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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급성 백혈병) 투병 구백마흔다섯(945) 번째 날 편지, 1 (안부, 소식) - 2023년 4월 9일 부활절 주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4월 9일로 2023년 부활절 주일이란다.
부활절은 십자가에 달려 죽은 예수 그리스도가 죽음을 이기시고, 무덤에서 다시 살아나심을 기뻐하며, 찬양하는 날로, 교회에는 춘분(春分, 3월 21일) 당일 혹은 그 직후 보름달(滿月) 이후 첫 번째 주일로 정하고 있으므로 부활절은 3월 22일부터 4월 25일 사이나 일부 동방 교회에서는 다른 기준을 사용한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2023년 우리나라 부활절은 서방 교회와 같이 4월 9일이고, 러시아 교회는 우리보다 1주일 늦게 부활절을 지키고, 부활절 중심 주제는 예수의 죽으심과 다시 사심, 40일 후 승천과 50일 후 성령강림 등이라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오늘 편지 배경음악은 엄마가 부른 ‘복 있는 사람은’을 올렸으니, 클릭해서 찬양을 들으면서 편지를 읽어 보시게…….^^
사랑하는 큰아들아
기대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2023년 3월 25일(토) 오후 2시 대전광역시 유성 스카이파크호텔에서 있었던 사랑하는 우리 큰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해 모든 과정을 마치고, 우리 집에 올라온 후부터 몸이 아프기 시작해 10여 일을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물만 마시며, 24시간 내내 침상에 누워 지내야 했었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그러다 10여 일이 지난날부터 뉴캐어와 밥을 아주 조금씩 먹기 시작했고, 사랑하는 엄마와 작은아들이 주문해 준 뼈 장국을 먹으면서 엄마와 작은아들의 도움을 받고 침상에서 일어나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그러다가, 어제부터 힘이 나 스스로 일어나기 시작하더니 부활절인 오늘은 침상에서 가볍게 일어날 뿐 아니라 제법 걸을 수 있으니 감사하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특별히 올해 고난주간에는 아빠도 극심한 고난을 우리 주님과 함께 겪은 듯하니, 은혜요, 감사로구나….
그래서 이번 부활절은 다른 부활절 못지않게 특별한 부활절이라 어나 할 수 없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내일(10일) 오전 8시 40분에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한주희 교수님의 진료가 있는데, 아직은 몸이 완전히 회복된 것이 아니라 한주 운동을 서 체력을 기른 후 다른과 외래 날인 다음 주 월요일(17일)에 가서 진료를 받고 약을 받아오려고 한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빠가 병원에 가야 하는 다음 주 월요일(17일)에 사랑하는 우리 작은아들이 당직이라니 이거 참 큰일이구나….
아빠가 아직은 운전하기에 적절한 체력이 아닌데, 어쩌면 좋을까?
아무튼, 당직이라니 아빠가 다음 주 한 주간 열심히 걷기 등의 운동을 해서 체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빠가 아파서 40여 년간 해오던 목회 사역을 몇 년간 쉬고 있다 보니 힘을 내라고 격려하며 힘을 주거나 위로해 주는 이들도 있지만, 더러는 아빠가 감염위험 때문에 목회 사역을 선 뜻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목회자가 목회를 쉰다는 것에 대한 비난이나 목회 사역의 중단으로 인하여 더 큰 고난 등이 온다고 하는 이들도 있어, 때로는 마음과 정신이 피곤하기도 하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빠도 이런데, 엄마는 더욱더 힘들어서 한동안은 전화를 받지 않는 사태까지 이르렀었는데, 그런 서실을 안 친한 친구들과 10여년 전에 졸업한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 동기 목사님들이 ‘3년간 우수한 성적으로 공부도 했고, 졸업식에서 성적 우수 총장상도 받고, M.Div(목회학 석사) 학위를 받으며 졸업했으니, 올해는 목사 안수를 받으시고, 사모님이 목사님이 되어 목회하시면 그런 소리가 없을 것이라.’는 강력한 권면이 이어졌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특히, 엄마의 죽마고우(竹馬故友) 친구인 건설업을 하는 친구와 건설회사에 속한 회사의 사장인 김 권사님이(엄마가 사목처럼 회사 사무실에서 간혹 예배를 인도했음) “친구(전도사님이)가 올해에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를 시작한다면, 우리가 작은 교회라도 지어 주겠다”고 하면서 강력하게 목사 안수 받기를 권면해서 엄마가 용기를 얻어서 아빠가 몹시 아프니, 엄마가 목사안수를 받고, 목회 사역을 하기로 했구나.
