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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잔잔한 감동을 갖고 대중들에게 호평을 받은 영화가 있다. 바로 [ing]라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청춘스타 김래원과 임수정의 풋풋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로맨스 멜로 영화였다. 사랑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임을 암시하는 이 작품은 2003년 늦가을에 개봉하여 대중들에게 호평을 얻었던 작품이다.
유일한 친구라고는 엄마(이미숙) 밖에 없는 여고생 민아(임수정)는 맥주도 마시고 록음악도 즐겨 듣지만 비행소녀는 아니다. 오히려 맘속에는 시한부인생이라는 장애를 뛰어넘는 운명적 사랑을 꿈꾸는 로맨티스트다. 민아는 내성적인 성격탓에 변변한 친구 하나 없는 학교생활이 재미 없기만 하다. 그런 학교 생활에서 유일한 재미 거리는 학교 앞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약간 정신이 이상한 기수. 전설처럼 들려오는 학교 선배와 기수 사이에 있었던 로맨스 스토리를 듣고서 민아는 자신에게도 그런 운명적인 사랑이 다가올 것이라는 근거없는 기대속에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민아의 아랫집에 사진을 전공하는 서글서글한 외모의 대학생 영재가 이사오자 그녀는 다시 꿈을 꾸기 시작한다.
활달함이 지나쳐 느물거리지만 밉상은 아닌 영재는 ‘첫눈에 반한 것 같다.’며 민아에게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친다. 그는 민아 몰래 사진도 찍어주고 학교 앞으로 데리러 오는가 하면, 자신이 기르던 거북이를 선물하며 환심을 사려 노력한다. 새침떼기 민아도 딱 부합하는 자신의 이상형은 아니지만, 그런 영재가 싫지는 않다. 민아와 함께 맥주잔을 주고받는 엄마도 둘의 연애를 적극 부추기지만, 민아는 영재의 마음이 진심인지, 이것이 자신이 그토록 기다려온 불멸의 사랑인지 헷갈리기만 한다.
‘…ing’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1기인 이언희 감독의 데뷔작으로, 현실적이면서도 잔잔한 슬픔을 그려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양이를 부탁해’와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에 시나리오 작가로 참여했던 이 감독은 작년 2007년도에 개봉한 이미연, 이태란 주연의 ‘어깨너머의 연인’을 연출하기도 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딸을 바라보는 어머니 이미숙과 임수정의 친구같은 모녀연기 등 배우들의 호연과 부드러운 록이 흐르는 배경음악, 여운이 남는 편집은 자칫 식상해질 뻔했던 주제를 돋보이게 한다.
내가 첫번째로 찾아간 [ing]의 촬영지는 민아가 다니던 학교이다. 등하교 길이 예뻤고 교실밖에 창문이 낮아 영재가 우산을 가지고 오던 모습이 보이던 그 곳, 그리고 학교앞 횡단보도 앞에 깃발을 서들고 있는 기수라는 한 남자, 그리고 기수를 보고 자신에게도 운명적인 사랑이 다가올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민아.
두번째 장소는 어린이 대공원 분수대이다. 민아와 영재가 분수대에 나란히 앉아 발톱에 받은 네일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장면이었다. (네일아트를 받지 못하는 민아에게 페디큐어를 해준 영재) 민아의 아빠 라이터를 슬쩍한 얘기부터... 민아가 영재를 밀어 분수에 빠지고..이들은 장난을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장면
우리가 어릴적 한번쯤은 가보았을 법한 어린이 대공원, 내가 찾아갔을 적에는 내년 3월까지 공사를 한다는 표지판과 함께 분수대는 물론, 내부가 그저 썰렁하기만 했는데 결국 헛걸음만...그래서 예전 사진을 찾아서 스을쩍^^;;
세번째 촬영지는 민아와 영재가 즐겨찾던 아지트이다. 이들은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긴다. 그들 뒤에 보이는 경관이 정말 그림같기만 하다. 이곳은 어디일까? 바로 달맞이 공원이다.
옥수역에 내려 3번출구로 나가면, 풍림아이원아파트가 있다. 단지 안으로 들어가면 달맞이 공원이 있다. (모르면 경비아저씨께 물어보면 더 빠르게 찾을수 있다는^^) 이곳은 산책로로 만들어 진 듯 하다. 계단은 약 300개 오르면 좀 힘들긴 하지만(아니 무척 힘들었다-_-), 눈앞에 영화속 광경을 맛볼수 있다. 아마 밤에 보면 더 예쁠 듯 싶다.
[ing] 확 빠지기 보다는 스며드는 듯한 여운이 남는 영화인 듯 하다. 진부하지 않은 스토리 전개와 결말, 내 생애 가장 행복한 날들 [ing] 촬영장소 취재는 여기서 마친다. |
첫댓글 와~다시보니까...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