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금)
맑음.
오늘 트레킹한 곳은
독일어로는 자이저 알름(Seiser Alm),
이태리어로는 알페디시우시(Alpe di Siusi).
가 본적 없는 북한의 개마고원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생뚱)
이곳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오늘은 더워서 힘든 날이었습니다.

오전 9시경,
벌써 해가 쨍쨍 내리쬐기 시작합니다.

바로 옆 텐트의 독일인
자전거 정비를 하고 있네요.
차에 자전거를 싣고 다니며
주변 관광은 자전거 타고 다닌답니다.
어제 자전거 경주 대회에도 자전거 타고 돌아봤다고 합니다.
오늘은 어딜 갈거냐고 물어보니
아직 정하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어제 캠핑장 들어올 때
받은 무료 버스 티켓이 생각이 나
리셉션에 가서 문의하니
무료 버스 티켓은 5일간 유효하고,
웬만한 시내 구간은 무료 탑승이 가능하고
일부 버스(71,72,73번)는 별도로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합니다.
알페디시우시라는 곳을 가는 케이블카를 타러 갈 거라고 하니,
그곳은 무료 버스 티켓 이용 가능하고
이곳에서 버스로 한 정거장만 가서 내리면 된다고 하네요.
(차는 캠핑장에 두고 버스 이용하기로...)

캠핑장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2번 버스 타고 한 정거장만에
도착한 케이블카 타는 곳.
케이블카 왕복 요금: 17 Euro X 2인 = 32 Euro

한참(거의 20분 ?)을 타고 올라가네요.
세계에서 가장 긴 공중 케이블카
구간이라고 하는데...글쎄요?

케이블카 도착장
지명이 Compatsch , Compaccio

케이블카에서 내려 방문한 관광안내소

5~6 시간 정도 걸리는 트레킹 코스를 요청하니,
관광 지도에 친절하게
코스를 표기를 해줍니다.
(5코스와 7코스 혼합)
관광 안내도를 자세히 보면 지명이 두 줄로 쓰여있는 게 보입니다.
첫째 줄은 독일어로, 두 번째 줄에는 이태리어인 것 같습니다

차를 이용해서 올 수도 있었네요.

친퀴토리 트레킹할 때는 바람 불고,
추워서 고생했는데...
이곳도 춥고, 바람 불고 눈이 남아 있을 줄 알았는데
햇빛은 강렬하고 덥습니다.

알페 디 시우시(Alpe di Siusi)는
해발 2000m 정도의 고원에 펼쳐진 구릉지대로
단일 규모로는 유럽최대의 방목지라고 하네요.
무려 축구장 8,000개 크기


스칠리아르(Sciliar) 산군

오른쪽 봉우리를
캠핑장에서 바라본 것이었네요.

드넓은 초원을 걷는 트레킹
노인들도 걷는 데는 큰 무리가 없겠습니다.


싸소 롱고(Sasso Lungo)와 싸소 피아토(Sasso Piatto)
* Sasso = Stone

아~ 저곳이...

세체다(Seceda), 2518 m
어제 가려고 하다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포기한 곳.


싸소 롱고(Sasso Lungo)와 싸소 피아토(Sasso Piatto)

그냥 그림 엽서네요.




에델바이스 Hut
아! 영업을 하는군요.
비수기라 문 닫았을 거라 생각했는데...
다들 커피 또는 맥주 한잔 하는 것 같습니다.


지붕에 돌을 올려 놓은 걸 보니
바람이 불면 세게 부는 모양입니다.


Rifugio Molignon
이 산장도 영업을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앉아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시간을 보니 점심 때가 되었네요.
음~ 갈등.
음식 파는 곳이 없을 것 같아
먹거리(샌드위치, 주스, 캔맥주 등)를 가지고 왔는데...

산장을 그냥 지나쳐
조금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자리잡고 앉아...

밑에 사람들 오가는 모습 보면서
간단히 점심 식사.

이제 트레킹 절반을 끝내고
케이블카 탔던 곳으로 돌아 가는 길.




싸소 롱고와 싸소 피아토가
아주 가까이 보입니다.

버스 타는 곳
(이 초원에서만 운행하는 셔틀버스, 유료)
이곳에서 버스 타면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바로 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바로 돌아가면 너무 일찍 트레킹이 끝나는데...
걸어서 가기로 하고 걸으면서
관광안내도를 보는데
이상하게 걷는 길과 지도상의 표기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산행을 하면 당연히 돌아가는 길(하산)은
낮은 곳으로 걸어 내려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낮은 곳으로 한참을 걸었는데
완전히 생각을 잘못했네요.
버스정류장에서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가는 하산 길은
거꾸로 올라가는 길이 하산 길이네요.
(그럼, 지금까지의 트레킹은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어 왔던거네요....)

케이블카를 타기위해 올라가는 중


오전에 케이블카에서 내렸을 때 보았던
스칠리아르 봉우리들이 보이는 게
제대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케이블카 내렸던 지역
Compatsch, Compaccio 방향을 따라서...


케이블카 타기 위해 걸어 가는데
자전거 탄 사람이 다가와 말을 거네요.
"나를 알지요?"
"?"
"나를 몰라요?"
"........."
아하~
캠핑장 우리 텐트 옆에 텐트친 독일인.
싸이클 복장을 하고 떡하니 서 있으니
못 알아봤습니다.
아침에 자전거 닦고, 조이고 하더니
이 높은 곳까지 자전거 타고 왔군요.
자전거 타고 이곳 구석구석 돌아다니다가
이제는 캠핑장으로 내려 간다고 합니다.
대단하네요!

케이블카 타고 내려와...

아침에 타고 온 2번 버스 기다리는데
버스 시간표를 보니
방금 떠났네요.
다음 버스는 30분을 기다려야....
10분 쯤 있으니 176번 버스가 오길래
운전기사에게 "캠핑 자이저알름" 소리치니
고개 끄덕이면서 타라고 합니다.

버스 기다리면서
바라본 마을 모습...이쁜데요.

버스타고 캠핑장으로 돌아와 보니
옆 텐트 독일인은 벌써 돌아와서
싸이클복도 빨아 널어 놨네요.

자전거 타는 독일인 옆에 새로 텐트친 독일인
오토바이 타고 여행중이고
사진상의 텐트는
자기가 직접 만든 텐트라고 합니다.
캠핑장내에도 식당이 있던데,
밥 먹고 싶어 밥솥 밥, 미역국, 된장에 박은 깻잎, 김치로 식사후
씻고 잘 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