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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크랩 그유명한 동경 쯔끼지시장 <스시 다이와>
킴스특허 추천 0 조회 65 09.10.03 22:2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일본에 가면서 제일 기대했던 것이 쯔끼지시장의 스시.

과연 어떤 맛일지, 보통 스시하고는 뭐가 다를지 너무너무 궁금해하며

새벽 5시반부터 일어나 신새벽에 쯔끼지시장으로 향했다.

 

스시 다이와

도쿄 오에이도선 쯔끼지시조 역 a1출구로 나와 왼쪽으로 보면 입구가 있다.

그 입구에서 계속 직진하면서 왼쪽으로 난 골목을 하나하나 확인하다보면,

한...세번째인가 네번째 골목쯤에 大和라고 쓴 간판이 보인다.

 

쯔끼지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스시집.

물론 사람에 따라서 이 집 보다 다른 집이 더 낫다고도 하지만,

그래도 동경여행을 처음 가는 초심자가 제일 낫나는 집을 지나치긴 어럽다.

 

유명한 집이라 줄이 워낙 길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한국에서 일정을 짤 때부터 평일 아침, 회사원들이 출근한 이후의 시간을 계산해서

최대한 줄서기를 줄여보려 노력했는데 대략 작전 성공인지, 줄은 아예 없었다.

아니, 없다기 보다는 가게 앞에서 한 2분 정도 기다리다 들어갈 수 있을 정도.

물론 내가 밥을 먹고 나올 때는 관광객들이 다시 몰리기 시작하긴 했지만.


 

스시 다이와의 실내.

아버지와 아들의 가게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데,

나는 그 가게 두개가 모두 한 집인줄 알았을 정도로 정말로, 정말로 가게가 작다.

내가 앉은 자리가 다이의 가장 끝이었는데, 모서리에 앉아 어찌나 불편하던지.

 

게다가 나는 주인장이 쥐는 스시도 아니잖아. ㅎㅎ

스시집에서 스시맨의 위치는 문쪽이 가장 상석, 제일 잘 쥐는 사람이다.

고로, 문쪽에 앉아야 주인의 솜씨를 볼 수 있는 법이고,

내가 현재 앉은 이 자리는 가장 막내, 어떻게 말하면 제일 못쥐는 사람의 자리다.

이것 역시 스스무 선생님이 평소 말씀해 주신 수많은 생활속의 가르침 중에 하나.


 

워낙 좁은 집이다보니 다이밖에 자리가 없고,

그 좁은 공간안에서 식당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해결해야 한다.

특이하게도 이 집은 아예 다이 위에 이런 작은 턱을 두고

접시도 없이 그 위에 스시를 놓아주게 되어 있었다.


 

일본에서 제일 좋은 것은 어딜가나 정말 뜨끈뜨끈한 향기로운 오차를 마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오차만큼 뜨끈뜨끈한 깨끗한 수건이 준비 되어 있다는 것.

겨울이라 그런지 어느 식당마다 준비되는 그런 뜨끈함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앉자마자 숨돌릴 틈도 없이 나오는 스시.

오징어와 참치. (ㅋㅋ...한글로 쓸테니 내일 다 번역해주세요. 누구든)

워낙 오징어를 좋아하는 나지만, 일본의 오징어는 정말 맛있다.

도대체 무슨 오징어인가 싶게, 갑오징어만큼 두꺼우면서도

갑오징어처럼 딱딱하거나 질기지도 않고 부드럽고 쫄깃한게 아주 맛있다.

여튼, 찰지고 찐한 맛의 오징어와 참치를 차례로 맛을 보는데 뭔가 특이하다. 이 집.

미도리스시도 가기 전이라 이것이 일본만의 스시인가 싶어서 약간 갸우뚱.


 

그 다음은 새우와...이것도 참치인가.

처음엔 관찰할 틈도 없이 먹어버려서 몰랐는데,

스시 두 점 먹고나니 이제 관찰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이 집의 스시는 윗면에 간장같은 것이 이미 뿌려져서 나오더라는.

그것은 간장보다 염도가 낮고 약간의 산도가 있고 우메보시의 향이 났다.

그래서 간장을 아주 살짝만 찍어서 먹으면 적당한 간이 맞으면서

회의 깊은 맛을 좀 더 끌어내주고 나중에는 그 우메보시향 같은 것이 입안을 정리해 준다.

아니, 이런 신기한 스시가 있다니.


 

이쯤에서 장국 등장...과 동시에 사진찍지 말라며 경고 한방.

