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강 둘째 날, MVP입니다.
오늘도 8경기 중 3경기가 하위 시드가 승리하는 업셋이 나왔으며 이제 16강 대진이 모두 완성되었고 4개의 대도시에서 16강과 8강이 치러집니다!
16강 참가팀과 장소(나열은 시드 순서)
서부 : 라스베가스(UCLA, 곤자가, 유콘, 아칸소)
중서부 : 캔자스시티(휴스턴, 텍사스, 제이비어, 마이애미)
동부 : 뉴욕(캔자스 스테잇, 테네시, 미시간 스테잇, 플로리다 애틀랜틱)
남부 : 루이빌(앨라배마, 샌디에이고 스테잇, 크레이튼, 프린스턴)
32강 Day 2 8경기 결과(붉은색은 업셋)
마켓(2) 60 – 69 미시간 스테잇(7)
베일러(3) 76 - 85 크레이튼(6)
제이비어(3) 84 – 73 피츠버그(11)
캔자스 스테잇(3) 75 – 69 켄터키(6)
곤자가(3) 84 – 81 TCU(6)
유콘(4) 70 - 55 세인트 매리(5)
인디애나(4) 69 – 85 마이애미(5)
플로리다 애틀랜틱(9) 78 – 70 페어리 디킨슨(16)
MVP
마퀴스 노웰(캔자스 스테잇)
27점 9어시스트 야투 7/14(3점슛 3개) 자유투 10/11
그야말로 마퀴스 노웰의, 마퀴스 노웰에 의한, 마퀴스 노웰을 위한 경기였다. 2019년 이후 4년 만의 토너먼트 진출로 감독 포함, 선수단에 NCAA 토너먼트 경험이 있는 선수가 없다시피 한 캔자스 스테잇과 시즌 내내 부침은 있었지만 전미 최고의 명문팀이자 백전노장, 존 칼리파리가 이끄는 켄터키는 캔자스 스테잇이 3번 시드지만 언더독 느낌이 강한 매치업이었다.
실제로 전반 중반까지 켄터키가 15-7로 앞섰고 후반 시작 5분이 지난 시점에도 39-33으로 리드를 잡는 등 근소하게나마 켄터키가 게임을 리드하는 느낌이 강했던 이 날 경기는 ‘작은 거인’, 마퀴스 노웰에 의해 정리되었다.
이번 시즌 평균 7.8어시스트를 기록할 정도로 패스에 능한 5-8의 초단신 가드, 노웰은 전반전에는 동료들을 살리는 패스로 코트를 누볐고 위기가 닥친 후반에는 직접 득점 적립에 나서면서 후반전에만 23점을 넣는 엄청난 퍼포먼스 끝에 결국 캔자스 스테잇에 승리를 안겼다. 특히, 본인보다 30cm 이상 큰 켄터키 빅맨, 오스카 시브웨를 앞에 놓고도 3점슛, 드리블 돌파 등 본인 농구에 신장이 전혀 장애물이 될 수 없다는 듯 마음 놓고 기술들을 펼쳤다.
2018년, 16강에서 켄터키를 꺾으며 8강에 진출한 캔자스 스테잇은 5년 만에 또 켄터키를 32강에서 만나 꺾으며 메디슨 스퀘어 가든 16강 행을 손에 쥐었으며 MSG에서 펼쳐지는 동부지구 16강 4팀 중 캔자스 스테잇이 Top 시드임을 감안하면 역사상 5번째 파이널 포 무대도 충분히 노릴 수 있다.
[마퀴스 노웰 27점 9어시스트 하이라이트]
https://youtu.be/_DJSWY49_Dw
그 외 베스트
No.2
조넬 데이비스(플로리다 애틀랜틱)
29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 5스틸 야투 10/16 자유투 8/9
개인적으로, 플로리다 애틀랜틱과 페어리 디킨슨의 경기는 시드와 상관 없이 두 팀 모두 이런 큰 무대의 경험이 일천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초반 기세를 타는 팀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고 만약 대등하게 경기 중 후반부까지 간다면 오히려 쫓기는 쪽은 상위 시드인 플로리다 애틀랜틱일 것이기 때문에 불리할 것으로 봤다.
전반전을 32-25, 7점차 리드로 마친 플로리다 애틀랜틱은 그러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8-0 Run을 당하며 바로 역전당했고 후반전은 오히려 플로리다 애틀랜틱이 끌려가는 양상으로 경기가 전개되었다. 종료 9분 19초를 남긴 상황에서 스코어는 54-51. 역사상 최초로 16번 시드의 16강 행을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무렵, 에이스인 조넬 데이비스가 바로 그 생각을 접게 해주었다.
