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웅순 교수(중부대 명예교수)의 『현대시조의 창작 원리와 실제』(푸른사상 <학술총서 63).
우리 고유의 무형유산인 시조의 기본적인 개념부터 창작의 원리와 실제를 두루 다룬 이 책은 현대시조를 창작하고 향유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개론서이자 창작 이론서이다.
2024년 5월 4일 간행.
■ 저자 소개
저서로 『한국시조창작원리론』 『시조는 역사를 말한다』 『시조로 보는 우리 문화』 『시조로 찾아가는 문화유산』 『문화유산에 깃든 시조』 등 23권, 시조집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면 일생 섬이 된다』 등 6권, 그 외 평론집, 동화집, 수필집 등 9권의 창작집이 있다.
■ 책머리에 중에서
현대시조 창작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여기에 제대로 답할 수 있는 이론서를 내고 싶었다. 그래서 첫 번에 냈던 이론서 『한국시조창작원리론』을 다시 썼다. 바이블과 같은 책을 내고 싶은 욕망에서였다. 『한국시조창작원리론』은 필자의 논문이 기초가 되었고 『현대시조의 원리와 창작』은 『한국시조창작원리론』이 그 바탕이 되었다.
절실하지 않은 것은 버렸다. 현대시조 창작의 필수 테마를 선정해 다시 새롭게 썼다. 필자의 책을 요약, 인용하기도 하고 새로운 이론을 삽입하기도 했다. 제대로 된 시조창작 이론서를 내야겠다는 나름대로의 사명감 때문이었다.
■ 책 속으로
시조는 3장 6구에 12소절을 앉혀야 하는데 이는 바둑판에 바둑돌을 놓는 것과 같다. 바둑은 포석이 중요하다. 한 개의 돌이라도 아무렇게나 앉힐 수 없다. 하나의 바둑돌이 승부를 결정하듯 시어 하나가 시조의 운명을 좌우한다. 시조의 생명은 바로 함축이라는 돌 하나에 달려 있다. 시조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는 적재적소에 맞는 시어를 선택해야 한다. 열두 개의 소절로 하나의 작은 우주를 만들어야 한다. 좋은 시조는 욕심 부린다고 해서 써지는 것이 아니다. 무수한 고심 끝에 얻어지는 땀과 희열이어야 한다. 빼어난 절구는 재능보다는 고된 수련 끝에 얻어진다. (17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