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조금 따가워진 6월의 어느 날, 수업을 마친 5명의 여자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알아야 할 것, 궁금한 것 그리고 고민 등을 자유롭게 터놓는 '반짝반짝 소소한 이야기'가 있는 날이거든요.
“얘들아 안녕~ 만나서 반가워. 아무나 참여할 수 없는 '반짝반짝 소소한 이야기'에 온 걸 환영해!
혹시 지금 나는 사춘기라고 생각하는 친구 있니?”
"저요!" "저요!"
“뭐 때문에 사춘기라고 느낄까?”
"엄마가 짜증 나요." "아빠가 이유 없이 싫어요." "모든 게 다 귀찮아요."
“'싫다', '짜증 난다', '화난다' 이런 감정들은 사춘기 때 경험할 수 있는 당연한 감정이야. '내가 이상한가?'
'잘못된 감정인가?'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절대 그런 게 아니란다.”
"여드름이 나서 얼굴이 못생겨졌어요."
“사춘기가 되면 호르몬의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여드름이 날 수 있어. 이것 또한 자연스러운 거야.
혹시 우리 친구들 중 초경 시작한 친구 있니? (전원 손 번쩍) 와. 우리 친구들 축하의 박수! (짝짝짝)
초경은 내가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야. 정말 축하할 일이지~”
“또 어떤 마음의 변화들이 있을까? SNS나 웹툰에 빠지기도 하고, 무기력해져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이성친구에게 관심이 생기고 성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도 하지. 또 공부하기 되게 싫잖아.
아이돌 연예인에게 푹 빠지기도 하고.”
"너무 졸려요. 졸려서 학교에 오기도 싫고..."
"남자애들 때문에 너무 짜증 나요. 제 이름 가지고 놀리고... 그래서 자꾸 남자애들 때리게 돼요."
"엄마랑 아빠랑 엄청 싸웠어요. 그래서 밤에 화장실에서 엄청 많이 울었어요."
“그랬구나. 참 속상했겠다. 기분이 나쁘고, 감정이 상하는 일들이 참 많았네. 짜증이라는 건
내 마음이 이상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거야. 잠이 많아지는 것도 당연한 거고.”
“학교에 오기 싫을 땐 음... 학교에서 재미있게 보내는 방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좋아하는 선생님의
과목을 공부해 본다든지, 좋아하는 활동을 찾아서 그 활동에 조금 더 집중해보는 거야.
선생님의 소소한 생각을 참고해줘. ^^”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라 살짝 어색하기도 하지만, 얘기하다 보니 깔깔 웃음도 나고 더 궁금한 것도 생기네요! 이런 과정을 함께하며 아이들은 자연스레 마음을 터놓기 시작합니다.
반짝 둘 I "초경하고 3개월이 지났는데 소식이 없어요"
사춘기 마음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면, 이제는 몸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입니다. 아이들은 재미있는 영상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고, 생리대를 만져보며 각자의 경험을 나누었는데요.
“우리 친구들 아까 모두 초경을 시작했다고 했는데, 그때 몸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이야기 나눠줄 수 있어?”
"너무 아파서 계속 잤어요"
"초경하고 3개월이 지났는데 다시 하지 않아서 불안했어요"
“생리할 때 많이 아플 수 있지. 그럴 땐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게 좋아. 그리고 요즘 스키니진 같은,
너무 꽉 끼는 바지를 입기도 하는데 아랫배를 압박하기 때문에 별로 좋지 않거든. 생리할 때는
지금 친구들이 입은 것 같은 체육복이나 헐렁한 바지를 입는 게 좋아. 너무 아프다면 약을 먹는 것도 방법이고.
그리고 생리를 시작하긴 했는데 그 후로 두세 달 정도 소식이 없을 수 있지. 뭔가 이상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초경을 하고 나서는 그런 경우가 있을 수도 있거든. 다만 그 기간이 6개월 이상으로 길어지게
된다면 병원에 방문해보는 것도 좋겠다.”
"선생님, 근데 생리를 빨리하면 키가 안 큰다고 하던데요?"
“그런 이야기 정말 많이 하더라. 그런데 사실 맞는 정보가 아니야. 그러니까 키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돼.
생리 때는 잠을 충분히 자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게 중요해. 그리고 무엇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 ^^”
“친구들은 모두 초경을 했으니까 생리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겠다. 생리대는 다양한 크기가 있는데,
지금부터 같이 한번 살펴볼까?”
"저는 초등학생이라서 소형 생리대를 썼는데 자꾸 바지에 묻어요"
“초등학생이라도 그날 생리혈이 많다면 더 큰 생리대를 사용해보거나, 교체 시간을 좀 더 앞당겨서
사용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