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AN11에서 계속 초계하다가 5척으로 구성된 적 콘보이와 접촉하였고 교전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창피한 순간들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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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직전의 상황인데... 함수각이 크게 틀어져 있습니다.
저도 글을 쓰다보니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이런.
그나마 두번째 표적의 함수각이 가장 멀쩡합니다.
첫번째 표적을 향해 어뢰를 발사했는데... 함수각이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제대로 입력하면 좌측 90도가 되었어야 합니다.
아무래도 SH4의 자동화된 절차에 익숙하다보니 SH3의 수동절차에는 미숙했던게 원인으로 파악됩니다.
또한 만약 실제였다면 누군가가 함수각이 이상하다고 말해주었겠지만, 혼자 모든 절차를 밟다보니 이런 사고가 터진 셈입니다.
두번째 선박은 함수각이 그나마 정확하지만, 자이로각이 034로 너무 커서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세번쨰 공격. 자이로각도 그렇고 함수각도 너무 얇습니다.
이런식으로 콘보이를 공격할때는 자함을 회두시켜가면서 자이로각을 확보할 필요도 보입니다.
대열의 세번째 선박(두번쨰 표적)을 향해 마지막 전방어뢰를 발사했습니다. 이떄는 함수각을 새로 넣었습니다.
자이로각도 357로 준수했습니다.
그리고 거리가 가까워서 마지막 전방어뢰는 조준한 지점에 정확히 명중했습니다.
이렇게 전방어뢰 4발을 이용한 공격은 너절했습니다.
일단 후방어뢰 1발로 재공격을 하기 위해 대열을 뚫고 직진했습니다.
기동하는 동안 외부카메라 시점으로 표적의 피탄흔적을 봤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치명타가 아니라서 데미지컨트롤하면서 버텼습니다.
기동하는 동안에는 표적들의 위치를 수중청음기로 가늠했습니다.
이 장면 직후에 바로 잠망경을 올렸습니다.
잠망경을 올리니 최후방에 있던 심해 예인선이 보였습니다.
표적인 해안 유조선이 보였습니다.
함수각 우측 060, 거리 1000m, 속력 6노트를 TDC에 입력했습니다. 그리고 자이로각 000도에서 후방어뢰를 발사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아주 간발의 차로 빗나갔습니다.
1차적으로는 속력을 그냥 4노트로 놔뒀어야했고, 2차적으로는 아마 유조선이 G7a의 어뢰항적을 보고 감속했을수도 있습니다.
이 당시 어뢰 한발의 가격이 집 1채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섯발을 쏘았으나 전과는 손상 1척이 전부이니 집 5채를 그냥 날려먹은 셈입니다.
그렇다고 그냥 보낼 수는 없으니 또다시 8.8cm 함포가 불을 뿜었습니다.
20mm 기관포탄이 워낙 많기도 하고 대함공격에 유효할지 궁금하기도 해서 쏴제꼈습니다.
일단 8.8cm 함포의 위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틀 연속으로 함포를 쏴제끼다보니까 조명탄 40발을 빼고 탄약을 모두 소진하고 말았습니다.
남은 표적은 선두의 100톤도 안되는 소형선박과 이 유조선뿐이었습니다.
그리고 20mm 기관포탄은 고폭탄이 아니라서 그런지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슬슬 현장에서 빠져나가고 싶었는데 마침 전방어뢰 1발이 장전되었습니다.
그래서 발사하였으나... 역시 함수각 문제인지 빗나갔습니다.
이번엔 후방어뢰 1발이 장전되어서 발사했습니다.
함수각 우측 112도, 거리 500m, 속력 5노트를 TDC에 입력했습니다.
또 빗나갔습니다. 아오...
20mm 기관포를 좀 더 쏴보았지만 역시 헛수고였고, 어뢰를 더 쏠까하다가 다음 교전을 기약하며 그냥 보내줬습니다.
결과적으로 3척 격침에 1척 손상이었습니다.
일단 계속 AN11에서 머물러있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교전을 마치고 FdU에 보고했습니다.
잔류어뢰는 5발에 총 21283톤의 상선 9척을 격침시켰습니다.
FdU로부터는 아주 좋은 전과라는 답신이 돌아왔습니다.
다만 아직 귀항명령이 없으니 초계를 지속합니다.
현재 어뢰잔량은 정확히 전방 4발에 후방 예비어뢰 1발입니다.
안전하다고 판단될때 예비어뢰를 장전하고, 교전을 한번 더 수행한 뒤에 귀항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