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31일 '누들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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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주꾸미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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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15가지 면요리 한 자리에
- 생맥주·음료 무제한 제공도
추운 겨울에는 칼칼하고 뜨끈한 국물이 당긴다. 밥이나 고기보다는 뽀얀 김이 나는 국물에 담긴 밀가루의 쫄깃한 맛이 그리워진다. 면(麵) 요리 마니아들은 최근 SBS 프로그램 '쿡킹코리아'에서 연예계 베테랑 손맛 고수와 훈훈한 외모의 실력파 셰프들이 나와 면 요리 대결을 벌이는 모습을 보면서 군침을 삼켰다. 족발 뼈, 북어머리, 된장과 여러 채소를 넣고 끓인 육수에 칼국수 면을 넣어 만든 '족발탕면'을 보면서 면을 소재로 참 다양한 메뉴를 개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 주꾸미 국수·차우멘 등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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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알리오올리오 링귀니 |
면 요리는 역사가 오래된 음식이면서 세계 문화권의 독특한 특징이 반영되어 있다. 우리 민족은 결혼식에 참석하는 하객에게 국수를 말아서 대접했고, 일본은 연말과 연초를 이어준다는 의미로 메밀국수 '소바'를 12월 31일 나눠 먹으며 장수를 기원한다.
칼국수 잔치국수 파스타 자장면 등 면을 즐기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롯데호텔부산은 지난 2013년 8월 열어 큰 인기를 끌었던 '세계 면 요리 대축제(누들페스티벌)'을 면마니아들의 요청에 오는 31일 다시 열게 됐다. 뷔페식으로 마련된 각국의 면 요리를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외국에 가지 않아도 별미 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롯데호텔부산 김권동 조리팀 헤드매니저(셰프)는 "면 요리는 쉽게 불어 관리가 힘들어 사전에 음식을 많이 만들 수 없어 행사를 열기가 어렵다"면서 "면마니아들의 요청도 있고 긴 면처럼 고객들이 건강하고 장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1월에 누들페스티벌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 셰프는 호텔 측이 마련한 특별한 면 요리를 미리 맛보고 싶다는 요청에 '불 주꾸미 비빔국수''차우멘(초면)''해물알리오올리오 링귀니'를 만들어줬다. '불 주꾸미 비빔국수'는 제철을 맞은 주꾸미를 넣어 매콤하게 비벼 낸 국수다. 필수 아미노산과 DHA 등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한 주꾸미가 들어가 국수 맛을 한층 쫄깃하게 한다. 야채와 초가 가미돼 상큼한 맛도 났다. 비빔국수의 고명이 주꾸미가 된 셈이다.
김 셰프는 "주꾸미를 쫄깃하게 삶는 게 관건"이라며 삶는 법에 대해 귀띔해줬다. 주꾸미 꼬리는 1분 정도면 익지만 주머니 부분은 잘 안 익기 때문에 3분 정도 삶으면 제일 맛있단다. 다음으로 맛 본 '차우멘(초면)'은 기름에 볶은 국수요리다. 차우멘은 종류가 다양한데 부드러운 국수와 얇고 파삭파삭한 홍콩 스타일의 국수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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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멘 |
김 셰프의 차우멘은 홍콩 스타일로 만든 국수였다. 바삭한 면 위에 버섯 해산물과 굴소스를 올려 만들었다. 긴 면을 숟가락으로 부셔 소스와 함께 떠먹자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기름에 튀겼지만 면이 담백하고 고소해 소스없이 톡톡 부셔 먹어도 괜찮다. 마지막에 맛본 '해물알리오올리오 링귀니' 양의 혀처럼 생긴 링귀네 면을 올리브 오일 소스와 함께 조리한 파스타였다. 보통 알리오올리오에는 해산물이 안들어가지만 한층 먹음직해보였다. 해산물 때문에 특유의 마늘 향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기우였다. 마늘이 가리비, 한치 등 해산물의 비릿한 맛을 잡고 특유의 향을 유지해 건강식으로 손색이 없었다.
■7개국 15종 면 요리 한자리에
이 밖에도 '제2회 세계 면 요리 대축제'에는 이탈리아와 중국, 일본, 한국, 동남아시아 등 세계 7개국 15종 이상의 면 요리와 7종의 안주류, 생맥주 및 음료를 무제한으로 맛볼 수 있다.
한식 메뉴로는 잔치국수, 가오리 회 비빔국수 등이 제공되고 중식에는 쌀국수인 미시엔, 자장면 등이 나온다. 일식 면 요리는 맛국물에 우동과 양념을 조금 넣어 먹는 카케우동, 야끼우동, 메밀 소바 등이 대표적이다. 이탈리아 면 요리는 납작하고 두꺼운 페투치니면에 크림 알프레도 소스를 얹은 파스타요리와 조개육수를 넣은 링귀니 봉골레 등 다양한 파스타 요리가 준비된다.
평소 자주 접하기 어려운 동남아메뉴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세계 3대 수프 요리 중 하나인 태국의 똠양꿍, 싱가포르의 대표음식 락사, 인도네시아 미고랭도 나온다. 락사는 감칠맛 나는 쌀국수에 갖은 양념과 허브, 말린 새우, 코코넛 밀크, 칠리를 넣어 만든 소스가 들어간다.
롯데호텔 부산은 면 요리 대축제와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추첨을 통해 총 10명에게 호텔 베이커리케이크 교환권, 고급 와인 등 경품을 증정한다. 행사는 31일 정오와 오후 6시 두 차례 열리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가격은 성인 기준으로 점심 4만5000원 저녁 5만 원. 소셜커머스 티몬에서는 점심 3만6000원 저녁 4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세금·봉사료 포함. (051)810-5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