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골리앗 씨름선수 최홍만의 K-1진출이 요즘 화제이다.
아직 최종 결정이 난 상태는 아니지만 최홍만은 출전 타진 의사를 밝히고 K-1주최측인 FEG와의 협상을 위해서 일본으로 출국한 상태이다.
FEG측과 계약금, 대전료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 중으로 알려져 있다. LG투자증권 씨름단의 해체와 더불어 나온 결정이라서 그의 K-1진출을 놓고 각종 방송과 언론 보도 이후 네티즌 사이에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홍만은 지난해 천하장사와 백두장사를 지낸 한국 씨름의 대들보로 그의 결정에 대해서 우려 깊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먼저 최홍만이 일본의 유명스모선수이었던 아케보노와 같은 꼴이 되지 않을 까 하는 우려 높은 목소리가 네티즌 사이에 끝이지 않고 있다.
2m 3cm, 230kg의 아케보노는 일본스모의 최고의 자리엔 요코즈나를 지낸 선수로 K-1진출을 밝혔을 때 일본에서도 큰 화제거리가 된적이 있다. 하지만 K-1에 진출해서 이러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최홍만선수의 K-1진출에 대해서 아케보노와 비교하며 우려를 하는 것 같다. 이렇게 아케보노와 비교가 되는 이유는 최홍만 선수가 218cm, 160kg의 거구이며 아케보노가 몸담고 있었던 스모와 유사한 종목인 씨름을 하는 점에서 비교대상이 되고 있는 듯 하다.(이미지출처:http://www.sherdog.com)
하지만 굳이 K-1의 파이터와 비교한다면 아케보노보다는 세미슐트(골든글로리소속)와 비교하고 싶다. 물론 세미슐트는 가라데를 기반의 타격기를 구사하는 파이터로 알려져 있지만 2m11cm, 112kg의 키와 체중 그리고 잘 발달된 근육질의 몸은 최홍만과 거의 흡사하다. 세미 슐트는 판크라스,프라이드,k-1을 종횡무진 하며 전천후 파이터로 활약 현재 히쓰헤링,길버트 아이블,스테판 레코등이 소속된 골든 글로리에 속해있는 선수이다.
세미슐트의 경기를 보면 큰 키를 이용한 무릎공격이나 힘을 앞세운 타격의 파괴력은 아무리 테크닉이 뛰어난 선수라 할지라도 속수무책이다.
특히 세미슐트의 무릎공격은 상대적으로 작은 선수에게는 그만의 필살기이며 끝내기 카드이다. 다리가 길다 보니 붙잡은 상태에서 무릎만 들어도 상대선수의 얼굴까지 무릎이 뻗친다. 그런 신체적 장점을 이용해서 들어오는 상대를 긴 팔의 린치로 견제를 하거나 붙잡은 상태에서 무릎을 들어올려 보여주는 안면공격은 아무리 테크닉이 강한 선수라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반면 아케보노는 일본의 대부분의 스모선수의 모습이 그러하듯이 상체가 비대하고 반면 하체는 부실하게 느껴진다. 상체가 너무 비대하다 보니 서있는 자체도 힘들다. 그러다 보니 기동성도 떨어지고 킥 한번 하지 못하고 상대선수에게 컴비네이션 공격(킥을 사용 하체공격을 하며 동시에 안면이나 복부에 펀치를 가격하는 펀치와 킥의 조합공격)에 어쩔 수 없이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최홍만 선수는 어떤가? 완전히 아케보노와는 다른 체격조건을 갖추었다. 하체나 허리 힘도 좋고 충분히 상체도 파괴력이 있을 만큼의 긴 린치와 주먹을 갖고 있다. 특히 무릎이 잘 발달되어 있어 무릎을 이용한 공격은 그의 필살기로 될 수 있는 충분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홍만 선수를 세미슐트와 비교를 해보는 것이다.
하지만 최홍만 선수가 세미슐트와 같은 파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킥과 펀치에 대한 감각을 익혀야 한다. 다행히도 태권도 2단의 실력을 갖추었다고 하니 킥에 대한 감각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본다.
남은 것은 모래판이 아닌 링에서 상대의 타격을 방어하고 그의 신체적 장점인 긴 팔과 다리를 이용해서 어떻게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 시키고 타격을 정확하게 적중시키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한 두 번의 패배로 각종 여론의 질타와 팬들의 외면에 그가 얼마나 견딜 수 있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처음부터 최홍만 선수가 K-1무대에서 제 실력을 발휘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홍만선수의 K-1무대에서의 가능성은 아주 높다.
가장 큰 이유는 최홍만 선수가 쇼맨쉽이 있는 선수라는 것이다. 국내 씨름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요즘 젊은사람들의 취향을 외면한 흥미가 없는 대회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시사프로그램의 TV방송을 본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씨름은 외면하지만 테크노골리앗 최홍만 선수의 테크노춤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한다.
일본의 격투기대회는 단순히 파이터보다는 쇼맨쉽을 갖춘 파이터를 원한다. 왜냐하면 K-1나 프라이드FC와 같은 대회는 단순히 격투기경기가 아니기 때문이다.K-1나 프라이드FC는 쇼비지니스이다. 다시 말하면 스포테이트먼트라고 할까! 스포츠와 인터테이트먼트를 합친 대형 공연이벤트로 봐야 할 것이다.단순히 링을 세우고 치러냈던 격투기 경기가 지금은 초호화판의 대형 격투기 이벤트가 되어버린 것이 바로 K-1이다.
그런 스포테이트먼트에 적합한 파이터는 격투능력과 쇼맨쉽을 갖춘 파이터이다. 이런 측면에서 최홍만선수는 바로 K-1이 찾는 파이터인 것이다.
단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최홍만이 이왕 격투기선수로 전향할 것이라면 K-1과 같은 규모의 한국의 토종격투기무대에 선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왜냐하면 최홍만 선수 한 사람에게 투자를 해서 K-1이 얻는 수익은 단순히 생각해도 엄청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국내에는 K-1과 같은 격투기 단체가 없다.
혹시 모른다 최홍만 같은 스포츠 스타들이 격투기무대에 진출하기 시작해 봇물이 터진다면 우리나라에도 K-1못지 않은 격투기대회가 열릴지도 모르는일이다. 이유야 어쨋든 최홍만의 격투기무대로의 진출은 격투기메니아를 흥분시키고 있으며 덩달아 국내 격투기시장도 보다 활성화 되리라는 기대를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