니콜라스 보이드의 3점슛으로 54-54 동점이 된 이후, 조넬 데이비스가 스틸에 이은 코스트 투 코스트 속공을 통한 유로 스텝 마무리로 후반전 시작 시점 이후 처음 리드를 가져온 순간, 분위기는 완전히 플로리다 애틀랜틱으로 넘어갔으며 그 이후에도 레이업, 미드레인지 점퍼 등으로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29득점도 득점이지만 12개의 리바운드와 5개의 스틸 숫자에서 데이비스가 얼마나 이기고 싶었는지를 알 수 있으며 이제 플로리다 애틀랜틱은 농구의 성지인 MSG에서 테네시와 16강을 치르게 된다. 플로리다 애틀랜틱 학생들과 동문들은 잊을 수 없는 2023년이 될 것이다.
[조넬 데이비스 29점 하이라이트]
https://youtu.be/gW970Sk8YXQ
No.3
드류 티미(곤자가)
28점 8리바운드(4 공격리바운드) 3어시스트 1블락 야투 12/21 자유투 3/5
오늘 8경기 중 곤자가와 TCU의 경기는 가장 늦게 치러졌는데, 앞선 7경기 중 3경기에서 하위 시드가 상위 시드를 잡는 ‘업셋’이 나왔고 곤자가 역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 부담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곤자가는 전반 종료 7분 30초 남긴 시점에 15-25로 10점차까지 뒤지며 초반에 경기가 전혀 풀리지 않는 모습이었고 결국 전반을 33-38, 5점차로 뒤진 채 끝마쳤다.
티미가 오늘 얼마나 집중했고 승리를 갈망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 본인 스킬 중에 약점으로 꼽히는 두 가지를 통해 분위기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먼저, 48-50으로 뒤진 후반전 6분 구간에서 TCU 에이스인 마이크 마일스의 돌파를 완벽히 저지하면서 공격권까지 가져오는 블락을 하면서 그대로 곤자가의 속공으로 이어졌고 4학년 가드인 라시르 볼튼이 마무리하면서 경기는 50-50 동점이 되었다. 앞선 수비가 뚫린 상황에서 마일스의 돌파가 그대로 메이드되었다면 4점차로 벌어질 수 있는 것이 티미의 블락으로 동점이 된 것이다.
그리고 공방전을 주고 받던 후반전 9분 남은 시점, 58-55 3점차 리드 상황에서 티미는 스텝백 3점슛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6점차로 벌린다. 이 3점슛은 12월 이후 3개월 만에 넣은 3점슛으로 티미는 3점슛이 없다는 생각으로 외곽에서 다소 안일하게 수비한 TCU에게 제대로 한 방 먹이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결국 티미의 블락슛과 3점슛, 이 2개가 결정적인 상황에서 터지면서 곤자가는 업셋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 수 있었고 이제 토너먼트에서 여러 사연이 있는 UCLA를 상대하게 된다.
[드류 티미 28점 8리바운드 하이라이트]
https://youtu.be/VuK8cIlNFWM
No.4
라이언 넴하드(크레이튼)
30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야투 8/13(3점 4개 성공) 자유투 10/10
인디애나 페이서스에서 뛰고 있는 앤드류 넴하드의 동생, 라이언 넴하드가 커리어에 남을 퍼포먼스를 펼치며 크레이튼의 16강 행을 이끌었다. 2학년 가드인 넴하드는 종전 커리어 하이 득점 25점을 훌쩍 뛰어넘는 30점 퍼포먼스로 본인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30점을 넣는데 야투 시도는 단 13개에 불과할 정도로 효율성 역시 100점이었다.
원래부터 슛이 장기인 선수이긴 하지만 이런 큰 무대에서 자유투 10개를 얻어서 10개를 모두 넣는 건 보통 강심장이 아니면 낼 수 없는 기록임을 감안하면 아직 2학년인 넴하드가 3~4학년까지 학교에 남는다면 크레이튼의 주축이자 에이스로 올라설 수 있는 사자의 멘탈까지 보유했음을 알 수 있다.
