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을 얻은 왕
대하 14:2-12
다윗과 솔로몬은 각각 40년 동안 왕으로 다스렸는데, 유다와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다스린 왕들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르호보암부터 남 유다 19명의 왕들 중 40년 이상 왕위에 있었던 왕들은 단 4명이고, 여로보암부터 북 이스라엘 19명의 왕들 중에는 단 1명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아사는 그 흔치 않는 왕들 중 한 명으로서, 41년을 다스렸습니다.
다윗과 솔로몬을 제외하고, 유다와 이스라엘로 나뉜 후 5명 밖에 없는 중의 한 명입니다.
“아비야가 그의 조상들과 함께 누우매 다윗 성에 장사되고 그의 아들 아사가 대신하여 왕이 되니 그의 시대에 그의 땅이 십 년 동안 평안하니라” (14:1)
아비야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인하여 이스라엘을 상대로 기적적인 승리를 거두었지만, 그 후 악행을 저지르다 3년 만에 죽습니다.
그런데 그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아사는 무려 41년이나 왕으로 다스리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여로보암 왕 제이십년에 아사가 유다 왕이 되어, 예루살렘에서 사십일 년 동안 다스리니라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마아가라 아비살롬의 딸이더라” (왕상 15:9-10)
성경은 아사가 41년 동안 다스렸다고 언급한 후 바로 그의 어머니가 마아가임을 밝힙니다.
그런데 아버지 아비야의 어머니 역시 아비살롬의 딸 마아가라고 되어 있습니다(왕상 15:2).
이것은 ‘어머니’로 번역되는 히브리어 ‘옘’이 할머니를 지칭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어머니가 일찍 죽고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아사에게 할머니 마아가가 거의 어머니의 역할을 하며 자랐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의 할머니는 선한 영향력이 아니라 악한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마아가는 아세라 신을 섬기는 것을 온 나라에 퍼뜨린 장본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영적으로 힘든 환경에서 자라났음에도 불구하고 어린 아사 왕은 왕이 된 초기부터 결심하고 하나님의 길을 가기로 작정합니다(14:2-5).
아사왕은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했다. 그의 행위는 하나님 앞에서 다윗과 같았다.
그는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는 왕이었다. 아사왕은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하나님을 두려워했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으로서 하나님 보시기에 가증한 것을 나라에서 다 추방했다.
아사는 믿음을 실천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왕의 힘을 사용했다. 태후 마아가가 혐오스러운 아세라상을 만든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그녀의 위를 폐해 버리기도 했다.
첫째 : 우상을 척결하는 아사
“이방 제단과 산당을 없애고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상을 찍고”(3절)
아사는 솔로몬 말년에 시작되어 그 후 계속 행해지던 우상 숭배와 이방인의 악한 풍습들을 완전히 없앴습니다.
심지어 할머니 마아가가 만든 아세라의 가증한 우상도 파괴했습니다. 게다가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 태후 마아가를 폐위시키면서까지 우상을 없앴습니다.
이것으로 볼 때, 아사 왕의 개혁을 향한 결심이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이 가장 약한 부분이 자기 가족에 대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아사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아사가 그의 조상 다윗 같이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여 남색하는 자를 그 땅에서 쫓아내고 그의 조상들이 지은 모든 우상을 없애고 또 그의 어머니 마아가가 혐오스러운 아세라 상을 만들었으므로 태후의 위를 폐하고 그 우상을 찍어 기드론 시냇가에서 불살랐으나”(왕상15:11~13)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알고 적극적으로 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것들을 제거하는 것은 더 중요한 것입니다.
우상을 제거하는 것이 어머니를 태후의 자리에서 패할 정도로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우상이 무엇입니까? 예배와 섬김 받을 하나님의 자리에 다른 것이 그 자리를 차지 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나안 땅에서 숭배되었던 아세라는 여신이며 풍요의 신인 바알의 아내로 여겨졌습니다.
태양상은 향을 피우는 향단인데 가나안에 있었던 산당에는 아세라 여신상과 향단이 함께 있었습니다.
수리아의 팔미라(Palmyra)에서 BC 1세기의 향 제단(태양상)이 출토되었는데 그 측면에 아람어로 봉헌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396년(셀레우코스 왕조의 연대에 따르면 BC 85년), 에르르 달에, 이 향 제단과 이 제단이만들어져 미그다트가(家) 출신으로서 아부도벨이라고 하는 네사의 아들, 에데아벨의아들, 마릭의 아들들인 리샴슈와 제비다에 의하여, 가족과 그의 형제, 그 자손들의 생명을 위하여, 조상의 신 샤마슈에 봉헌하는 것"
아세라 여신과 함께 조상신도 섬겨진 듯합니다. 마약 중독자가 마약을 끊기 힘들듯이 이러한 우상들도 끊기 힘든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사는 백성들과 함께 이러한 우상들을 제거하였습니다. 하나님만 섬기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의 말씀을 행하고, 우상을 제거한 아사와 유다 백성들을 기뻐하시고 그들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또 유다 모든 성읍에서 산당과 태양상을 없애매 나라가 그 앞에서 평안함을 누리니라:(14:5)
둘째 : 하나님을 찾았다.
