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축구>의 흥행으로 헐리우드 진출 기반을 마련한 주성치가 본격적인 세계무대 공략을 위해 도전한 <쿵푸 허슬> 홍보차 영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전 세계를 돌며 주요국가에서 열리고 있는 <쿵푸 허슬>의 프리미어 행사가 국내에서도 성대하게 이루어진다는 것만으로도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어느 나라보다 주성치와 그의 패밀리에 대한 한국 팬들의 지지도가 높기에 이루어질 수 있었던 일이다. 3박 4일간의 주성치 일행의 한국 방문기를 통해 직접 만나보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어 보자.
2일 저녁 한국에 도착한 일행은 당초 함께 할 계획이던 주연 여배우 황성의가 동행하지 못하고 주성치와 조연배우 4명만 참가해 아쉬움을 남겼다. 휴식을 가진 일행은 3일 오전부터 주성치의 팬임을 강조하며 <쿵푸 허슬>의 기자 시사회에 참석을 했던 웃.찾.사의 멤버인 컬투와 리마리오와의 만남을 가졌다. 오후에는 <가문의 영광>과 <파리의 연인>으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정은과 화보 촬영을 찍었다. 특히 주성치는 <가문의 영광>을 통해 알고 있었다며 김정은에게 호감을 표시하며 함께 영화를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비쳤다.
저녁 8시 부터는 메가 박스에서 프리미어 행사로 레드카펫과 무대인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시작 6시간 전부터 찾아온 주성치 팬들로 한때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주성치 팬클럽 소속의 사람들이 안전 요원들을 자청하며 팬클럽 운영자의 지시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대규모 행사장에서는 보기 드문 질서가 유지되어 눈길을 끌었다. 팬들은 행사 1시간 전부터 미리 준비해온 주성치의 사인과 <쿵푸 허슬>의 글씨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주최 측이 제공한 막대사탕을 흔들며 주성치를 외쳤다. 주최 측 관계자는 약 2000개 이상을 준비한 막대사탕이 부족할 지경이라며 즐거운 하소연을 하며 “배우들의 안전 못지않게 팬들의 안전도 중요하기 때문에 위험 요소마다 안전요원을 배치했으나 부디 안전사고가 없기 바란다.”며 행사가 팬들을 위한 행사이지 영화나 배우들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 시간 전부터는 몰려드는 팬들로 인해 행사 진행자는 무대에 올라 모여든 팬들을 위해 퀴즈를 통해 판넬 포스터를 증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벤트가 진행되는 중에 뒤쪽에서부터 환호성이 들리기 시작하며 원추와 전계문, 임자총, 진국곤이 레드 카펫에 나타났다. 배우들은 사인지를 흔드는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며 팬클럽이 중국어로 외치는 ‘워 아이 니(사랑해요)’라는 환호성에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답을 해 박수를 받았다. 무대에 오른 배우들은 한국말로 인사를 하였으며 팬들보다 더 들뜬 모습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계속해서 두 손을 흔들었다. 임자총은 인사말로 “한국에는 예쁜 여성들이 많아 너무 좋다.”는 농담을 던지며 “여기 모인 사람들만 봐도 알 수 있다.”는 말을 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중국식 전통 의상을 입고 나온 배우들은 취재진을 위해 장난스러운 포즈와 무술 시연 포즈를 잡아주며 영화 속 캐릭터를 흉내 냈다. 곧이어 주성치가 나타나 레드 카펫을 지나가는 동안 팬들의 주성치를 외치는 환호성은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무대에 오른 주성치는 “2년 전 <소림축구>로 찾았을 때 팬들의 환대에 너무 고마웠는데 지금은 더욱 많은 팬들이 자리해 주어 고마운 마음이다. 다시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 사람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감탄할 따름이다.”라며 기쁜 마음을 나타냈다. 주성치의 인사가 끝나자 레드 카펫에서는 주성치를 위한 감사의 이벤트가 있었다. 영화에서 나오는 도끼파의 춤을 재현해 주성치 일행을 환영해 주었다. 주성치는 박수를 치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했다 그러나 더욱 놀란 모습으로 박수를 보낸 것은 도끼파 보스 역을 맡았던 진국곤으로 그는 직접 도끼파 춤을 안무한 전문 안무가였다. 그는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쎄쎄(감사합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팬들을 위해 배우들이 그 자리에서 사인한 포스터 판넬을 증정하는 자리에서 퀴즈로 즉석에서 뽑힌 여성 팬은 무대에 올라 악수를 청하는 주성치를 포옹하여 팬들의 부러움을 샀다. 깜짝 손님으로 김정은이 나타나자 주성치는 놀라면서 팬들에게 가장 함께 영화를 하고 싶은 배우라고 소개하며 “좋은 친구들을 많이 알게 되어 행복한 방문이었다."고 밝혔다. 주성치 일행은 “다음에 꼭 다시 찾아 올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팬들을 위해 무술 포즈를 잡아 사진 촬영시간을 가진 후 행사를 마쳤다.
4일 숙소인 조선호텔에서 진행된 공동 기자 회견에서 주성치와 일행들은 한국방문의 느낌과 팬들의 환대에 감사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나타냈다. 시작 인사로 배우들은 각자 자신의 영화 속 역할과 한국에 온 소감들을 밝혔다. 주성치는 캐스팅 하고 싶은 배우로 김정은과 “<엽기적인 그녀>를 무척 재미있게 보았다.”는 말과 함께 전지현을 꼽았다. 한국영화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의 영화는 이미 엄청난 발전을 했다. 다만 소재적인 부분에서 국제적인 내용들을 다루어 준다면 할리우드나 세계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히며 국제적으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방한 동안 너무 홍보성 멘트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진지한 모습으로 “진심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다. 느끼고 생각하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니 그런 생각으로 보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단호히 답변했다.
간담회 분위기는 진지한 질문이 이어지다가도 임자총에게 질문이 나오면 재치 있는 대답으로 밝은 분위기로 바꾸었다. 편집 일을 하다가 배우로 나선 이유에 대해 “하던 일이 너무 힘들어서고 배가 고파서다. 그래서 밥을 준다고 해서 시작했고 밥을 넉넉하게 해결할 수 있어서 계속 하고 있다.”고 말해 입담이 보통이 아니라는 평을 들었다. 한국을 찾은 소감에는 “솔직히 너무 추워서 고생스럽다. 하지만 너무 예쁜 여성들이 많다. 그리고 맛난 음식들도 많다. 그래서 한국이 너무 좋다.”는 농담 섞인 말로 이야기했다.
마지막 인사로 주성치와 팬들은 너무 큰 환대에 감사하며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 밝히며 간담회를 마쳤다. 간담회 이후 개별 인터뷰를 가진 주성치 일행은 3박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5일 오전 다음 홍보를 위해 홍콩으로 돌아갔다.
취재: 최동규 기자 촬영: 이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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