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학능선길은 원통사(천년고찰), 자운봉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오봉 송추계곡으로도 이어지는 한북정맥 산길입니다.
다행히 산길을 들어서면서 비가 그쳐서
만추의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시야로 들어오는 단풍의 절경을 만끽 했습니다.
도봉산 산길을 걸으며
사계 중에 가장 아름다운 가을 끝자락에서
마음은 동심으로 돌아간 듯
오색의 단풍에 매료된 회원님들의 얼굴이 밝아 보였습니다.
20분쯤 걸어 우측을 보니
만장봉(萬丈峰,717m)봉우리 자운봉도 보입니다.
천축사(天竺寺)에서보면 가깝고 웅장함을 볼 수 있습니다.
화강암으로 되어있고 희고
천장 만장으로 장엄하여 붙여진 유래 이름입니다.
도봉산 주봉(739.5m)입니다.
백두대간의 분수령에서 서남쪽으로 뻗은 한북정맥의 산길이며,
고도가 완만하여 누구나 걸을 수 있는 명품 코스입니다.
비가 와서 낙엽이 떨어져 미끄러울 우려가 있지만
걷기의 연륜이 있으신 회원님들이라 크게 걱정은 안되었습니다.
뒷 배경 단풍이 아름다운 곳에서 단체사진도 촬영했습니다.
1시간(3시50분) 걸으니 십자로가 나왔습니다.
이곳에서 우리 일행은 우측 무수골로 들어섭니다.
무수(無愁)골의 내력은 이 곳에 앉아 쉬고 있으면
만사가 편하고 근심 걱정 사라진다는데서 유래된 동네입니다.
무수골은 1477년 성종 8년 세종의 아들 영해군 묘가 조성되면서 유래됐고,
국립공원 내에 들어있는 동네라 기적적으로 개발을 피해간 동네입니다.
무수골을 나오기 직전 아름드리 단풍나무가
붉은 빛을 띄우며 우리의 시선을 멈추게 했습니다.
아~어쩌면 저리도 아름다울 수 있을까!!
다스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멋을 창출하는
가을 산행을 즐기며 단풍나무를 벗 삼아
울 회원님들 멋진 포즈로 촬영도 하고 무수곡(無愁谷) 골을 나왔습니다.
그래도 가을은 자연이 주인공이 되지만,
오늘만큼은 자연과 함께 하신 회원님들이 주인공입니다.
세일교을 건너 바로 좌측으로 들어섭니다.
마중물 교회를 지나면 도봉옛길로 들어서는 둘레길 표시가 있고
전주 이씨 영해군파 묘역을 지납니다.
이곳에서 영해군 묘역에 대해 심재을 회원이 설명을 하였습니다.
이 곳을 지나 도봉옛길을 들어서면서
쉼터에 앉아 잠깐 휴식을 취하는 동안,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의 이정수 부단장님이
즐겁고 경쾌한 곡으로 하모니카 연주를 해 주시고
심재을 회원은 오카리나 연주, 노래 홀로아리랑을
회원님들과 함께 부르면서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4시5분)
영해군묘역을 지나 갈림길에서 박해평 회원님의 시 낭송,
깊은 뜻이 담겨있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들었습니다.
"가지 않은 길"/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길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오랫동안 서서 풀숲으로
굽어드는 길을 바라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많이 나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으니까
걸어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던 거지요.
그 길을 걸으면 결국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고 간
발자취가 없었습니다.
아~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을 남겨두었습니다.
길은 길과 맞닿아 끝이 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먼~훗날 나는 어디에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길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8분정도 걸어 나오니 도봉옛길 둘레길 탐방이 끝났습니다.
도봉사에서 단풍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나와 걸으면서
도봉산 능원사 경내도 탐방하였습니다.
5시20분, 저녁식사 장소인 도봉쌈밥집에 도착했습니다.
준비 해 놓은 쌈밥석식을 고향에 계신
엄마 손길 맛 같은 느낌으로 모두 맛있게 드셨습니다.
나병숙 님과 심재을 회원의 수고로 의미 있는 산행을
아무 탈없이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빼빼로 데이(11월11일)에 칠순을 맞이하신 장주익 회원님께서
오늘 저녁값을 내시겠다고 갑자기 일어나 발표를 했습니다.
