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사
달님이여, 높이금 돋으사
아아, 멀리금 비치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저자에 가 계신가요.
아아, 진 곳을 디딜세라 (두려워라)
어긔야 어강됴리
어느 것이나 다 놓으시라.
아아, 내 가는 곳 저물세라 (두려워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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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시험에 대비해 줄줄 외였던 정읍사.
한 여인의 기다림이 망부석으로 남아
천년이 지난 지금도 정읍사는 정읍에만 흔적이 남은 게 아니다.
그 애절함과 그 안의 가느란, 그러나 한시도 지울 수 없는
눈물이,희망이 노래가 되었다.
오늘의 창신제의 모티브는 정읍사라고 해도 무방하리라.
그 정읍사가 조선시대가 중중연회에서 연주되고 불리우고
그 맥이 오늘날에도 이어져와
오늘 창신제 수제천에서 그 정읍사를 새롭게 만난다.
지나간 과거분사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것도 정서적으로 매마른 이들에게
보약같이 다가온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 위
춤과 창소리와 사물놀이와 탈춤이다.
창신제(創新祭) 직역하면 옛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말이나
한 발 더 나가서 새기면 옛것을 알아야 미래를 지향할 수 있다는 뜻이리라.
이해를 돕기 위해 안내 책자를 전제한다.
▼ 아래 사진의 일부는 언론사 사진을 빌려왔음을 밝힌다.
2층 아래 쪽 중간 위치여서 사진 촬영에는 무리가 없었으나
휴대폰에다가 실력도 부족했음을 양해를 바랍니다.
회원님들과 함께하여 저도 즐겁고 보람 찬 공연였습니다.
내년, 다른 주제로 창신제가 열리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여러분께 함께하실 기회를 마련 토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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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SK 판교데이터센터 화재사고로 카페가 먹통이 되어 뒤늦게 올림을 양해 바랍니다.
더욱이 일반 글쓰기는 오전에 가능했으나
사진 첨부 작업은 저녁 무렵에 할 수 있어 불행 중 다행였답니다.
첫댓글 흔히 경험하지 못한
귀한 시간 마련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몸과 마음에는 알게 모르게 국악 등 풍류에 깊은 유전인자가 있나봅니다.
이번 창신제를 통해 '우리것'에 대한 애착과 함께 종종 만날 수 있어야 겠어요.
마지막 수제천 넘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창신제를 통해 옛것에서 새로운 우리의 맥을 새롭게 이어가고
수제천 또한 먼 옛날의 정읍사의 배경과 그 가락의 전통성을 느낀 시간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