그래서 올해 초에 교단 소속에 무관한 한국독립단체선교연합화(KAICAM)에서 진행하는 목사 안수를 위한 필기시험과 면접 등의 절차를 모두 마치고, 이제 4월 24일(월)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할렐루야교회 대성전에서 목사 안수를 받게 되었으니 영광스러운 날이라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특별히 우리 집안에서는 할머니 목사님과 아빠 목사를 이어 세 번째 목사님이 되는 것이고, 올가을이면 사랑하는 엄마에 이어 사랑하는 우리 작은아들이 아빠와 우리 교회가 소속한 우리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소래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게 돼 모두 네 명의 훌륭하신 목회자가 탄생하는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그래서 올해 초부터 수원에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생명교회에서 오후 통 성경 강의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4개월째 목회 사역을 하고 있어 아빠 목회를 돕는 사모가 아닌 목사님으로서 목회자의 길을 건기 시작했으니, 정말 잘했고, 훌륭하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오늘은 ‘2023년 부활절에’라는 기도문과 ‘사랑하는 아내의 목사안수’라는 글을 기록해 본단다.
♡2023년 부활절에♡
글: 주시(主視) 김형중
주님!
오늘이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과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2023년 부활절이오니,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비롯해
온 인류가 예수님의 부활의 기쁨에
참여하게 하시옵소서. -아멘-
(2023년 4월 9일 부활절 주일에)
♡사랑하는 아내의 목사안수♡
글: 주시(主視) 김형중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을
3년간 우수한 성적으로 공부했고,
졸업식에서 성적 우수 총장상도 받으며,
M.Div(목회학 석사) 학위를 받고, 졸업한
사랑하는 아내가 4월 24일(월)
오전 10시~12시까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할렐루야교회 대성전에서
교단 소속에 무관한
한국독립단체선교연합화(KAICAM)에서
목사 안수를 받게 되었으니,
하나님께 영광이요, 가문의 영광스러운 날이다.
(2023년 4월 9일 부활절 주일에)
사랑하는 큰아들아
부활절 주일인 오늘(9일)은 전국이 맑은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은 –2~8도(인천 3도), 낮 최고기온은 15~22도(인천 15도)까지 오르면서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나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이상으로 예보돼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감기 등 건강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보통이나, 경기 남부·충북·전북은 오후에 일시적으로 나쁨이고, 일부 서쪽은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돼 오후에 농도가 다소 높고 앞바다 물결은 동해 0.5∼2.0m, 서해 0.5∼1.0m, 남해 0.5∼1.5m고, 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 파고는 동해 0.5∼3.5m, 서해 0.5∼2.0m, 남해 0.5∼2.5m라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부활절(Easter/復活節)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절기로, 부활절 초기는 유대인들의 절기였던 유월절과 함께 기념돼 라틴어 그리스의 명칭은 유월절이라는 의미고, 영어 'Easter'의 기원은 게르만족의 신화에 나오는 에오스테라는 여신에서 비롯돼 독일 봄철 절기에 맞추었고, 오늘날 부활절은 제1회 니케아 공의회에서 춘분 후 최초의 만월 다음에 오는 첫째 주일로 정해, 보통 3월 22일부터 4월 26일 사이에 든다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독교교의 절기로 우리나라는 '부활절‘이 십자가에 달렸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을 절기의 이름으로 명확히 밝히고 있지만, 부활절을 오래전부터 지켜왔던 다른 나라들의 표기는 이와 다른데, 영어는 'Easter’, 라틴어는 'Pascha', 그리스어는 'Pascha'인데, 라틴어와 그리스어는 'Pass over(유월절)'과 같은 뜻으로, 유대인 사이에서 전승되는 유월절이 기독교에서 부활절로 쓰이고 있다네.
