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의 개념
문체란 '글을 쓰는 스타일'을 말합니다. 즉 글쓴이의 개성적 문장 표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문장에 드러난 글쓴이의 개성이나 그만의 고유한 문장의 특성을 말하는 것으로서 다른 문장과의 단순한 차이점이나 특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오직 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고유한 품격으로서의 개성적 특성을 의미합니다. 똑 같은 의미의 말을 할지라도 사람들마다 서로 다른 태도로, 다른 목소리로, 다른 기교를 부려서 말을 합니다. 소설에서도 소설가 각자는 자기 스타일대로 글을 쓰는 것입니다. 이것은 작가마다 단어의 선택, 문장의 길이, 해학성, 구체성, 비유 등과 같은 언어사용이 다르고, 여러 표현기법을 섞어 쓰는 취향이 다름에 따라 문체의 차이가 생깁니다. 또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서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채만식의 문체와 전광용의 문체가 서로 다르고, 서정인의 문체와 김승옥의 문체가 서로 다릅니다.
문체의 유형
♠ 간결체 : 언어가 서로 긴밀하게 짜여져 압축되어 표현되는 글입니다. 나타내고자 하는 내용에 비하여 적은 어휘로써 표현하기 때문에 긴축미가 있고, 선명한 인상을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대체로 문장의 길이가 짧고, 어미나 조사가 많이 생략되는 글입니다.
♠ 만연체 : 표현하려는 내용에 비해 많은 어휘를 사용하여 자세하게 표현하는 글입니다. 간결체가 짧게 쓰는 단문이라면 만연체는 문장의 길이가 깁니다. 나타내고자 하는 내용을 자세하게 전달하기 위하여 관형어와 부사어를 많이 사용하여 표현하기 때문에 자세하고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긴장미가 떨어지며 중언부언 잔소리 때문에 맥빠진 글이 되기도 합니다.
♠ 건조체 : 부사어, 관형어 등의 수식어를 거의 쓰지 않고 중심 내용·어구만으로 간단 명료하게 표현하는 글입니다. 내용 전달을 위주로 하는 지적인 글로서, 내용을 축약해서 표현하므로 글의 내용을 파악하는 데는 좋으나, 이런 글을 오래 읽다보면 무미건조하여 딱딱한 느낌을 받습니다.
♠ 화려체 : 미사여구(美辭麗句)를 동원하여 글을 아름답게 꾸미는 데에 정성을 쏟는 글입니다. 따라서 동사, 형용사, 관형어, 부사어를 주로 동원하여 화려하게 표현하며, 비유나 수식이 많고 색채감이 짙으며, 회화적인 느낌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미묘하고 아름다운 정감을 드러내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자칫하면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이 비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강건체 : 감한 남성미를 느낄 수 있는 글입니다. 주로 연설조의 논설문에 많이 나타나는 문체로서 한자어가 많이 사용되고 호소력이 강하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 우유체 : 글의 흐름이 부드럽고 우아하며 섬세한 느낌을 주는 글로서 여성다움을 느낄 수 있는 글. 그래서 독자에게 여유와 친밀감을 줍니다.
<진단평가>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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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문체는 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이것은 문체가 사회 계층이나 사회 구조 및 지역 사회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의미한다. 다음에 구체적으로 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몇 가지 문체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나) 첫째, 문체는 사회적인 계층과 관계를 가진다.
우리의 전통 사회(傳統社會)는 반상(班常)이 구별되는 계급 사회(階級社會)였다. 그러기에 이들의 문체 유형이 다르다. 이러한 문체의 차이는 ‘요로원야화기(要路院夜話記)’의 일절이 잘 설명해 준다.

(다) 둘째, 문체는 사회 제도 및 구조와 관계를 가진다.
우리의 전통 사회는 남녀가 유별(有別)한 봉건적 사회였다. 그것도 조선조 이래 남존 여비(男尊女卑)의 가족 제도와 사회 제도가 지배해 온 사회였다. 그리하여 남녀의 표현 양식에 차이가 생겼으며, 여성의 표현에 높임 표현이 많이 쓰이게 되었다.
(라) 셋째, 문체는 지역 사회를 반영한다.
‘춘향전’에 보면, ‘셔울 봉사 갓틀진데 문수(問數)하오 웨련만넌, 시골 봉사라 문복(問卜)하오 하며 외고 가니’란 구절이 보인다. 이는 서울 맹인은 “문수하오”하는데, 남원 맹인은 “문복하오.”라 한다는 말로, 지역에 따라 표현 양식이 다름을 단적으로 나타내 준 말이다.
(마) 넷째, 문체는 시대의 상황을 반영한다.
앞에서 우리는, 1920년대에 주인을 찾는 방식이 서울에서는 “이리 오너라!”라 하고, 시골에서는 “주인 계십니까?”라 한다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요즈음은 어디에서든지 이러한 표현이 잘 쓰이지 않는다. 오히려 “여보세요.”란 표현이 즐겨 쓰이고 있다. 이는 “㉡이리 오너라.”와 “주인 계십니까?”가 지난날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문체는 그 시대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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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윗글을 통해 이끌어낼 수 있는 진술로 가장 타당한 것은? ▶ ①
① 언어는 인간 사회의 여러 측면을 충실히 반영한다.
② 언어는 요소들이 서로 긴밀하게 얽매어져 있는 체계이다.
③ 언어 활동 과정은 매우 개인적이고 순간적이며, 복잡하다.
④ 언어란 어떤 대상을 가리키기 위한 가치 중립적인 도구이다.
⑤ 언어를 구성하는 의미와 소리의 관계는 심리적?자의적이다.
2. 다음 <보기>의 내용과 관계가 깊은 문단은? ▶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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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석가의 일생에 관한 결정판이라고 불리는 ‘월인석보(月印釋譜)’에는 한문으로 된 불경(佛經) 원전(原典)에서 볼 수 없는 특징이 드러난다. 석가의 전세를 다루는 장면에서 선혜(善慧)와 구이(俱夷)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선혜는 남자이고, 구이는 여자이다. 이들의 대화 부분을 보면, 구이는 선혜에게 ‘그대’, ‘쓰시렵니까’, ‘하시려는지요’와 같이 완곡하면서도 존대하는 표현을 주로 쓴다. 반면, 선혜는 구이에 대해 ‘너’라는 지칭을 쓰거나 ‘못하겠다’와 같은 반말투의 고압적이고 단정적인 표현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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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가) ② (나)
③ (다) ④ (라)
⑤ (마)
3. ㉠을 읽고 이해한 반응으로 적절한 것은? ▶ ④
① 양반이 하인에게 인사법을 가르치고 있군.
② 상민은 양반 앞에서 되도록 말을 안 했군.
③ 식사 예절에 관한 어휘가 현재보다 단순하군.
④ 반상(班常)에 따라 사용하는 어휘가 꽤 달랐군.
⑤ 어른은 아이에게 반말을 하는 것이 보통이었군.
4. ㉡의 전제로 가장 타당한 것은? ▶ ⑤
① 서울 사람들은 반말을 곧잘 한다.
② 찾아온 손님이 주인보다 신분이 낮다.
③ 손님은 꼭 주인을 찾겠다는 생각이 없다.
④ 서울 사람은 비유적 표현 쓰기를 좋아한다.
⑤ 집주인은 신분이 낮은 사람을 거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