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26 월요일
83-1045-6572. 친구 H.C가 우리 교회에서 3년이상을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됨을 감사합니다.
십수년 전, 년 5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던 중견 건설업체를 경영하던 P사장은
회사의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절에서 3천배의 기도를 할 만큼 신심이 깊은 불교신도였다.
부도사태로 회사를 정리하고 다른 개인사업을 일으킬 때 내가 그에게 약간의 도움을 준 적이 있다.
그 때 그는 나에게 한달에 한 번씩은 우리 교회에 나와서 예배에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을 3년이 지나도록 그는 지키고 있고 비록 세례도 받지 아니한 미성숙 크리스챤에 머물고 있지만
특히 오늘 후배 D.J의 권유로 교회에 나온 친구 H.S부부가 그를 본받아서
매주 마지막 주일예배에 꼭 참석하겠다는 결심을 하는데 일조를 했다.
84-1046-6573. 조카인 C.S의 장남 결혼식에 참석하여 많은 친척들과 만나서 즐거웠음을 감사합니다.
7촌조카 아들(나에게는 손자뻘)의 결혼식에 참석하니까 기분이 참 묘했다.
80대의 신랑할아버지와 같이 노는 우리들이 벌써 중심에서 뒷전으로 밀려나는 뒤방늙은이가 된 기분이다.
청첩장이 부담스럽고 반갑지 않을 때도 있지만 생각을 바꾸어 먹으면 참 고마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혼주들에게 당연한 일이지만 그나마 이런 집안의 경조사가 있음으로 일가,친척들이 한 자리에서 만나서
회포를 풀고 서로 따뜻한 정을 나눌 수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가서 보면 그가 살아 오면서 얼마나 그런 일에 발품을 팔았는지 금방 알 수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 나의 잠깐 수고로 한사람이라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있다면
얼마나 보람되고 즐거운 일이 아닌가?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감된다고 한다.
85-1047-6574. 3대가 함께 거실에서 가족 드라마 " 무자식이 상팔자 "를 재미있게 시청함을 감사합니다.
인기 작가 김수현의 드라마는 언제 보아도 재미있다.
1991년에 방영된 " 사랑이 뭐길래 "란 드라마는 역대 최고의 기록인 평균시청률 59.1%을
기록할 만큼 전국에서 폭발적으로 인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대발이 아버지,이순재와 대발이 최민수의 호쾌하고 멋들어진 연기가 남자직장인들의 퇴근길을 재촉했다.
특히 이 드라마가 중국으로 수출되어 전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난 뒤에,
대한민국의 남자들은 가공스런 아내의 파워에 항상 눌러지내던 중국남자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왜냐하면 절대적인 권력자 대발이 아버지의 기세등등한 모습이 한국남자들의 상징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후 20년이 흐르는 동안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
유약해진 남자들의 서렬이 아들,딸,아내,강아지만도 못한 다섯번째로 바뀐 현실을 그들은 짐작이나 하고 있을까?
소심하고 째째하고 고지식하기 짝이 없는 송승환은 50대 중반에 대기업의 중역에서 중도하차한 둘째 아들이다.
월급을 부인에게 갖다주지 못하는 무력한 가장으로 아내에게 부담만 안겨주는 귀찮은 존재로
자존심이 크게 상한 그는 어느날 돌발적인 행동으로 무작정 가출하고 만다.
아들이 며느리의 잘못으로 가출을 했다는 엄청난 사실을 아버지가 알아챌까 절절매며 그 대책을
세우려는 큰아들 유동근( 퇴직한 미술교사 )과 막내 윤다훈의 엉뚱하고 궁색한 행동은 폭소를 자아낸다.
엄격하고 무섭기만 한 아버지에게 항상 주눅들어서 수동적이고 순종적인 양같은 장남의 바보스런 행동과
중학교를 중퇴하고 아버지의 사업을 도움으로 지금은 후계자가 된 막내의 자충우돌하는 연기가 감질나게 재미있다.
이 드라마에서 자신의 판단에 따라 소신있게 살아가는 인물은 80대의 아버지뿐이다.
적극적인 사고방식의 성공처세론을 평생 신봉하면서 열심히 노력하여 자수성가한 그에게 대항할 자는 아무도 없다.
20년전의 대발이 아버지가 자기 집에서 제왕처럼 군림하는 안하무인의 주유소 사장으로 다시 부활하였다.
꾀째째한 옷차림으로 여기저기를 헤메다가 돈 떨어지자 5일만에 집으로 돌아 온 둘째와
적당한 핑계와 변명으로 아버지의 불같은 화를 모면하려고 잔꾀를 쓰던 두 아들이 아버지의 호통으로
한 밤중에 꼼짝없이 불려 나와서 촛대비를 까이는 장면은 한편으로 측은하기도 하지만 속이 다 시원하다.
아내와 자식의 눈치보기에 바쁜 요즈음 중년남자들의 의기소침한 굴욕을 한 꺼번에 차서 날려버리고
한없이 위축되고 작아진 남자의 위신과 자존심을 대발이 아버지가 다시금 세워주는 것같아서 통쾌하고 유쾌하다.




그리고 이 드라마를 보면서 더 유쾌했던 것은 이불밑에서 쭉 뻗은 나의 다리에 걸치고
장난치는 손녀의 집요한 발장난과 몸짓으로 나의 마음을 한껏 상쾌하게 만들어 준다.
마치 우리 아이들이 요만할 때인 30년전의 기분으로 돌아가는 것같다.
미국에 있는 며느리에게 비밀 하나,
아내와 엄마를 사이에 두고 잠들던 어느 날,
아내의 젖꼭지를 꼬물꼬물 올라와서 더듬던 아들의 앙징스런 손이 나의 손아귀에 잡혔다.
짜증을 내고 금방 울음을 터뜨릴 만한 상황에 순하디 순한 아들의 손이 스르르 나의 손을 벗어났다.
그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을 나는 그 때 얼마나 좋아한지 모른다. ㅋ.ㅋ.ㅋ
첫댓글 감사의 생활 - 배울 점이 많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니 또 감사, 감사가 끊힐 새가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