초기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유대인들의 유월절 절기에 맞추어 기념했기 때문에 이런 명칭이 전해졌을 것으로, 부활절을 뜻하는 영어 'Easter'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으며, 앵글로 색슨족의 오랜 봄철 축제인 'Old English ēaster'나 'ēastre'에 유래하는데, 이들은 게르만족 신화에 나오는 봄의 여신 '에오스트레'(Eostre)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네.
부활절 날짜를 정하는 방식은 교파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초대 교회는 유대인의 명절이었던 유월절을 기준으로 부활절을 지켰으나, 4세기부터 지역에 따라 이 기준에 대한 논란이 시작돼 기본적으로 부활절이 음력에 기준을 두고 있어 날짜가 고정되어 있지 않은 것이 문제로 제기돼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춘분 이후 첫 보름달 다음의 주일로 부활절을 정하면서 논란이 종식되었다네.
하지만, 부활절 날짜를 산출하는 방법에 대한 많은 논쟁과 의혹은 그리스도교 교회의 여러 분파에서 8세기까지도 계속되었고, 20세기에 접어들면서 부활절 날짜를 양력 날짜에 고정할 가능성이 논의되어 일부 성직자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으나, 이 가능성의 채택 여부는 여러 교파가 이에 동의하느냐에 달려있는데, 그 동안 4월 2번째 주일로 부활절을 정하자는 안건이 제시되어왔다네.
서방의 그리스도교인들은 춘분(3월 21일경) 무렵이나 춘분 다음의 보름달이 지난 후 첫 번째 주일을 부활절로 기념하고, 동방정교회는 약간 다른 계산법을 따른 결과 동방정교회의 부활절은 서방교회의 부활절과 일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1주나 4주 또는 5주 후에 해당한다네.
부활절 기준인 보름달(paschal moon)은 황금 수(서기 연수에 1을 더하여 19로 나눈 나머지 수)와 태양력과 태음력의 1년의 날수 차이(약 11일)로 계산하는데, 이는 천문학상의 보름달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으며, 만일, 이 보름달이 주일아면, 그다음 주일이 부활절이 돼서 부활절은 대개 3월 22일과 4월 25일 사이라네.
부활절은 기독교의 매우 중요한 절기로, 의식과 행사도 부활절 당일 뿐 아니라 그 전 준비 기간 전체를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매년 교회력 전체가 부활절 날짜를 기준으로 정해지고, 한 해 예배를 위한 전례력도 부활절 중심으로 정해지므로, 부활절은 기독교에서 1년 중 가장 중심되는 절기라네.
부활절 행사는 부활절 당일에 거행돼도 부활절의 중요성은 사순절이라는 오랜 준비 기간, 엄숙한 예식들이 행해지는 성 주간(Holy Week), 그 후 부활절 시기(Eastertide)로 알려진 오순절(성령강림 축일)까지 50일 동안 지속해서 이어진다네.
2세기 무렵 기독교의 예배의식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은 주일 성찬에 앞서 그 전날 전야예배를 드리면서 성경 시편을 읽고, 낭송했는데, 이 관습에서 부활절 전날 행하는 전야예배의 기원을 찾을 수 있고, 부활절 전야예배는 동방교회와 서방교회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활절 축하 행사며, 오늘날 로마 가톨릭의 미사 양식에 그 전통이 남아있다네.
전야행사는 부활절 촛불 점화, 예언이라 부르는 성구 봉독, 세례반(洗禮盤) 강복, 세례, 부활절 미사 등인데, 이런 양식은 3~4세기에 시작돼 시간이 흐르면서 서방교회 전야예배는 토요일 저녁에 행해지다가 토요일 오후로, 중세 말엽에는 토요일 아침에 행하게 되었고, 로마 가톨릭교회 전체에서 부활절 전야예배는 1951년엔 선택적으로, 1955년엔 의무적으로 오후 10시로 조정되어 현재 부활절 첫 미사는 한밤중에 시작한다네.
부활절에 세례를 받는 전통은 오래전부터 시작되었고, 처음 몇 세기 동안 사순절 기간은 참회의 시간이었을 뿐 아니라 세례예비자들(catechumens)이 세례받을 준비를 하는 기간이었으며, 당시 세례는 1년에 1번, 즉 부활절에 받을 수 있었다네.
