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구 광산촌 마을회관-옥정사-갈미고개-달음산
망대초소-해미기고개-마을회관(소요:3.5시간)
칼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양지바른
곳에는 개나리가 철모르고 피어난다.
꽃을 시셈하며 부는 꽃셈 추위인가 보다.
차가운 기류가 스치는 흔적이 눈에 선명하게 보이는
듯하고 한바탕 동장군의 매운맛이 아침을 강타한다.
예고없이 모인 18인의 악우들이 4대의 차량에
분승하여 동천체육관을 출발 했다.
산행의 멋을 아는 사람들만 모인 듯 했다.
타 지방에는 폭설이 내려서 매스컴이 야단법석 이지만
이곳은 눈과는 거리가 멀고, 대신 마른 하늘과 차가운
바람. 메마른 산의 앙상함이 그림처럼 지나 간다.
좌천에서 달음산을 오르기 위해 폐광촌이 었던
마을회관 앞에 모여 산행준비를 마친 일행의 마음이
가벼워 보이고 가벼운 산행이라 부담을 느끼지 않는
듯 하다. 여타 많은 등산객들이 붐비기 시작하자
달음산의 바람도 잠시 숨을 죽인다.
옥정사의 건축미가 달음산과 어우려져 멋을 풍기고
조용한 암자에 찬 기류가 한바탕 스치고 지나갔다.
어느 스님이 계신절이기에 그렇게 고요하기만 한가?
가벼운 산행길이 시작 되고 가뿐 걸음걸이로 오르는
달음산 산행은 의외로 싱겁게 느껴진다.
이내 갈미고개에 당도한다. 산넘어 신설 공장단지에
푸른색 지붕을 한 공장들이 들어서기 시작한다.
부는 바람을 쫒아 여류 산악인들이 기념사진을
자청하길래 한 컷 기념으로 남겼다.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즐거운 악우들이
큰 즐거움으로 걷는 근교산행.
아무런 부담도 아무런 방해도 없이 자유인이 되어
자신을 도야해 보는 휴일날의 여가생활은 즐겁다.
웃을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너무 좋아
저마다 흡족한 마음으로 산을 오른다.
매우 가파른 길이 시작되고 흠뻑 땀이 솟구쳐 나온다.
등산력의 차등으로 인하여 악우들간에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느리지만 꾸준히 오르는 모
악우의 걸음걸이가 화제가 된다.
토끼와 가북이의 경주에서 거북이가 이기는 이치를
걸맞게 비유하는 누군가의 조그에 웃음이 인다.
휴식을 자청해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산을 오른다.
힘이들고 괴롭지만 결코 힘들지 않는 이유가
함께 즐기며 오르는 탓이기 때문이다.
바위가 우뚝솟아 멋이 있는 정상에 올라 차가운
겨울 바람을 흠뻑 맞으며 주변의 수려한 경관을 즐긴다.
바위가 주는 묘미가 참으로 멋있다.
차가운 철계단을 오르는데 손이 매우 시리다.
좁은 정상의 길을 타고 바위군을 지났다.
양지 바른 곳에 둘러 앉아 가벼운 간식을 즐겼는데 특히
우수호 가이드가 준비한 오징어 회무침으로 반주를
곁들여 포식을 했다.
노태호 각하의 즉석 라면이 감칠맛을 느끼게 하며
근교산행의 기쁨을 더 한 층 구가 해 준다.
배가 수북해질 무렵 더이상의 먹기를 자제하고
정상은 늘 큰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산을 오르며 늘 정상을 찾는 이유가 이런 까닭인가 보다.
위에서 아래로 수평으로 사각으로 네모로....
다양한 조망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이 철학을
갖게하고 아름다운 심신을 갖게 한다.
나의 정상은 늘 감동과 감회를 주고 간다.
눈길 주는 곳마다 일어서는 아름다운 산하의 모습이
인생을 즐겁게 하고 긴 여운으로 내 곁에 남아
한없는 여유를 주고 간다.
정상은 혼자이어도 외롭지 않다.
풍류객은 아니지만 풍류를 즐기는 내가 되어
늘 산을 벗삼아 인생을 관조하고 싶다.
저 아래 넓은 바다가 나를 유혹하지만 지금은
전상에 우뚝 선 내가 좋을 따름이다.
오랫만에 고교 동창생 친구 3명과 산을 함께 올랐다.
새해 들어서 새로운 다짐도 할겸 산을 오른 우리가
우정을 돈독히 하는 시간이어서 더욱 기쁘다.
바쁘게 살면서 이런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새해가
되길 기약해 본다.
짧은 달음산 산행이 싱겁게 막을 내렸다.
하산길은 산책을 하는 기분이다.
해미고개에서 곧바로 하산을 하여 마을 회관앞에
집결했다. 예정 대로 기장시장으로 향했다.
선발대가 횟감을 미리 준비하기는 했지만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시장은 온통 고기판이다.
싱싱한 고기들이 주인을 기다리는 동안
초장집 방안을 차지한 우리는 때아닌 잔치를 벌인다.
서너 종류의 횟감으로 일요일 오후의 시간을
유린하는 우리가 너무 좋았다.
많은 의미를 담은 근교산행을 마쳤다.
흥건하게 취한 오후에 내 몸이 비틀거린다.
먹다 남은 횟감을 싸서 와서 무침을 만들어 한 바탕
순배를 나누는 사이 하루가 훌쩍 지나갔다.
즐거운 하루를 함께한 오늘 처럼 늘 우정이 만발하고
기쁨이 일어서는 감동을 주는 일상이 지속되길
기원해 본다.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떠 오른다는 미첼의 말처럼
태양은 늘 우리와 함께 하리라 확신해 본다.
차량과 도움을 많이 준 가이드와 친구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
첫댓글 대장님 글은 언제 읽어도 감칠맛이... 간만에 산행으로 몸도가뿐 마음도 가뿐.. 올해는 좀 더 많은 산행 참석으로 심신수양을 하고싶기는 한데....
대장님...꽁지조 가이드 못하겠더이다 ...당체 땀이 나질않아서^^ 우수호가이더 하소연 실감했나이다^^
각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이러시면 섭섭하옵니다,, ![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앞으로 각하는 꼴찌 중간조로 인사 이동을 명령합니다.
대장님.....인사조치...눈물이 나도록 감사 합니다^^ 후미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산뭐시기 등등)
각하가 후미 가이드였나요..각하는 땀을 흘리시면 안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