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싫어하거나 무관심했지만
대상에 대한 반복노출이 거듭될수록 호감도가 증가하는 현상이다.
한마디로 자주 보면 정들고, 정들면 좋아지게 마련인 것이다.
에펠탑 효과는 단순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라고도 한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에펠탑, 1889년 프랑스 대혁명 100주년과 파리만국박람회를 기념하다
알렉상드르 귀스타브 에펠(Alexandre Gustave Eiffel)이 건립한 에펠탑은
건립계획이 발표되었을 당시
파리의 많은 예술가들과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고풍스러운 고딕 건물로 이루어진 도시에
무게 7천 톤, 높이 320미터나 되는 철골구조물은 천박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대문호 기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은
종종 에펠탑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장소가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유일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애초 20년만 유지하기로 했던 에펠탑은
1909년 해체될 위기를 겪는다.
그러나 무선 전신 전화의 안테나로 이용하면서 철거 위기를 넘겼고,
시간이 흐르면서 파리의 명물이 되었다.
현재는 프랑스 사람들의 자랑거리이며,
전 세계 수많은 관광객들이 에펠탑을 찾는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로버트 자이언스(Robert B. Zajonc)가 명명한 효과
1. 자이언스는 학생들에게 12장의 얼굴 사진을 조건에 따라 무작위로 보여 주고
얼마나 호감을 느끼는지 측정했다.
2. 사진을 보여 주는 횟수가 늘어날 때마다 호감도도 같이 증가했다.
3. 사람은 낯선 사람을 대할 때 다소 공격적인 측면이 발현되지만, 그 사람을 자주 만날수록
상대방에 대해 인간적인 면을 느끼게 되고 호감으로 발전할 수 있다.
광고에 이용되는 에펠탑 효과
광고에서도 에펠탑 효과(단순노출 효과)를 이용한다.
제품을 소비자에게 계속 보여 줌으로써
브랜드의 인지도 및 호감도를 높이려는 목적이다.
화장지와 같은 일용품, 간단한 식료품은
잘못 구매해도 가격에 대한 위험요소가 크지 않다.
따라서 광고에서도 제품의 특성을 설명하기보다는
자주 반복해서 보여 줌으로써
친근감을 형성하게 만들어 익숙한 브랜드를 구매하게 만든다.
그러나 단순노출 효과는 긍정적인 이미지 측면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선정성 논란이 있는 걸그룹을 지속적으로 대중에 노출시키는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의 경우에도
때로는 인지도나 수익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기타 에펠탑 효과를 이용한 예
언론에서는 특정 정책이나 현안을 반복적으로 노출시킴으로써
대중을 설득하는 데 이용한다.
드라마에서는 특정 상품을 PPL(product placement. 간접광고의 일종)로 반복해서 보여 줌으로써 시청자의 구매를 이끌어낸다.
에펠탑 효과의 한계
지나치게 특정 상품을 자주 반복해서 보여 주면 시청자는 반대로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어느 정도까지 반복해야 효과적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특정 사안을 계속해서 언론에 노출시키면 오히려 언론플레이로 여론을 호도한다고 오해받을 수도 있다.
이동귀, '에펠탑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