적은 인원 수이지만 다 함께 장주익 님의 생일을 축하드렸습니다.
저녁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자 추기] 장주익 회원님의 칠순을 축하합니다.
한사모에서는 장주익 회원님 댁으로 축하 화분을 보내드렸으나,
일반적으로 칠순(70세)이나 희수(77세), 팔순(80세) 등을 맞이한 회원은
본인이 그 사실을 회장단에 미리 알려주시면 주말걷기 뒤풀이에서
간단한 축하행사를 베풀어 축하드리는 것을 관례로 하고 있습니다.
축하행사를 준비하지 못하고 축하 화분만 보내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장주익 회원님의 칠순(고희)을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김용만 고문님, 이달희 고문님, 심상석 고문님께서
흘러간 옛 노래를 구성지게 불러주셨습니다.
오늘 입동(立冬),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
찬바람이 불어 또 한해가 가는 기로입니다.
오늘 방학능선 도봉옛길에서 회원님들과 함께 간직한 추억은
한사모 주말걷기 역사의 한 페이지로 영원히 기록 될 것입니다.
다음주 제408회 주말걷기 안내를 맡으신
이달희 고문님께 한사모 깃발을 인계하였습니다.
다음 주(11월 15일, 오후 2시30분)에는 지하철 6호선
구산역 3번 출구(지하)에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편집자 추기] 오늘 나병숙 회원님의 안내를 세밀히 도와주신
심재을 회원님이 가정사정으로 인하여 대전에 내려가게 되어
당분간 주말걷기에 나오시지 못하게 되었다는 서운한 인사를 하였습니다.
대전에 가시더라도 우리 한사모 회원이기 때문에 송년회 등
한사모의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나오기로 약속하였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으시기 바랍니다.
이경환 회장님께서 금년도 "한사모 송년의 밤" 행사가
12월 23일(수) 오후 5시 시청앞 프레지던트호텔 31층 모짜르트홀에서
열릴 예정임을 예고하였습니다. 참가하실 회원님은
보내드리는 E-mai을 잘 읽어 보시고 예년과 마찬가지로
참가신청을 하시고 참가비를 납부해 달라고 당부하였습니다.
사계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방학능선 옛 도봉옛길에서
철따라 걸으시면 또 다른 산세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또 한번 밝은 햇살 받으시며 걸어 보시길 바랍니다.
오늘 전 회원님 무고 산행에 감사드리며,
수고하신 여러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하시는 일들이 만사형통하시고 가내 건안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 합니다.
나병숙 회원님을 대신하여 부족한 글 올립니다.
- 한사모 회원 심재을 썼습니다.
첫댓글 심재을 회원님, 감사합니다.
나병숙 회원님을 도와서 명품길을 여러번 답사하시고 친절한 안내와 함께
후기도 알기쉽고 깔끔하게 작성하여 보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오늘 같은 날에 주말걷기 나오신 분들이 진정한 "한사모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명품길을 함께 걸어주신 진정한 한사모 회원님들께 감사의 인사 말씀 올립니다.- 이경환 드림
여성 회원님들 중 최고령이신 나병숙 회원님을 섬세하게 도와 제407회
주말걷기를 성공시킨 심재을 회원님의 아름다운 마음과 노고에 찬사와 감사를 보냅니다.
특히 '가을은 자연이 주인공이 되지만, 오늘만큼은 자연과 함께 하신 회원님들이 주인공입니다'린 표현이
인상적이었고 가슴에 남았습니다.수고 많으셨습니다.
아름다운 가을의 끝자락에서 만추의 절경과 낙엽을 밟는 기분은 남달랐습니다.
낮으막한 산길은 더없이 곱고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기쁨도 있었습니다.
얼굴이 발갛게 열이 오른 상태에서 열정적으로 하나라도 놓이지 않고 이곳저곳을 자세하게 안내하여 주셔서 멋진 주말걷기가 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가지 않아도 간듯, 보지 않아도 본 듯, 듣지 않아도 들은 듯 눈에 선하고 귀에 쟁쟁합니다. 빨간 나뭇잎 색깔 닮은 하모니카며 오카리나 소리가 지금도 여운으로 남아있을 터. ‘자연과 함께’ 하신 회원님들의 모습이 한층 밝아 보이는군요. 글맛도 산뜻했습니다. 사진작가 장주익 님의 칠순을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