 빠진 적이 없는데, 두 나라 사이의 신의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단군왕검의 아들이 중국의 우왕에게 홍수를
다스리는 법을 전수할 때에도 그 신의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맹세로 우왕이 백마 피로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고전 〈홍길동전〉에도 도적들이
홍길동을 우두머리로 받드는 과정에서 백마 피를 올려 충성을 맹세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렇듯 동물 중에 말을 상수로 치는 것은 우리 민족의 말에
대한 신앙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불교에서는 여의륜 보살 부처님의 가르침을 회화로
표현한 탱화 가운데, 오신장(午神將)을 그린 탱화가 있다. 여의주를 만드는 여의륜(如意輪)보살의 화신인 오신장은 말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름은
‘마지라’이며 작살을 가지고 있다. 무엇인가 원하는 바가 있는 생명체들에게 여의주(如意珠)를 만들어 창고에 뒀다가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미타(阿彌陀)부처님의 지시를 받아 환생하는 인간에게도 주고, 별나라의 신들에게도 준다. 신들이 이 여의주를 얻으면 신통력을 자유로이 행할 수
있어 별나라를 평정하고, 짐승이 여의주를 얻으면 용이 되어 승천하고, 인간이 여의주를 얻으면 소망을 이루고 복락을 누리게 된다. 인간들에게도
여의주를 줘 세상에 내보냈는데 자신의 복락에 취해 여의주를 충분히 이용하지 못하고 버려 버렸다. 이에 여의륜보살이 여의주를 하나 가지고 세상에
내려와 그 용도를 정확히 알려주려고 말신(馬神)이 되었다고 한다.
갑오년 불교 소사 574년- 신라 진흥왕의
어머니 지소태후가 불국사를 중건. 574년- 신라 황룡사 장육불상(丈六佛像)을 주성. 634년- 신라 분황사
창건. 754년- 신라 경덕왕이 법해대덕을 초청해 황룡사에서 〈화엄경〉 강의를 하게하고,
몸소 거동해 행향(行香). 814년-
구산선문의 동리산문을 연 적인혜철이 인당으로 들어감. 874년- 황룡사 탑 중수. 1054년- 고려 문종 왕사 정현을 국사로
삼음. 1114년- 고려 예종이 봉은사에 거동해 담진을 국사, 악진을 왕사로 삼음. 1414년- 조선 태종이 관음굴, 율관사,
오대산 상원사, 우두산 견암사의 국행수륙제를 이제부터 5월 15일에 실시하라고 지시. 1654년- 영월청학, 금화산 등광사에서
입적. 1894년- 남ㆍ북한산성 도총섭직 폐직, 인장을 광주 봉은사에 보내어 보관. 1954년- 원광 고등학교 설립 인가. 진각종
보살회 설립 허가. 대한불교부인회, 불교부인 전국대회 개최. 전국승려대표자회의 개최. 불교정화운동발기인대회 개최. 조계종 종헌공포
시행. 2014년은 갑오년(甲午年) 청말띠 해다. 말은 12지의 7번째 동물로서 경오(庚午), 임오(壬午), 갑오(甲午), 병오(丙午),
무오(戊午)의 순으로 순행하며, 시각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방향은 정남(正南), 달로는 음력 5월, 절기로는 하지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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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보 제91호 기마인물형
명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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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려 고분벽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