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우려와 비난과 기대 속에 시작된 동경올림픽이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1년이 연기가 되었고 역시 코로나 때문에 무관중으로 게임이 치러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선수들의 피땀 어린 메달에 찬사와 탄성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도 다를 것이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선수들이 흘린 땀보다는 결과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했더라면 금메달인데,,, 조금만 더 해서 동메달이라도 따야지,,,’ 하는 아쉬움을 내뱉는 사람들이 많던데 저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선수가 이기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그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선수와 겨루는 상대 선수의 나라에서도 똑같은 심정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나라 선수가 무조건 이겨야지 하는 생각은 이제 갖지 않고 있습니다.
기량이 더 뛰어난 선수, 더 많이 노력한 선수가 이기는 것이 마땅한 것이지 여기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금메달을 따기 위해 상대 선수가 실수를 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버렸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저에게 돌을 던지고 싶은 분도 있겠지만 게임 하나, 하나를 보면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거기서 돌발 상황이 생겨서 더 잘하는 선수보다 못한 선수가 순위를 가져가서는 안 될 일이기 때문입니다.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원하는 영광의 무대인 올림픽. 그 곳에서 자신의 목표를 위해 선수들은 모든 걸 쏟아 붓는다. 치열한 몸싸움에 선수들은 이곳 저곳이 찢기거나, 물집으로 부르트기도 한다. 혹독한 훈련으로 특정 부위의 근육이 유독 도드라지기도 한다.
치열한 경쟁의 흔적은 그들이 얼마나 많은 땀과 열정을 쏟았는지 가늠케 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모습일 것이다. 'No pain, No gain’(고통 없인 얻는 게 없다)는 문구를 가슴에 새긴 채 열정을 불태운 선수들의 모습을 찾아봤다.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원하는 영광의 무대인 올림픽. 그 곳에서 자신의 목표를 위해 선수들은 모든 걸 쏟아 붓는다. 치열한 몸싸움에 선수들은 이곳 저곳이 찢기거나, 물집으로 부르트기도 한다. 혹독한 훈련으로 특정 부위의 근육이 유독 도드라지기도 한다. 치열한 경쟁의 흔적은 그들이 얼마나 많은 땀과 열정을 쏟았는지 가늠케 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모습일 것이다. 'No pain, No gain’(고통 없인 얻는게 없다)는 문구를 가슴에 새긴 채 열정을 불태운 선수들의 모습을 찾아봤다.
31일 일본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일본의 경기. 경기 내 집중 견제를 받은 한국 김연경이 득점 후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한쪽 다리에 혈관이 터져 생긴 붉은 부상이 보인다.
31일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 진출을 위해서는 서로를 반드시 잡아야만 하는 한일전. 풀세트 접전 끝에 ‘숙적’ 일본을 꺾고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것 못지 않게 이목을 끈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배구 여제’ 김연경의 허벅지였다.
테이핑한 오른쪽 무릎 위 허벅지 핏줄이 터진 채 투혼을 불사르는 모습이 방송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몸 상태에도 김연경은 일본전 30점을 올려 역대 올림픽 최다인 4차례나 30득점 이상 경기를 기록하면서 팀의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19세로 이번 올림픽 배드민턴 선수들 가운데 최연소인 안세영은 지난 24일 8강에서 만난 중국의 천위페이와의 경기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수비를 하다 코트에 쓸려 무릎이 피가 나고 상처투성이가 됐다. 비록 4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안세영은 오뚝이 같은 투혼으로 배드민턴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경기 후 안세영은 “이보다 더 크게 다쳤어도 훈련한 게 아까워서라도 계속 뛰었을 것 같다”며 눈물을 쏟아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도쿄올림픽 한국 펜싱 대표팀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단연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 오상욱이었다. 16강 경기 중 왼쪽 신발이 벗겨지며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입은 채 8강전에 나선 오상욱은 이번에는 오른쪽 다리마저 다치면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에게 13-15로 패했다.
하지만 오상욱은 경기 후 부상에 대해서 “집중하다 보니 아픈 것을 잘 못 느꼈다. 통증이 크지 않았고, 경기에 영향도 많이 주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오상욱은 경기 후 얼음찜질로 통증을 가라 앉힌 채 사브르 단체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필리핀에 올림픽 참가 97년 만의 첫 금메달을 안긴 역도선수 하이딜린 디아즈는 경기 후 손바닥 곳곳에 박힌 굳은살과 물집이 터져 채 아물지 않은 손으로 금메달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하루에도 수백 번씩 역기를 들어올리며 생긴 영광의 상처에 필리핀 국민들은 찬사를 보냈다.>한국일보, 김기중 기자
역도에서 4위를 하고, 수영에서 4위를 하고 다이빙에서 4위를 해서 아깝게 메달을 놓친 우리나라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서 유난히 많은 것 같습니다. 정말 조금만 더 잘 했더라면 메달을 딸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메달을 딴 상대 선수도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일본과의 여자배구 게임 5세트 12 : 14에서 이를 뒤집어 우리나라가 이겨 8강이 올랐을 때, 그 게임을 봤던 사람들은 누구나 다 눈물이 났을 것입니다. 김연경 선수가 그렇게 분전을 했기에 그 기적이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여자핸드볼이 8강에 올라 있습니다. 계속 이겨서 4강, 우승까지 바라고 싶지만 우리나라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환경이 어떠한지를 아는 사람은 별 로 없을 것입니다. 인기가 없는 종목은 선수들이 활동할 공간이 없습니다. 여자배구 선수들도 평균 나이를 안다면 다들 깜짝 놀랄 것입니다.
우리는 결과에만 관심을 두지만 정말 많은 선수들이 눈물 젖은 빵을 씹으며 모든 열정을 불태워 훈련을 하고 그 결과를 게임에서 보여줍니다. 대부분 평소에는 관심도 없다가 큰 게임의 결승에 오르면 이기기를 바랍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좋은 결과가 나오겠습니까?
이번에 일본이 20개가 넘는 금메달을 가져가는 것은 그만큼 투자가 뒤따랐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체육회가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정말 달라져서 어떤 종목이든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고통 없이 얻는 게 없지만, 고통을 겪고도 얻는 게 없다면 그게 더 슬픈 일일 겁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