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로쓰기
허구한 날(○) / 허구헌 날(×)
허구(久)하다는 ‘날이나 세월 따위가 매우 오래다’란 뜻입니다. 따라서 허구한 날은 ‘오랫동안’이란 말이 되겠지요.
그런데 ‘허구헌 날’이라고도 많이들 쓰지요? 틀린 말입니다.
“취직이 힘들면 어디 가서 아르바이트라도 할 것이지, 허구한 날 방구석에서 빈둥거리냐!”
허섭스레기(○) / 허접쓰레기(△)
허섭스레기는 ‘(좋은 것을 고르고 난 뒤의) 허름한 물건’을 뜻하는 낱말입니다.
원래 ‘허섭스레기’만 표준말이었으나, 사람들이 쓰레기를 연상해서인지 ‘허접쓰레기’라고 쓰는 경우가 더 많아, 2011년 9월 1일부로 허접쓰레기도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개인적으론 많이들 틀린다고 해서 표준어로 인정하는 무원칙이 어이없습니다만).
“도대체 방 꼴이 이게 뭐냐? 허섭스레기들은 좀 갖다 버려!”
허투루(○) / 허투로(×)
허투루는 ‘대수롭지 않게’ 또는 ‘아무렇게나’를 뜻하는 낱말입니다. ‘헐후(歇后)하게’도 비슷한 말이지요.
그런데 ‘허투로’라고도 많이들 쓰지요? 당연히 틀린 말입니다.
“할머니 유품을 그렇게 허투루 다루면 쓰겠니?”
호두(○) / 호도(×)
다들 아시다시피 호두(←胡桃)는 대표적인 견과(堅果) 중 하납니다. 맥주 안주로도 그만이지요.
지난 회에 ‘항렬(←行列)’에서도 보았듯이, 한자어 중에는 이렇게 변한 음(音)을 표준어로 삼는 낱말들이 많다는 거, 이제 다들 아시지요?
따라서 한자어대로 ‘호도’라고 쓰면 틀린 말이 됩니다.
“이빨로 호두 까지 마. 이빨 다 상한다.”
호래아들(○) / 호로아들(×)
호래아들은 ‘본데없이 막되게 자라서 버릇이 없는 사람’을 욕으로 일컫는 낱말입니다. 큰말로는 ‘후레아들’이라고 하지요.
‘호로아들’이라고도 많이들 쓰는데, 틀린 말이지요.
“저런 호래아들을 보았나!”
호래자식(○) / 호로자식(×)
호래자식(―子息)은 ‘호로아들’과 같은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