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初心)으로 돌아가라.
심완 박전상환
1.
얻을 것
하나 없네
얻은 것은
득지본유(得之本有)
잃을 것 일체없네(一體無一物)
잃은 것은 실지본무(失之本無)
내 것(一物)이
나(我)만의 것이
그 어디(時空)에
있던가
2.
공수래(空手來)
공수거(空手去)라
처음(初心)으로 돌아가면
얻을 것(得持) 무엇이고
잃을 것(失持)이 무엇인가
실체(實體)도 없는 한 물건
그 어디서
찾는가
3.
버리고(捨)
놓아(放下着)줘라
무일물(無一物)
있다(有) 없다(無)
나(我相)라는 헛 된 존재(存在)
집착망상(執着妄相) 다 버려라
참(眞如) 되고
참 된 본질(本質)은
무상(無常)이요
무아(無我)다.
ㅡ 마음그릇 心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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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初心)으로 돌아가라.
마음그릇 心椀 박 찬
初心不忘 磨斧作針
초심불망 마부작침
초심(初發心)을 잊지 않고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
라는 뜻으로
이 말의 유래는
시선(詩仙) 이태백이
어린 시절에 공부에 싫증을 느껴
서당(書堂)에 가지 않자
아버지가
이태백을 산(山)으로 보내
공부(功扶)를 다 마칠 때까지
내려오지 말라고 했다.
이태백은
중도(中途)에 포기를 하고
산(山)에서 내려오던 중
웬 할머니(老婆)가
물가에서 무딘 도끼(斧)를
갈고 있는 것을 보았다.
할머니에게
왜 도끼(斧)를 갈고 있냐고 묻자
할머니는
"
바늘(針)을 만들려는 것이다.
"
라고 대답했다.
이에 놀란 이태백이
도끼(斧)가
어찌 바늘(針)이 될 수 있겠느냐고
묻자 할머니는
"
이렇게 멈추지 않고
계속 갈다(硏摩) 보면 언젠가는
도끼도 바늘이 되지 않겠느냐.
"
라며
"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다면
도끼로도 바늘을 만들 수 있다.
"
라고 대답했다.
그 길로 이태백은
다시 산으로 올라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학문에 매진했다.
어떤 분야에서든지
정상(頂上)에 오르게 되면
사람들은
자칫 교만과 오만에 빠져서
주변 사람들로 부터 잊혀져 가는
사람으로 추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수행자(修行者)나
운동 선수같은 사람들은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의
다짐과 마음가짐을 잊지않고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으며
꾸준히
최고와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이루고자 했던 뜻을
반드시 성취하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초심(初心) 또는
초발심(初發心)의 그 의미를
항상 되새기고 새겨야 할 것이다.
*
득지본유(得之本有)
실지본무 (失之本無)
덧없는 이름과 명성(名聲)
허명(虛名)과
재물(財物)의 헛(妄念)됨을
부질없이 쫒지마라.
벽암록(碧巖錄)
한 구절(句節)에서
일찌기
원오(圓悟克勤) 대선사께서
고성일갈(高聲一喝)
말씀하시길
"
얻은 것은 득지본유(得之本有)
잃은 것은 실지본무(失之本無)
얻었다 한들 본래 있던 것이고 잃었다 한들 원래 없던 것이다.
"
라고 하셨다.
우리가 살고있는
고통(苦痛)의 사바세계(娑婆世界)
고집멸도(苦集滅道)
생주이멸(生住移滅)
오로지
다함없는 중생(衆生)들을
지극한 마음으로 구제(求提)하고
희노애락(喜努愛樂)
정신과 육체의 배고품에서
신음(呻吟)하다
마지막 종국(終局)에는
내가(我) 소유(所有)하고 지녔던
그 모든 것을 잃고
공수래(空手來)
공수거(空手去)가 되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윤회(輪廻)의 멀고 먼 길을
반드시 떠나야 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人生)살이다.
그러하니
얻을 것(得持)이 무엇이고
잃을 것(失持)이 어디 있는가 ?
버리고(捨) 다 버리고
내려 놓고 또 내려 놓고
끝내는 모두 다
놓아(放下着)줘야만 한다.
무일물(無一物)
있다(有) 없다(無)는
시비분별의 생각(生覺)
나(我相)라는 헛 된 존재(存在)
집착망상(執着妄相)을 다 버려라
참(眞如) 되고
참된 본질(本質)은
일체가 모두
본래부터 무상(無相)이요
존재없는 무아(無我)이다.
생각해 보라
문(門) 앞이 바로 저승이다.
우리가 살고있는
이승에서 저승의 피안(彼岸)으로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이
그 무엇이 있다던가 ?
그 어떤 것이 존재하는가 ?
아무 것도 없다.
그저 단순 명료하게
처음(初心)으로 돌아 갈 뿐이다.
- 心椀 -
여시아문(如是我聞)
나는 이와 같이
보고 듣고 배웠다.
- 終 -
경상북도 포항 구룡포
별빛총총한
깊고 깊은 산골 초가삼간두옥
묵우당(墨友堂 글벗터)에서
마음그릇 心椀 박 찬
(박전 상환)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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