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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노인’을 담다
한편, 서울시가 주최하는 <제 7회 서울노인영화제>가 지난 9월 24일에서 9월 27일까지 4일간 서울극장에서 개최됐다. 어르신 감독에게는 삶과 세상에 대한 연륜을 소통하며 풍요로운 노년과 자아실현의 장으로, 젊은 감독에게는 어르신에 대한 고민과 공감의 계기를 통해 인식전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영화제의 제7회 주제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였으며 노인에 대한 신선한 시각과 진지한 성찰을 담은 57편의 영화가 상영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시는 본선작 38편으로 선정된 작품들을 지난 6월~7월까지 공모를 통해 모집된 150여 편 중 어르신 감독이 제작한 18편과 청년감독이 제작한 20편 등 총 38편의 작품을 본선 경쟁작으로 선정했으며 더불어 국내초청작 7편, 해외초청작 12편 등 총 57편의 영상작품을 상영했다. 본선 경쟁작들은 ▲세상의 풍경(5편), ▲세대와 소통(5편), ▲반추와 성찰(8편), ▲사랑으로(8편), ▲마음은 청춘(6편), ▲가족 그 애틋한 이름(6편) 등 6개 섹션에 따라 상영됐다.
소통 부재의 현실을 고발한 '가든파티', 고려인들이 한국정착을 위해 힘겹게 살아가는 <고려인 이야기> 등 10분 내지 15분 정도의 짧은 영상에 노인들의 삶의 단면을 담백하게 담아 우리 시대 노인들의 서글픈 현실을 고발하는 작품이 주목 받았다. 영화제 개막에 앞서 ‘노인도 욕망이 있는, 도전하는 청춘’이란 주제를 담은 안재훈 감독의 '메밀꽃, 운수 좋은 날, 봄봄'과 노인 장수국가의 현실을 고발한 일본 작품과 고령에도 예술인생을 즐기는 남미작품 등 우수 단편들이 상영됐다.
영화제 1일차인 9월 24일 개막식에서는 본선 경쟁부문에 진출한 38편의 감독들에게 서울시장의 상장이 수여됐으며 이 자리에는 정효성 행정1부시장을 비롯해 서울노인복지센터관장, 장률 감독, 서울노인영화제 홍보대사(장광, 진지희), 서울노인종합복지관협회장, 본선진출작 감독 및 영화관계자, 일반시민 등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희유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국제영화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해외 초청작을 많이 초청해 왔다는게 특징이며 어르신들에게 활력 있는 노후와 활기찬 삶이 될 수 있도록 문화적으로 접근해 보자는 취지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특별히 전문가와 관객이 직접 대화할 수 있는 GV(GUEST VISIT)와 마스터클래스(영화계 전반에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한 대가와의 만남)를 진행해 영화에 대한 깊이있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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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TV는 10월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사회문제로 떠오른 노인학대의 심각성과 해결책을 짚어보고 문화와 일자리를 통한 행복한 노년의 조건을 모색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노인의 날 특집 ‘노풍당당, 새로운 실버 라이프가 불어 온다’에서는 문화와 일자리를 통해 물리적 나이의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은퇴 후 제2의 삶을 사는 노인들을 담았으며 KTV 국민기자단으로 활동 중인 ‘시니어 기자’의 시선을 따라 노인들의 24시간의 하루를 그렸다. 평균연령 68세인 대구 남구문화원의 신바람청춘합창단, 춘천지역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주목받는 ‘할머니표 맛드림 도시락’ 등을 통해 행복한 노년을 위해 필요한 조건과 그 이면의 개선점, 대안 등을 제안한다. 시사다큐 ‘이슈 본(本)’에서는 ‘노인학대, 이래도 됩니까?’라는 주제를 통해 가정 내에서 설 자리를 잃고 밖으로 내몰리는 노인들의 현실을 짚어본다.
65세 이상 노인인구 600만 명인 우리나라는 2030년에는 전체의 24%를 차지할 정도로 초고령화 사회가 될 예정이다. 노인들의 고민이 소수의 고민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가 된다는 이야기다. ‘경로의 달’로 지정된 10월 한 달 동안 노인의 삶과 고민, 희노애락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