부활절 전 6주 동안 세례 예비자는 그리스도교 신앙을 교육받았으며, 로마가톨릭 미사경본의 사순절 전례서에는 지금도 이 관행에 대한 지침이 분명하게 보존되어 있고, 부활절 밤에 세례를 축복하는 긴 의식을 갖는 것과 부활절 예배 때에 세례 의식을 행하는 것은 이와 같은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라네.
동방정교회와 러시아 정교회는 교회가 매년 지키는 절기로서만이 아니라 교회의 예배 전체와 영적 삶의 핵심으로서 부활절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데, 전야예배 전에 그리스도의 시체를 찾는 행위를 상징하는 행진이 교회 밖에서 벌어지고, 그다음에는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는 기쁜 소식을 공포한 뒤 부활절 성찬을 행하는데, 처음에 행렬이 교회를 출발할 때는 사방에 불을 전혀 밝히지 않고, 다시 교회로 돌아올 때는 수백 개의 촛불과 여러 가지 색채의 램프를 밝혀 그리스도 부활의 광휘를 보여준다네.
교파에 따른 전통
성공회에서는 아침기도 때 성공회기도서의 특별 성가로 시편 95편(Venite)을 대신하고 있고, 루터교의 찬송집에는 부활절 예배순서가 실려 있으며, 부활절에는 특별한 악절(樂節)을 사용하며, 스코틀랜드 교회의 공동전례집에는 부활절기도문이 실려 있고, 감리교의 거룩한 예배(Divine Worship)에는 부활절 아침예배순서가 실려 있으나 이것을 꼭 사용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네.
기독교교회에서 부활절 의식은 종려주일로부터 시작되는 성주간(고난주간) 동안 행해지는 일련의 예배의식이 절정을 이루는데, 성주간에 성찬식을 행하는 것이 관례지만, 다른 때에도 성찬식을 행한다네.
많은 교파들이 '세족(洗足) 목요일'(부활절 전 목요일,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씻긴 날)에 성찬식을 행하는 관습을 지키며, 또 어떤 교파는 부활절 아침 정규 예배시간 전에 성찬식을 하기도 하며, 많은 기독교교회가 성금요일에 초교파적 연합예배를 갖기도 하는데, 이 예배는 그 지역 목회자협회의 후원으로 이루어진다네.
많은 교단에서 이 연합예배는 참여한 교파의 성가대·성직자가 주관하며, 그리스도의 마지막 가상 7언(言)을 중심으로 정오에서 오후 3시까지, 또는 새벽예배로 진행되고, 새벽예배의 기원은 알 수 없다네.
그러나 기독의 부활을 설명한 요한복음 20장 1절 "안식일 다음 날 이른 새벽의 일이었다. 아직 어두울 때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무덤에 가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이미 치워져 있었다."에서 근거한 듯한데, 이 성경 근거와 부활절 새벽예배는 죽음의 겨울에서 자연의 재생을 상징하는 봄의 새로운 탄생개념과 연결된다네.
부활절 관습
부활절과 관련된 풍습과 상징은 다양하여 부활절 달걀·부활절 토끼·부활절 백합 등은 각각 새로운 삶, 풍요, 순수함을 나타내며, 특히 유럽 중부·동부에서는 양을 예수의 상징이라 하여 양고기를 부활절의 중요한 음식으로 삼고 있고, 또한 흰옷은 새로운 생명을 나타낸다고 해 널리 입힌다네.
부활이라는 주제와 관련 있는 중동 이교도들의 봄의 축제들로부터 유래된 것도 있고, 달걀과 관련된 풍습이 많은데, 초기 기독교 선교사들이 튜턴족에게 전도하는 과정에서 튜턴족의 신화 가운데, 빛의 여신인 아스타르테(Astarte, Easter)가 달걀에서 탄생한 것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네.
