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_창작동네_아침 사유의 좋은 시_6월의 선정_민초의 어머니_윤기영
창작동네 영상은 직접 촬영 편집한 영상이 2200편 정도 올라 있다
https://youtu.be/BiO0MT-epcQ?si=dqgoKgFtclWwtKPH
민초의 어머니_윤기영
찔레꽃 한 송이
담장 아래 조용히 향기를 흘린다
가난한 세월을 등에 지고
눈물 같은 젖줄로 살아온 어머니는
잿빛 하늘 아래서도
꺼지지 않는 통곡의 꽃으로 피어난다
창문 틈 스미는 찔레 향기마다
가시처럼 새겨진 이름들이 흔들리고
피난길의 긴 그림자들은
서러운 시대의 등을 천천히 지나간다
돌아오지 못한 영혼들은
찔레꽃 향기를 따라 다시 문 앞에 서고
젖은 손수건 위에 남겨진 기도는
끝내 읽지 못한 편지처럼 떨리고 있다
나는 오늘도
민초의 삶을 견디어 낸 어머니의 숨결을
찔레꽃 향기 속에서
조용히 가슴으로 읽어 내려간다
민초의 어머니_윤기영_시평(詩評)_아침 사유의 좋은 시_윤기영
유월의 첫날 우린 선조들의 호국정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 시를 준비해 올려드린다.
부모님들의 쓰라린 아픔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있겠는가? 유월은 보은 가족의 지워지지 않는 비명을 기억해야 한다. 두 번 다시 이 땅에서 비극이 있어선 안 된다.
이 시는 찔레꽃의 향기 속에 민초들의 삶과 어머니의 희생, 그리고 시대의 상처를 깊고 장엄한 서정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찔레꽃은 단순한 자연의 꽃이 아니라, 가난과 피난, 통곡과 생존을 견디어 낸 어머니들의 삶을 상징하는 존재로 확장된다. 전체적으로 시는 절제된 언어 속에서도 묵직한 역사적 기억과 인간적 연민을 깊게 울려 준다. “찔레꽃 한 송이 / 담장 아래 조용히 향기를 흘린다”는 시작은 매우 고요하지만 강한 상징성을 지닌다. 작은 꽃 한 송이의 향기 속에 오랜 세월의 사연과 기억이 스며 있는 듯하다. 이어지는 “가난한 세월을 등에 지고 / 눈물 같은 젖줄로 살아온 어머니”라는 구절은 민초의 삶을 견디며 가족을 지켜 온 어머니들의 희생을 절절하게 드러낸다. “꺼지지 않는 통곡의 꽃”이라는 표현은 찔레꽃을 단순한 꽃이 아니라 시대의 아픔을 품은 존재로 형상화한다. 특히 “피난길의 긴 그림자들”과 “젖은 손수건 위에 남겨진 기도”는 이 시의 정서를 더욱 깊게 만든다. 전쟁과 가난 속에서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상처와 슬픔이 직접적인 설명 없이도 선명하게 전해진다. “끝내 읽지 못한 편지처럼 떨리고 있다”는 구절은 전하지 못한 마음과 사라진 시간의 비애를 매우 섬세하게 담아낸다. 마지막의 “민초의 삶을 견디어 낸 어머니의 숨결을 / 찔레꽃 향기 속에서 / 조용히 가슴으로 읽어 내려간다”는 깊은 울림을 남긴다. 화자는 꽃향기를 통해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시대를 견딘 어머니들의 삶과 숨결을 읽어 내고 있다. 찔레꽃 향기는 결국 기억과 사랑, 그리고 민초의 삶을 이어 주는 매개가 된다. 「민초의 어머니」는 결국, 찔레꽃 향기 속에 스며 있는 어머니들의 희생과 시대의 아픔을 깊고 애잔한 서정으로 새겨낸 추모와 사랑의 시라 할 수 있다.
2026/06/01
현대시선 대표 윤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