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이건 개인시설이건 20명이 넘는 단체 인원을 동시에 수용하고 서비스하기가 용이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대가족이 함께 활동하게 되면 이동과 케어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돼 개인별 밀착 지원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 돼버리는 듯합니다.
그래서 외부 탐방은 가급적 소규모 팀으로 나눠서 활동함으로써 가족들이 일상의 낭만과 여유를 보다 크게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번에는 두 팀으로 구성했는데 한 팀은 화순군 향교 부근의 교리북카페로, 한 팀은 청춘들락을 기점으로 옛 도심 일대 골목길 투어를 진행했어요.
책과 음료만 있는 일반 북카페와 달리 교리북카페는 공방을 겸하기 때문에 다양한 수공예 작품이 전시돼 있는데 수준높은 작품들을 하나씩 살펴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답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강좌 정보 습득 및 참여 의뢰도 가능해서 관심과 소질 있는 분들에게는 좋은 정보교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었어요.
덕분에 향후 가족들이 체험활동할 정보도 얻을 수 있었고 맛있는 차를 마시며 망중한의 여유와 힐링을 즐겼습니다.
옛 도심 투어 팀은 일단 청춘 신작로에 있는 청춘들락으로 가서 차를 한 잔 마셨습니다.
그러면서 센터에서는 하지 못했던, 하지 않았던 이런저런 얘기를 도란도란 나누며 심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했어요.
구수하고 진한 차향이 흩어질 무렵 지금 우리가 있는 청춘 신작로의 뒷 면, 골목길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궁금증이 일더군요.
그래서 늘 보고, 지나고, 호흡하던 공간이지만 자세히 보지 않았던, 그 안으로 뛰어들지 못했던 구도심 골목길을 가족들과 함께 걸어보았습니다.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큰 도로 쪽 가옥이나 건물들은 동시대 트렌드에 맞춰 탈바꿈한 경우가 많아 과거의 모습을 잊고 있었는데 한두 발짝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전 세대의 발길과 숨결로 빚어진 건축물들이 여전히 그대로 있어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더군요.
하나씩 지나칠 때마다 각자의 삶 가운데 비슷한 모습 속에서 뛰놀던 과거 일상이 눈앞에 다시 펼쳐지는 듯하니 무척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일부 공간의 경우는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됐었거나 근래 지역민의 입에 오르내리는 곳도 있었는데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다리가 아픈지도 모르고 마을 산책의 즐거움을 만끽했네요.
길을 걷다 보니 문득 나태주 시인의 시가 생각납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발길 사라진 골목, 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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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나하나 행복한 일들이 계속적으로 이어나가길 바래봅니다
행복이 특별함이 아닌 일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