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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품 조국
맑고 푸른 하늘에는 꽃구름
선녀의 옷자락 걸치고
바람은 살포시 한 비단결
하늘과 땅 사이
정겹게 오고 가는
겨레의 올곧은 기상
온 누리 신명 나게 뻗어간다
봄은 사랑의 샘
여름은 생명의 빛
가을은 황홀경 수 놓고
겨울은 옛 새댁의 솜버선
겨레의 백의와 아우르니
어느 것 하나
멀리할 수 없는
은총의 계절
이 땅에는
이웃에 흔하디흔한
지각의 출렁임도 없고
광풍은 교묘히 비켜 간다
산은 첩첩
금실 은실 아롱지고
강물은
산 사이를 굽이굽이
유유히 흐른다
아름다운 산하며
서기찬 강토여라
언제나 안기고 싶은
어머니의 품
대한민국이여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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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영명한 세종임금
겨레 불편 헤아려
나라 글 찾아
우리 얼 더듬는데
창문에 소슬바람 불어
문풍지 흔들리고
가로 놓고 세로로 짠
문살에 눈이 간다
'운'이 잉태하는
창조의 진통
이윽고 먼동 트니
새 모습 나타난다
ㅇ 둥글어 하늘 상징하고
ㅡ 평평해 땅 가리키고
ㅣ 서 있어 사람 일컫는다
스물여덟 자 훈민정음
쓰기 쉽고
읽기 쉽고
외기 쉬운
이처럼 좋은 글
순한 백성
한자 어려워
까막눈이던 것이
'가나다라' 익히고 나니
글 쓰며 글 읽고
사람 구실 하게 된다
자랑스러운 우리 한글
오 신묘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