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문화적 풍요 속에 담금질 하고 싶다면 문화마을‘헤이리’를 찾아가 보자. 시간적 공간적 이유로 인해 좀처럼 만날 수 없었던 문화와 조우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자녀들과 가족체험을 나누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 동시대 문화예술이 모여 산다
담장이 없고 전봇대가 없는 곳.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도 3층을 넘는 건물도 없는 곳. 바로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 지구 내에 위치해 있는 ‘예술마을 헤이리’다. 특이한 마을 이름은 파주 지역에 전해져 오는 전래 동요인 ‘헤이리소리’에서 따왔다고 한다. 언뜻 없는 것이 많아 보이지만 반면 문화예술적인 풍요가 넘치는 곳이다.
헤이리에서는 전시, 작업, 판매, 주거가 동시에 이뤄진다. 현재 40여 채가 운영 중이고, 100여 채가 공사 중에 있으며 2006년 초에 350여 채가 모두 완공될 예정이다.
● 취향대로 즐길 수 있는 문화체험마을
헤이리가 가진 장점 중 하나는 취향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즐기기에 좋다는 것. 우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헤이리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 ‘딸기가 좋아’에 들러봄직하다. 시각적으로 어린이들을 고무시킬 뿐만 아니라 2, 3층에는 어린이들이 캐릭터 인형들과 함께 부대끼며 놀 수 있는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다.
헤이리 중간지점 즈음에 위치한 ‘동화나라’는 어린이전문서점으로 어린이 눈높이를 고려한 책 배치가 이곳을 찾은 어린이들을 기분 좋게 만든다. 마음 놓고 앉아서 책 보기에 좋은 곳이며, 신간도서와 관련된 체험 이벤트가 열리기도 한다.
헤이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한향림 갤러리’에서는 도예가 한향림 씨가 10여 년간 수집한 크고 작은 도자기 1,5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은 이영진 씨가 18년 동안 수집한 70여 개국 500여 점의 악기들을 각 문화권별로 전시한 곳으로 일부 악기는 직접 연주도 해 볼 수 있다.
예전 LP시대의 감흥을 되살릴 수 있는 클래식 음악감상실 ‘카메라타’는 방송인 황인용 씨가 운영하는 곳으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선율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