넴하드의 대폭발과 더불어 팀 3점 성공률 45.8%, 팀 자유투 성공률 100%(22/22)라는 엄청난 효율로 무려 85점이나 넣은 크레이튼은 2021년에 이어 또 한 번의 16강 행 열차를 탔으며 16강 상대가 15번 시드인 프린스턴임을 감안하면 8강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크레이튼 지휘봉을 잡은지 13시즌 째인 그렉 맥더맛 감독은 감독 커리어 첫 8강 진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
[라이언 넴하드 30점 하이라이트]
https://youtu.be/k-Ym7Z9Oj_o
Blue Blood Out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전미를 대표하는 명문 학교들, 소위 Blue Blood라고 불리는 학교들이 조기탈락하면서 흥행 측면에서 걱정이 되는 올해 NCAA이다.
작년, 파이널 포에 듀크, UNC, 캔자스, 빌라노바라는 최고의 명문팀 4개가 올라갔고 심지어 4강 대진이 UNC vs 듀크(코치 K의 커리어 마지막 경기)로 성사되면서 위원회를 함박 웃음짓게 하는 스토리라인이 결성된 반면, 올 시즌에는 UNC와 빌라노바의 토너먼트 탈락, 듀크와 캔자스는 나란히 2라운드에서 짐을 싸면서 16강에 한 팀도 오르지 못했다. 그리고 이 외에도 전미를 대표하는 농구 학교라고 할 수 있는 켄터키와 인디애나도 2라운드 벽을 넘지 못하면서 미시간 스테잇, UCLA, 유콘 정도를 제외하면 Blue Blood라고 할 수 있는 학교 중에 16강 리스트에 있는 팀은 단 한 개도 없다.
그렇다고 실망하기엔 이르다. Blue Blood 팀이 적다는 것은 역사상 최초로, 혹은 아주 오랜만에 파이널 포 무대에 오를 후보들이 많다는 뜻이고 그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목격하는 것도 아주 의미가 있을 테니까.
일단, 대진이 발표되었을 때부터 성사된다면 가장 빅매치가 될 것으로 보였던 서부 2번 시드와 3번 시드, UCLA와 곤자가의 매치업은 예상대로 이루어졌다. 아직도 NCAA 명장면으로 꼽히는 2006년 애덤 모리슨의 눈물(UCLA 상대로 거의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고 통곡하는 장면), 역대 파이널 포 명경기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2021년 제일런 석스의 버저비터 등 두 팀의 토너먼트 맞대결은 언제나 흥미로웠고 올해 역시 제이미 자퀘즈와 드류 티미라는 최고의 베테랑들이 이끌고 있어서 기대가 된다!
[2006년 16강 곤자가 vs UCLA, 마지막 40초 하이라이트 + 애덤 모리슨의 눈물]
https://youtu.be/TlS1_WWTr-Y
[2021년 4강 곤자가 vs UCLA, 제일런 석스 하프라인 버저비터 위닝샷]
https://youtu.be/Sx3LuhZOFn8
첫댓글 UNC는 심지어 NIT 초청도 거부해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아예 못했습니다. 오늘 마이애미가 졌으면 acc가 16강에 한 팀도 못 올릴뻔
애덤 모리슨…
기억으로는 드래프트3순위인가로 들어갔지만 고질적인 당뇨병때문에 오래 못했었죠. 얼마전 봤을때
곤재가 코칭스탭으로 일하는거 보고 반가웠었는데..
대학때는 JJ 레딕이랑 같이 SI 잡지 표지모델로도 나올정도로 스타였는데..
이번에는 곤재가가 우승하길 바랍니다.
오늘도 감사드려요!
170좀 넘는것 같은데 마퀴스 노엘 대단하네요
여준석선수때문에 곤자가 보고있는데 드류티미 이 선수가 곤자가에서 엄청 스타인것같던데 애덤모리슨과 비교될정도일까요? ㅎㅎ nba와서는 경쟁력이 좀 떨어질것처럼 보이긴하던데...
당시 애덤 모리슨은 평균 28점을 넘게 넣는 선수였고 포지션도 약간은 다르긴 하죠. 물론 NBA에서는 완전 폭망하기는 했지만 모리슨은 NBA 드래프트 전체 3번으로 지명 받았던 선수기도 하고.. 티미도 역시 NBA에서 경쟁력은 크게 있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고 한 단계 티어가 낮은 유럽리그 같은데 가면 잘 통할 것 같은 유형이긴 합니다.(이것저것 다 잘하는 다재다능함 + 팀 친화적 농구)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ㅎㅎ 덕분에 ncaa에 대한 지식은 없지만 잘보고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