부활절은 구약의 유월절(逾越節, Passover)과 맥이 닿는데, 유월절은 이집트 노예 생활에서 벗어나 해방된 데 대한 감사의 절기로, 하나님께서 애굽에 내린 10가지 재앙 중 마지막인 ‘이집트에서 태어난 모든 첫 아이(가축 포함)의 죽음’을 앞두고,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르면 죽음의 사자가 그 집을 그냥 지나칠 것(passover)’이라고 했다네.
유월절은 여기서 유래했고, 세월이 흘러 예수 그리스도는 유월절 기간에 체포되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기에, 부활절과 유월절은 비슷한 시기에 지켜진다네.
이렇게 부활절 관습에 접목된 달걀은 곧, 부활절 의식에서는 새 생명과 부활을 상징하는 상징물로 중요하게 사용되기 시작했고, 달걀은 오랫동안 부활절 전 사순절 기간 동안 먹지 못하게 됐기에, 부활절에 서로 달걀을 선물하는 관습이 자연스럽게 수용되었다네.
그리스도가 껍질을 깨뜨리고, 부활하는 사건의 전제인 돌무덤의 상징으로 해석되기 시작했고, 달걀은 또한 생명을 뜻하며,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이해되면서 부활절의 의미와 잘 어울리게 되었다네.
부활절 토끼의 유래도 비슷하게 전래되었는데, 토끼는 고대 이집트에서 풍요의 상징이었고 후에 유럽에서도 역시 같은 상징으로 쓰였던 큰 산토끼는 원래 북아메리카에 서식하지 않았다네.
그러므로, 그보다 작지만, 인간의 풍요와 달의 주기를 상징하는 부활절 산토끼로 대체하여 준비한 달걀과 함께 둥지에 넣거나, 달걀을 멀리 감추어 아이들이 찾도록 하는 놀이가 부활절 풍습으로 이용된다네.
한국의 부활절
우리나라 기독교(개신교)에서는 1947년부터 교파와 관계없이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렸으나, 1960년대 교단 분열로 진보와 보수 교단들이 별도로 기념 예배를 드리다 1978년 ‘부활절 연합예배’라는 이름으로 연합해서 드리게 됐으나, 최근 연합기관들의 분열로 서너 곳에서 부활절 연합예배가 별도로 드려지고 있고, 도시별 연합예배는 한 곳에서 드려지는 편이구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상징하는 달걀에 채색하고 장식해 전하기도 하나 개신교의 의식은 가톨릭이나 정교회처럼 공식적이며, 제례적인 양상을 보이지는 않으나, 교단과 교회에 따라서 부활절을 기념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네.
재의 수요일(성회 수요일)과 성 목요일 저녁을 기념해 세족례와 성만찬 예배를 드리는 교회도 있으며,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성 금요일에는 통회의 예배를 드리는 것이 일반적이고, 부활절 기념음악회나 찬양이 부활절 후 수요일에 드려지기도 하며, 부활절 예배 드라마 등 새로운 방식으로 부활절을 기념하고 부활절을 계기로 선교와 전도에 나서기도 한다네.
가톨릭교회에선 '예수부활대축일'이라고 해 전례서가 정한 대로 예식을 행하는데, '재의 수요일'로 시작되는 사순절은 성(聖) 3일로 끝나고, 성목요일에는 성사집행에 사용되는 성유의 축성미사를 교구별로 주교좌 성당에서 드리고, 저녁에는 최후의 만찬을 기념해 성만찬미사를 드리고, 그 후 그리스도의 부재를 나타내기 위해 보라색 천으로 십자 고상 등을 가린다네.
성금요일에는 망부활미사(부활 전야예배)를 드리며, 가능한 한 단식을 하는데, 가톨릭은 부활절 의식은 주로 밤에 이루어져 부활 성야(復活聖夜, Easter Vigil)는 성 토요일과 부활절 사이 거행되는데, 죽음의 어둠 속에서 그리스도가 승리하여 새로운 삶을 얻는 과정이 중점적으로 강조된다네.
이때 부활초(paschal candle)가 어둠을 밝히는 빛의 상징으로 사용됐는데, 중세에는 토요일 아침이나 오후 미사가 행해져 철야 예배의 상징성이 없어졌지만, 로마가톨릭은 1955년 밤 미사를 의무화하면서 회복됐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4월 9일 부활절 주일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