그래도 못들은척 하며 찍는데 심히 마음은 불안하다. ㅠㅠ

이 집의 미소는 참치를 넣고 끓인 아주 기름진 미소시루.

미소가 적게 들어갔는지 미소의 맛은 다소 엷고

마치 쇠고기무국을 먹는 듯한 시원함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할까...


 

이제...얘는 방어.

그리고 그 옆에 조그만 것은 게의 다리를 구워서 준 것.

게다리는 왜 줬는지 모를 의미 없는 것이었고, 이 스시는 실로 맛이 있었다. 하.

다만, 문제는 이 집 밥을 잘 못했고 잘 쥐지도 못했다.

물론 내가 막내의 자리에 앉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으나 밥이 약간 떡.

입에 넣어 씹을 때 파르르 흩어지는 느낌없이, 뭐랄까...미다래초밥? ㅎㅎ

밥만 조금 더 잘 쥐어으면 정말 금상첨화인 것을. 안타깝다.


 

우니와 계란말이.

계란말이는 구멍이 약간 숭숭하면서 너무 차고 빡빡.

우니는 향이 적고 농후한 맛이 없더라는.

스시맨의 속도전에 약간 휘말린 상태에 실내는 시끄러워서 그런지

암튼 요번건 별루다 싶은. 우니는 좀 실망.


 

그리고 김말이인데...김맛이 좀 그냥 그렇네.

하나는 참치고, 하나는 연어알, 하나는 뭔지 모르겠으나

김도 눅눅하고 속재료의 맛도 크게 느낄 수는 없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아나고인지, 우나기인지. ^^

쯔메소스를 약간 바르고 그 우메보시향기 나는 간장도 슬쩍 뿌렸다.

부드럽고 맛있긴 했지만, 이것 만큼은 한국의 스시효와 야마모토스시가 더 잘한다.

 
 
기대했던 쯔끼지시장의 스시 다이와는,
왜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왜 또 나머지 사람들이 별로라 하는지 이유를 알겠더라는.
 
정말 초반에 먹은 스시들은 스시 다이와의 특별 간장이 더해져
그 맛의 시작과 마무리에 엄청난 깊이가 있다.
그리고 재료들도 바다에서 바로 건져 바닷물에 씻어서 내준 것처럼
투박한 스타일로 신선하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중반 이후의 김말이나 약간 조리를 더한 스시들은
스시 다이와만의 간장이 빛을 더하지 못하고 외려 그 맛을 가리는 듯했다.
또한 밥...밥은 너무 문제가 많았다는 거.
 
이렇게 먹은 셋트가 3500엔이었는데,
스시 다이와의 특별한 간장이 없었다면 약간 불평할 수도 있는 정도다.
앞으로 스시 다이와를 찾을 계획이 있으시다면,
내 생각에는 셋트로 먹지 말고, 어차피 다이에 앉은 이상 하나씩 주문해 먹는 것이 좋을 듯.
어쩐지 언니 옆에 앉은 외국인은 영어로 하나하나 주문해서 맛난 것을 잘도 드시더라는. ^^
게다가 스시맨의 속도전에도 개의치 않고 천천히 식사를 하는 그 여유! ㅎㅎ
 
:::
 
일본에서 먹은 (고작)2번의 스시를 평가해 보자면,
미도리스시의 2900엔과 스시 다이와의 3500엔이
사실 큰 차이가 있으면서도 차이가 없기도 하다.
 
가격대비 음식맛이나 서비스, 시설 등의 면에서는 물론 미도리가 더 나은 것도 많지만,
스시 다이와에서는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말 넘치는 매력이 있다.
살아있는 느낌, 마법같은 우메보시맛 간장 같은것 말이다.
 
그렇기에 미도리가 싸지만 입에 착 붙은 음식을 내주었을 지언정,
스시 다이와만한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매력은 없었으니
대략 두 곳의 가격대비 경험치나 맛으로서는 동일하다는 결론.
 
미소시루 하나도 그 집 스타일대로 각기 다르게 끓여
그렇게도 각기 다르게 맛있는데 스시는 오죽하랴.
집집마다 갖고 있는 그 손맛이 우리네 장맛과 김치맛처럼
그렇게도 다르고 그렇게도 맛있었다. 평가를 할 수 없을 만큼.
 
여튼, 그래서 결론은 일본에 또 가야 한다는거다. ㅎㅎ


 

 

 

 

<출처;tong.nate.com/kkj9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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