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경마를 한지 한 다섯달쯤 된거 같아요.
본래 어렸을때 부터 영국어린이들의 기숙사 학교 생활을 담은 어린이소설을 즐겨보고
작은숙녀 링 같은 만화를 보면서 말에 대한 환상이 컸었어요.
초등학교때는 어찌나 말이 타고 싶고 갖고 싶던지 말타고 학교다니는 꿈도 곧잘 꿨던거 같아요.
사는 동네가 시골이라 2차선 도로의 귀퉁이서 말타고 조심스레 걸어가는 꿈을요..
이상하게 보기만해도 눈물이 나는 동물이 둘이 있는데
그게 바로 소랑 말이예요.
소랑 말의 눈을 보면 왜이리 순하고 착한것들이 불쌍해보이는지 왈칵 눈물이 나더라고요.
여튼 앞으로도 할말이 무쟈게 많이 남았지만
짧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마는 도박이 아니라 스포츠인데 그걸 몰라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 아쉽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말들에 돈을 걸기도 하고 잃기도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거든요..
한달의 한번 정도의 주기로 출전하는 말들이 그 경주를 위해 새벽마다 얼마나 열심히 뛰는지
조교사들이 말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얼마나 과학적인 방법을 쓰는지..
그런건 잘 안봐요.
두두두두 달려오는 말들의 그 스피드를 느끼는 것이 얼마나 큰 쾌감인데 경마를 한다는 말에
조만간 패가망신 하려고 그래? 하며 색안경 끼고 보는 눈빛때문에
말보러 간다는 말도 잘 못하는게 좀 아쉽습니다.
지난 몇달동안 꾸준히 경마를 지켜보다 보니 이제 경주에 나오는 말들의 출전표를 보면
대부분의 말들이 안면(?)있는 말들이고..
특별히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는 말들도 몇 필 생겼어요.
갈샘, 서미트파티, 블루다이아, 백록정, 커맨더블플라이어, 삼덕이, 달음이...
얼마전까진 말순이도 있었는데..퇴역했더군요.
이 말들이 경주서 우승할때는 마구마구 소리도 지르고 하루종일 기분이 좋아요.
언젠가 제 경주마를 사는게 또 하나의 꿈이랍니다.
(암말인 서미트파티나 갈샘이 새끼를 낳을때쯤이 되면 저도 여유가 생기겠지요... 그게 제 목표랍니다 ㅎㅎㅎ)
첫댓글 그렇군요.아사님의 목표가 꼭 이루어지길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