“아사가 일찍이 유다 사람에게 이르되 우리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찾았으므로 이 땅이 아직 우리 앞에 있나니 우리가 이 성읍들을 건축하고 그 주위에 성곽과 망대와 문과 빗장을 만들자 우리가 주를 찾았으므로 주께서 우리 사방에 평안을 주셨느니라 하고 이에 그들이 성읍을 형통하게 건축하였더라” (7절)
바른 일을 행한 아사에게 하나님은 귀한 복을 내려주시는데, 먼저 평안을 주십니다.
유다는 지정학적으로 볼 때 강대국들의 침략을 받기에 딱 좋은 위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하나님께 확실히 의지할 때 평안을 주셨습니다. 내가 뭘 잘해서, 내가 착해서 평안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나아갈 때 평안을 누리게 해주시는 것입니다.
아사 왕은 이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나님이 평안을 주셨다고 해서 그냥 가만히 있던 것이 아닙니다.
아사는 백성들을 격려하여 성읍들을 요새화시킵니다. 그리고 58만의 대군을 양성하여 국방을 튼튼히 합니다.
“아사의 군대는 유다 중에서 큰 방패와 창을 잡는 자가 삼십만 명이요 베냐민 중에서 작은 방패를 잡으며 활을 당기는 자가 이십팔만 명이라 그들은 다 큰 용사였더라” (8절)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 은혜가 빠져나가지 않고 충분히 우리의 삶에 흐르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우리의 준비와 노력입니다.
우리 스스로 하나님이 은혜를 주시도록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준비와 노력은 하나님이 은혜를 주실 때 그것을 받는 그릇이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은혜를 주신다고 게으르고 무책임한 태도로 나아가서는 안 되고, 은혜를 받아 누릴 그릇을 늘 준비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때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을 가기로 작정한 것을 시험하기라도 하듯, 구스 왕 세라가 100만 대군을 이끌고 유다를 침공해 옵니다.
“구스 사람 세라가 그들을 치려 하여 군사 백만 명과 병거 삼백 대를 거느리고 마레사에 이르매” (14:9)
말이 100만이지, 이것은 정말 엄청난 숫자입니다. 작은 나라인 유다로서는 싸울 엄두도 못 낼 정도의 엄청난 군대인데, 마땅히 도움을 청할 곳도 없었습니다.
어느 정도 평안을 누리다가도 갑자기 엄청난 대군과도 같은 시련이 몰려올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울 때 아사는 어떻게 반응합니까?
“아사가 마주 나가서 마레사의 스바다 골짜기에 전열을 갖추고” (10절)
“아사가 마주 나가서”라고 되어 있습니다. 유다를 침략하여 몰려오는 구스의 100만 대군과 싸우려고 나갔다는 것입니다.
참 대단한 용기입니다. 58만의 병력을 준비해서 나갔지만, 적들은 훈련된 100만 대군입니다. 게다가 무시무시한 300대의 전차군단이 선봉에 서서 오기 때문에, 상대가 될 수 없었습니다.
믿음이 없으면 적은 수의 적도 무섭지만, 하나님을 믿으면 엄청난 적 앞에서도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문제의 크기가 아니라 믿음의 크기입니다.
셋째 : 하나님이 이기기를 구했다.
“아사가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여호와여 힘이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는 주밖에 도와 줄 이가 없사오니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가 주를 의지하오며 주의 이름을 의탁하옵고 이 많은 무리를 치러 왔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우리 하나님이시오니 원하건대 사람이 주를 이기지 못하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11절)
이때 아사 왕은 군사 전략을 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합니다. 아사의 기도를 보십시오. 이 기도의 내용을 보면, 정말 강렬한 기도입니다.
“여호와여 힘이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는 주 밖에 도와줄 이가 없사오니.” 모든 소망을 오직 하나님께만 걸고 매달립니다.
이런 것이 믿음의 기도입니다. “우리가 주를 의지하오며 주의 이름을 의탁하옵고 이 많은 무리를 치러 왔나이다.”
아사도 엄청난 적군을 보고 기가 질렸습니다. 그러니 하나님만 의지한다는 것입니다.
“주는 우리 하나님이시오니 원하건대 사람이 주를 이기지 못하게 하옵소서.”
이것은 하나님의 전쟁이라는 말입니다. 놀랍게도 아사의 이 기도가 끝나자마자 하나님의 손이 구스의 대군을 치십니다.
“여호와께서 구스 사람들을 아사와 유다 사람들 앞에서 치시니 구스 사람들이 도망하는지라. 아사와 그와 함께 한 백성이 구스 사람들을 추격하여 그랄까지 이르매 이에 구스 사람들이 엎드러지고 살아 남은 자가 없었으니 이는 여호와 앞에서와 그의 군대 앞에서 패망하였음이라 노략한 물건이 매우 많았더라” (14:12-13)
어떻게 치셨는지는 자세히 나와 있지 않지만, 하나님이 치시니까 구스 군대가 도망합니다.
그러자 아사의 군대는 그들을 추격하여 공격했고, 결국 구스 군대는 엄청난 전사자들을 남기고 물러가게 되었습니다.
추격한 아사 군대는 구스 군대의 보급 기지 역할을 했던 그랄 지역까지 다 휩쓸어, 엄청난 노략물까지 얻게 되는 엄청난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