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을 배경으로 이어진 봉오리산은 탄성의 연발.
특히 이동거리가 없어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이즈음에 시쳇말로 딱이다.
이른 아침이면 어떻고 밤길이면 어떠랴.
그냥 둘레둘레 걸을 일이다.
이 구간의 하이라이트는 누가 뭐래도 이기대의 갈매길이다.
얼마나 경관이 뛰어났으면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영화를 찍었을까?
전 구간이 14.7km이지만 천주교 공동묘지 못미친 지점의 주차장에서 신선대 180봉을 생략했으니 13km정도를 걸었을 것.
얼마나 많이 걷느냐는 별 의미가 없다.
힘이 들면 도중에 내려서면 되고 힘이 남으면 좀 더 걸으면 된다.
우리는 A B로 나뉘어져 자연스럽게 조절이 되었다.
길위에서 길을 묻는다고 하였는데,나의 개인 취향은 지도위에 나를 올려놓고 수동 동작기로 나를 조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생략된 일부구간을 제외하고 오롯이 계획된 지도위를 걸었다.
개인적으로는 근 사십여년 만에 고생했던 군대생활의 현장을 답사하게 되었다.
가슴 한켠이 아려오는 묵은 이야기를 누르고 옛날 보초서던 그길을 걸었고...
산행 후의 뒷풀이 시간은 산행의 마무리이지만 다음날 곰곰히 생각하니 두루 챙기지못한 회한이 밀려왔다.
장어구이를 못 드시는 사람들을 이해못한 불찰이다.
못드시고 굽기만 열심인 수암이 사모님과 호민이 사모님을 옆자리에 두고 내몫이 많다고 개걸스럽게 먹기만 했으니, 쯧쯧...
장어구이가 아닌 다른 음식을 주문했어야 했는데 미안타,정말 미안타.
산행일시: 2012년 2월 19일(일)
전철 2호선 경성대학교 역에서 하차 후 용호동 방면의 버스정류장 .
용호사거리 정류장에 하차하여 우측으로 한블록,좌로 틀어 올라간다.
한전 변전소를 향하여 인도를 걸어간다.
백운초등학교를 좌측으로 지나고...
한전 정문앞의 컨테이너 막사와 옹벽계단이 있는 곳이 들머리다.
충총도에서 산행 온 관광버스 두대가 대기한다.
한전 출입문.
산행지를 배부하고 철계단을 오르며 길을 걷는다.
솔숲이 펼쳐지는 오솔길을 걷는다.
신선대부두가 보이고...
봉오리산 전망대.
봉오리산을 내려선다.
체육공원을 지난다.
신선대 방향으로...
무덤 2기를 지난 후...
오륙도가 보이는 아스팔트 도로를 내려보며 섰다.
길은 좌로 휘감아 돈다.
도로 건너로 오늘 유일하게 지도에서 생략한 180봉이 보인다.(우측 주차장에서 돌아서 되 내려온다.)
진주횟집 오른쪽으로 돌면 옹벽아래로 오솔길이 나 있다.
옹벽 아래로 감아 돈다.
되도록 해안으로 붙는다.
오륙도가 코앞이다.
영도쪽 아치섬도 손에 닿을 듯 가깝다.
해안으로 더 가까이...
해안에 접한 언덕배기에 파릇하니 초록빛이 묻어난다.
소리없이 봄이 오나보다.
봄바다가 확실하다.
너울너울 해조류가 파도에 일렁인다.
부페식당이 차려지고,느긋한 식사시간이다.
식사를 막 끝낸 우리뒤로 한무리의 여행객들이 몰려온다.
충청도 청주에서 온 사람들인데,충청도엔 바다가 귀하다.
오륙도 앞의 주차장.
여기까지 마을버스가 들어온다.
내가 군대생활할 때의 초소가 있던 곳.
여기에서 해안보초를 섰던 것.
아파트 오른쪽 작은 봉우리는 우리 소대가 있던 곳이였고,도시락을 싸들고 보초를 서러 능선길을 걸어 다녔다.
오륙도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역광이라 화면이 맑지 못하다.)
해운대를 배경으로 폼잡은 친구.
능선으로 올라 붙으면서 다시 오륙도...
조망대에서 해운대를 배경으로...
쉬엄쉬엄 ...
농바위 갈림길이다.
이 갈림길에서 B팀이 농바위쪽 질러길을 선택하였고,우리는 지도위를 밟아간다.
콘센트막사가 있던 40여 년전의 부대의 모습은 간데없고 신식 막사가 반듯하다.
정문의 위치는 그대로이고...
비포장에 출입통제되던 옛길은 이렇게 아스팔트 도로로 바뀌었다.
장자산 가는길의 정자쉼터.
정자뒤의 산길을 접어들며 전부 차 한잔씩을 얻어 마신다.(천주교에서 제공)
우측 약수터를 돌아 장자산으로 오른다.
제법 된 비알길.
정상석을 대신해 밀레니엄 기념비가...
요새 이친구 맨날 헬렐ㄹ레하니 기분 좋아 뵌다.
밭골새 가는 길은 정자앞 화장실 내려가는 길.
화장실 옆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절경의 갈매길이 나온다.
싱글벙글 이 친구...
밭골새를 지나며...
맑디 맑은 겨울바다가 펼쳐진다.
시진핑이는 미국서 막히면 뚫고 물이 있으면 다리를 놓는다고 하던데 우리는 갈매길에서 이미 다 해 놨다.
해운대를 배경으로 부부의 다정한 모습.
흔치않을 비경이다.
물론 인공조경의 산물이지만...
어울마당에서 우리를 기다리며 B팀들의 전화가 온다.
다시 해운대가...그 너머로 장산이 우뚝 모습을 드러낸다.
해안길은 계속 이어지고...
광안대교의 모습이 보인다.
대교를 바라보며...
산행은 이제 마무리다.
장어구이집으로 들어왔다.
kg에 35,000원이 비싸다고 32,000원으로 D/C.
비닐 칸막이의 식당 별체가 뜨끈뜨끈한 난로의 열기에 후끈후끈하다.
건배도 하며 분위기는 익어간다.
장어구이를 못 드신 분들은 다음 뒷풀이회식 때는 우선 배려하겠습니다.(정중히~)
다음 3월 산행은 한산도로 봄맞이 섬산행을 준비 하겠습니다.
많이 참석하시어 45인승 관광버스를 꽉 메워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모두가 즐거워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비쳤고,한 마음으로 동기간의 우애를 더욱 돈독히 한 븐위기있는 산행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모두들 수고 많았고,대장님의 현명한 선택과 봉사정신에 감사드리오.,앞으로도 건강한 산행으로 체력과 우의를 다져나가리 기원드립니다.감사합니다.
매 번 도움을 청하지만 싫다는 내색없이 도움줘서 고맙습니다.
한결같은 당신의 天性은 언제나 나를 편안하게 해 주고 있고요,도움 청할 일도 스스럼 없을 거외다.
이런 저런 기회를 통해서 건강과 우의를 다져가는 나날들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