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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이용희 국회의원의 아들 이재한(48·사진) 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의 26일 민주당 입당으로 충북 보은·옥천·영동 선거구가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 입당 절차를 마친 이재한 씨는 영동IN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석으로 있는 보은·옥천·영동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았다고 밝혔다.
이재한 씨의 민주당 입당으로 자유선진당 소속 지역 단체장과 지방의원의 잇단 탈당이 예상되고 있어, 지역정계 개편과 함께 내년 총선구도가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보은·옥천·영동 선거구는 이용희 의원이 50년 정치인생을 통해 다져 놓은 촘촘하고 끈끈한 지역구 관리로 ‘지역구 관리의 달인’이라는 명성과 함께 ‘이용희당’으로 일컬어지는 자타 공인의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곳이다.
이용희 의원은 지난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공천에서 탈락하자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옮겨 무난히 5선 고지에 올라 그 능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자유선진당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충북에서 지역구 선거를 진두지휘해 3개 군 단체장을 모두 당선시켰고, 3개 군 군의회 다수당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정치력을 보여준 바 있다.
이 같은 이용희 의원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보은·옥천·영동 지역구를 물려받기 위해 이재한 씨는 지난해부터 보은, 옥천, 영동군을 오가며 인지도를 높이는데 공을 들여오고 있다.
현재 영동군에는 정구복 군수와 손문규 도의원, 정창용, 오은경, 오병택, 한만희, 윤석진 군의원이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이들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개인적인 능력과 함께 이 의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재선과 당선고지에 올랐다.
영동군의회 A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이용희 의원이 불출마하고 이재한 씨가 지역구 출마를 한다면 도울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총선을 자유선진당 깃발로 치르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돼 있어 조만간 이에 대한 토의를 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며 자유선진당 탈당과 민주당 입당을 기정사실화 했다.
이재한 씨의 민주당 입당으로 이용희 의원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 하는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탈당 등 지역정계 개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지역구 세습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과 소신과 명분 없이 당적을 옮긴다는 비판은 감수해야할 부담임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