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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을 맞아 절임배추가 도시권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군내 농가들이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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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경기 지역의 김장이 본격 시작되면서 해남 절임배추를 찾는 주문이 쇄도하며 올해도 해남 절임배추가 도시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주부터 본격 출하되고 있는 해남 절임배추는 청정 황토밭에서 자라 맛과 영양이 뛰어나며 특히 해남군절임배추생산자단체협의회를 중심으로 올해 배추가격 폭등 속에서도 절임배추 가격을 지난해와 비슷한 20㎏ 한 박스에 2만9000원으로 결정하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때문에 절임배추 농가들에게� 연일 주문전화가 쇄도하고 있으며 농가들은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린다.
군내 400여농가가 참여하고 있는 해남군절임배추협의회는 지난달 가격 결정 이후 20일 사이 2300여박스의 예약이 접수되는 등 소비자들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주까지 5000여박스(20㎏)의 주문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화원농협 역시 본격 김장철을 맞으면서 11월 들어 10만여박스(10㎏)가 판매됐고 금·토·일 배송분은 마감이 된 상황이다.
절임배추협의회 외에도 군내에는 300여 농가가 절임배추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올해 외지로부터 주문 들어온 해남 절임배추의 양은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문 더 받지 못해
절임배추 물량 주문량이 생산량을 초과하면서 대부분 농가들은 더 이상 주문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에는 11월 초부터 절임배추가 출하됐지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잦은 강우로 배추정식이 늦어지고 10일 이상 빨리 찾아온 추위로 배추의 결구 또한 늦어지면서 올해는 지난 15일부터야 절임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등 예년보다 보름정도 절임배추 출하 시기가 짧아져 주문 쏠림 현상이 발생한 것. 특히 올해 김장배추의 재배 면적은 지난해보다 14% 감소한 1193㏊로 생산량도 크게 감소해 주문량이 생산량을 초과하는 물량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까지 20㎏ 한 박스에 8~10포기 들어가던 배추도 올해는 결구가 늦어져 크기가 작아짐에 따라 10포기 이상 필요해 물량 부족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
절임배추협의회 관계자는 "배추의 속이 안차고 김장시기도 반으로 줄고 생산량도 감소하는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올해는 대부분 농가들이 더 이상 예약을 받지 못하고 현재 주문 물량을 소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다"며 "12월 출하될 배추들은 속이 더 꽉 차고 더 아삭할 것으로 예상돼 김장시기를 12월 이후로 미루는 것도 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절임배추 물량은 부족하고 찾는 이는 많은 수급 불안이 빚어지면서 절임배추에 대한 각종 민원도 불거져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일부 절임배추 농가에선 본인들의 생산량을 감안하지 않고 주문량을 소화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예약을 받아 배송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 때문에 주문한 절임배추를 제때 받지 못한 소비자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박모씨는 해남군홈페이지에 지난 19일 김장을 담그기 위해 하루 휴가를 내고 모든 재료준비도 끝냈는데 절임배추가 오지 않아 준비했던 김장 속을 다 버려야 했다며 화가나 견딜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농가들은 예약된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밤샘 작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과중한 업무로 인해 자칫 제대로 절임배추를 제작하지 못하고 보내주는 경우도 발생해 반품을 시키는 경우도 일부 발생하고 있다.
절임배추 수급불안에 물건 제때 못 받아
경기 군포시에 거주하는 윤모씨는 절임배추 8박스를 주문했는데 착불로 배송비를 요구하고 배추도 비위생적이었다며 해남군의 명예가 실추되는 이 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군의 지속적인 지도 감독이 강화돼야 한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농가들은 제때 발송되지 못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환불조치해 주고 있기는 하지만 한번 생긴 소비자들의 불신이 계속해 이어지지 않도록 농가들은 소비자에게 사과의 말과 함께 상담시 친절히 대하는 등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은 해남군에 항의 전화와 본인이 주문한 물건도 혹시 받아보지 못할 지라는 우려로 이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일부 농가에서 본인들이 소화할 수 있는 양 이상에 대해 주문을 받아 배송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타지역의 유통상인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해남 절임배추 주문을 받고 있지만 산지에서도 물량이 부족하다보니 상인들이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소비자에게 배송해주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인터넷 주문의 경우 피해 구제가 쉽지 않아 현재로선 거래 전에 신뢰성을 꼼꼼히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해남군은 내년부터 절임배추에 대해 생산이력시스템을 돌입한다. 생산이력시스템이 구축되면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과정의 정보가 제공돼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생산자는 제품에 대한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켜 소득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행정안전부가 지역 향토자원을 명품화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간 신뢰확보를 위해 '향토자원 명품화, 국제화 추진 자문회의'를 거쳐 지역 명품을 선정, 생산이력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와 함께 위생적인 절임배추 생산을 위한 군의 지도, 수급조절에 대한 군과 농협, 농가의 협력, 농가의 자생노력, 인터넷 유령사이트 단속 등이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