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캄보디아에서 이시영 선교사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이시영 선교사님은 한국 마사회 이사와 서울대 수의대 외래교수를 지내셨던 탁월한 수의학자시며, 특별히 말(horse)분야에 탁월한 전문 수의사였습니다. 그리고 ’86 아시안 게임과 ’88 올림픽 조직위의 승마 부분의 책임을 맡기도 하셨던 분이라 저는 말로만 듣고 있었던 분이십니다.
그런데 어느 날 캄보디아에 선교사로 오셨습니다. 처음 캄보디아를 오게 된 계기는 지금은 없어졌지만 한국학교 교장으로 오셨습니다. 한국 학교를 사임하시고 한참 대학 후배지만 수의사 출신의 후배 선교사가 따게오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것을 아시고, 저희 사역을 3년 이상 도와주시고 참여해 주셨습니다.
당시 저희가 사역하던 “꿈과 미래학교”에서 캄보디아 역사와 다양한 내용의 통계자료를 이용하여 학생들에게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저는 이시영 선교사님 덕분에 통역을 하면서 많은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강의하셨던 내용들을 다시 다듬어 한인 선교사 대상의 강좌를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많은 선교사님들이 이구동성으로 오랫동안 캄보디아에서 살았고 또 사역을 했지만 너무 모르고 사역을 했다는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었습니다. 저도 캄보디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또 사역을 진행을 하지만 제대로 정확히 아는 것이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에게 이시영 선교사님을 개인적으로 만나게 된 것은 하나님의 큰 축복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저런 일로 바빠 공부를 못하지만 매주 “꿈과 미래학교”에서 강의하시는 강의 내용과 자료들은 순도 100%의 엑기스였습니다.
이시영 선교사님을 통해 배우게 된 중요한 교훈은 선교는 단순히 믿음으로 그리고 심정적인 확신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통계와 자료를 기초로 조사하고 연구하면서, 세밀한 성령님의 인도함을 받아야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선교지에서 사역을 할 때 단순히 기도하며 결정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캄보디아는 UN이나 여러 국제기구와 단체들을 통해 아주 다양한 부분의 조사와 리서치가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이 자료들은 공개되어 있으며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이런 자료를 찾고, 연구하고, 글을 쓰는 일을 이시영 선교사님은 오랫동안 하셨습니다.
그 결실 중 하나가 “꿈과 미래가 있는 캄보디아 101가지 이야기”라는 책입니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을 더 다듬고 최근 근황을 파악하여 증보판을 만들기 위해서 작년 말 암 투병 중 캄보디아를 다시 방문하셨습니다. 건장하셨던 체구가 너무 왜소해 보였지만 캄보디아 머무시는 며칠 동안 너무 행복해 보이셨습니다. 이것이 마지막 선교사님과의 만남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오늘 아침 한국에서 사모님으로부터 이시영 선교사님 부음 소식 들었습니다. 저희와 좀 더 계시면서 더 많은 일들을 하셔야 될 참으로 귀한 분이 일찍 가셔서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은퇴 이후, 전체 삶으로 볼 때는 짧은 시간을 캄보디아에서 보내셨지만 가장 보람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셨다고 믿습니다. 캄보디아 사람들의 교육과 보건 부분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셨던 이시영 선교사님의 마음을 잘 간직한 좋은 후배 선교사가 될 것을 다짐하며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던 주님의 품안에 영원히 안식하시길 기도합니다.
잠시 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소망이 있기에 감사합니다.
김기대 선교사
첫댓글 그렇군요!! 한국와서 두번인가 뵙고 소식도 못 드렸는데... 사모님 연락처 알 수 있나요??
아. 그렇네요. 제가 캄보디아 처음 갔을 때 뵈었었고, 선교사님 부부와 학생들 과 세례식을 위하여 맑은 물이 있는 국립공원에 여행도 같이 가셨던 분이군요. 머리가 하얗고 인자하시던데...
소증한분들의 헌신과 희생은 캄보디아 선교라는 아름다운 열매를 풍성하게 맺게하실 한알의 밀알로 바쳐진바됬엇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게게 주신 생명이 복음과 하나님 나라 확장에 사용될수있다면 영광될줄 믿습니다.
사모님과 유족들에게 하나니므이 큰 위로가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그 가족에게 하나님의 위로를 빕니다. 숨겨진 의인들, 신문에도 잘 알려지지 이런 분들이 어디에나 있어서 세상은 혼돈속에서도 나아가나 봅니다. 캄보디아 사역도 가신 님의 뜻을 잘 새기면서 일취월장하기를 빕니다.
갑작스런 소천 소식에 놀랐습니다.. 건강하신 모습만 뵈었기에 이렇게 투병하신 줄도 모르고 있었네요..
항상 정직하며 정확한 모습으로 서 계시던.. 그러나 늘 따뜻하고 넉넉한 웃음으로 반겨주시던 이 시영 선교사님.. 우리가 천국에서 다시 만날 소망이 있기에 감사합니다..
어느 곳에서든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군으로 제자리에서 열심히 살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